매실 향기가 그윽한 맹골마을은 논밭이 펼쳐진 ‘벌판’, 마을 중심지인 ‘큰마을’, 산줄기에 위치한 ‘북골(북구리)’ 등의 뜸으로 이뤄져있다. 큰마을 중심에는 중요민속자료 제 128호로 지정된 ‘백수현가옥’이 있다. 구한말(1870년대) 명성황후가 만일의 사태에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의 고옥을 옮겨 지은 것이다. 사랑채와 별당채는 헐려 없어지고 현재 안채와 행랑채만이 남았다. 부엌과 방 3칸, 마구간, 마부방, 아랫방, 곳간, 쌀광이 길게 이어진 행랑채는 안채 전체를 감싸고 있다. 고택은 전체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지어졌는데 석재의 크기나 가공수법, 기둥 등 목재의 크기나 치목수법 등에서 궁궐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수원 백씨 가문이 살고 있지만 방문객이 볼 수 있도록 언제나 대문이 열려 있다.
마을과 1.5km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는 휴암 백인걸(休庵 白仁傑, 1497~1579)선생의 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