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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그는 누구인가?

대한인 2013. 12. 8. 06:50
[김삿갓 그는 누구인가?]


 

:

[김병연의 초상]
 
: :

- 김병연[삿갓]의 시비- :
 


: : 죽장에 삿갓 쓰고 방랑 삼천리 : :
흰 구름 뜬 고개 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 :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 :
술 한 잔에 시한수로 떠나가는 김 삿갓.


김 삿갓(金笠) 의 본성명은 김병연(金炳淵·)으로 본관은 안동이며

호는 “난고(蘭皐)” 인데, 철종 때의 사람이다. : :

 

1807년[순조7년] 3월13일 김안근 과 함평 이씨 사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향년 56세인 1863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방랑시인이 된 동기는 모친과 영월에 살적에 영월 관아에서

열린 백일장에 나가 장원을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의

조부를 조롱한 시제였더란 것.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 

 

이의 죄책으로 삿갓을 쓰고 전국을 방랑 하며 숫한 풍자적이고 해학이

넘치는 주옥같은 시를 읊다가 전남화순 동복에서 일생을 마쳤다.

 


: : - 김삿갓의 묘소와 비석 -


 그의 묘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노루목 에 있으니

가공 없는  상석과 자연석에 새겨진 비가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다음과 같은 글의 시비는 광주 무등산 잣 고개에도 세워져 있다.


: [시비 내용 ]
이십수하삼십객(二十樹下三十客) : :
사십촌중오십식(四十村中五十食) : :
인간개유칠십사(人間豈有七十事) : :
부지귀가삼십식(不知歸嫁三十食) : :
 
 스무 나무 아래 설운 나그네에게 : :
망할 놈의 마을에선 쉰밥을 주는 구나 : :
인간에 이런 일 이 어찌 있는가 : :
내 집에 돌아가 설은 밥을 먹느니만 못하니라
 


: : : 백일장의 시제는


<가산군수 정시를 찬양하고 선천부사 김익순을 규탄하라>는 것인데 

사연을 모르는 김병연(金炳淵)은 다음과 같이 글을 지어 상시관에 올렸다. 

 

 


 <詩題 :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 >
 
一爾世臣金益淳 鄭公不過卿大夫 일이세신김익순 정공불과경대부 
將軍桃李농西落 烈士功名圖末高 장군도리농서락 열사공명도말고
 詩人到此亦慷慨 撫劍悲歌秋水溪 시인도차역강개 무검비가추수계
宣川自古大將邑 比諸嘉山先守義 선천자고대장읍 비저가산선수의
淸朝共作一王臣 死地寧爲二心子 청조공작일왕신 사지영위이심자
升平日月歲辛未 風雨西關何變有 승평일월세신미 풍우서관하변유 
 
尊周孰非魯仲連 輔漢人多諸葛亮 존주숙비노중련 보한인다제갈량 
同朝舊臣鄭忠臣 抵掌風塵立節死 동조구신정충신 저장풍진입절사 
 
嘉陵老吏揚名旌 生色秋天白日下 가릉노리양명정 생색추천백일하 
魂歸南畝伴岳飛 骨埋西山傍伯夷 혼귀남무반악비 골매서산방백이 
 
西來消息慨然多 問是誰家食錄臣 서래소식개연다 문시수가식록신 
家聲壯洞甲族金 名字長安行列淳 가성장동갑족김 명자장안항렬순 
 
家門如許聖恩重 百萬兵前義不下 가문여허성은중 백만병전의불하 
 淸川江水洗兵波 鐵甕山樹掛弓枝 청천강수세병파 철옹산수괘궁지 
 
吾王庭下進退膝 背向西城凶賊脆 오왕정하진퇴슬 배향서성흉적취 
 魂飛莫向九泉去 地下猶存先大王 혼비막향구천거 지하유존선대왕 
 
 忘君是日又忘親 一死猶輕萬死宜 망군시일우망친 일사유경만사의 
   春秋筆法爾知否 此事流傳東國史 춘추필법이지부 차사유전동국사 
 
대대로 임금을 섬겨온 김익순은 듣거라. 
정공(鄭公)은 경대부에 불과했으나 
농서의 장군 이능처럼 항복하지 않아 
 
충신 열사들 가운데 공과 이름이 서열 중에 으뜸이로다. 
 시인도 이에 대하여 비분강개하노니 :
 
칼을 어루만지며 이 가을 날 강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선천은 예로부터 대장이 맡아보던 고을이라 
 
가산 땅에 비하면 먼저 충의로써 지킬 땅이로되
 청명한 조정에 모두 한 임금의 신하로서 
 
죽을 때는 어찌 두 마음을 품는단 말인가.  태평세월이던 신미년에
관서 지방에 비바람 몰아치니 이 무슨 변고인가. : :
 주(周)나라를 받드는 데는 노중련 같은 충신이 없었고 :
 
한(漢)나라를 보좌하는 데는 제갈량 같은 자 많았노라. : :
우리 조정에도 또한 정충신(鄭忠臣)이 있어서 :
 
맨손으로 병란 막아 절개 지키고 죽었도다. : :
늙은 관리로서 구국의 기치를 든 가산 군수의 명성은 :
 
맑은 가을 하늘에 빛나는 태양 같았노라. : :
혼은 남쪽 밭이랑으로 돌아가 악비 와 벗하고 :
 
뼈는 서산에 묻혔어도 백이의 곁이라. : :
서쪽에서는 매우 슬픈 소식이 들려오니 :
 
묻노니 너는 누구의 녹을 먹는 신하이더냐? : :
가문은 으뜸가는 장동(壯洞) 김씨요 :
 
이름은 장안에서도 떨치는 순(淳)자 항렬이구나. : :
너희 가문이 이처럼 성은을 두터이 입었으니 :
 
백만 대군 앞이라도 의를 저버려선 안 되리라. : :
청천강 맑은 물에 병마를 씻고 :
 
 철옹산 나무로 만든 활을 메고서는 : :
임금의 어전에 나아가 무릎 꿇듯이 :
 
서쪽의 흉악한 도적에게 무릎 꿇었구나. : :
너의 혼은 죽어서 저승에도 못 갈 것이니 :
 
지하에도 선왕들께서 계시기 때문이라. : :
 이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고 육친을 버렸으니 :
 
한 번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리. : :
춘추필법을 너는 아느냐? :
 
너의 일은 역사에 기록하여 천추만대에 전하리라. : :

: : 1. 방랑시인이 된 배경

:
 
 조선 순조 11년(1811년) 신미년에 홍경래(1780-1812)는 서북인(西北人)을
관직에 등용하지 않는 조정의 정책에 대한 반감과 탐관오리들의
행악에 분개가 폭발하여 평안도 용강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 :
 
홍경래는 교묘한 수단으로 동지들을 규합하였고, 민심의 불평 불만을
잘 선동해서 조직한 그의 반란군은 순식간에가산, 박천, 곽산, 태천, 정주
등지를 파죽지세로 휩쓸어 버리고 군사적 요새지인 선천으로 쳐들어갔다.
 
 : 이 싸움에서 가산 군수 정시(鄭蓍)는 일개 문관의 신분이었지만
최후까지 싸워서 비장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 :
 
한편 김병연의 조부 김익순(金益淳)은 관직이 높은 선천 방어사였다. 
그는 군비가 부족하고 대세는 이미 기울어져 있음을 낙심하다가, 날씨가
추워서 술을 마시고 취하여 자고 있던 중에습격한 반란군에게 잡혀서 항복을
하게 된다.
 
익순에게는 물론 그 가문에도 큰 치욕이었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하지만 국법의 심판은 냉혹하여서,
 
이듬해 2월에 반란이 평정되자 김익순은 3월 9일에 사형을 당하였다. 
 그 난리 때 형 병하(炳夏)는 여덟 살, 병연은 여섯 살, 아우 병호(炳湖)는
 젖먹이였다. :
 
마침 김익순이 데리고 있던 종복(從僕)에 김성수(金聖秀)라는 좋은 사람이
있었는데 황해도 곡산에 있는 자기 집으로 병하, 병연 형제를 피신시키고
글공부도 시켜 주었다. 
 
그 뒤에 조정의 벌은 김익순 한 사람에게만 한하고, 두려워하던 멸족(滅族)에는
이르지 않고 폐족에 그쳤으므로병하, 병연 형제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김병연의 가족은 서울을 떠나 여주, 가평으로 이사하는 등 폐족의 고단한 삶을
 살다가 부친이 화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홀어머니 함평 이씨가 형제를 데리고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로 이주하였다. :
 
: 김병연이 스무 살이 되던 1826년(순조 32년), 영월 읍내의 동헌 뜰에서 백일장
대회 시제(詩題)인 '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을 받아 본 그는 시상을 가다듬었다. :
 
 :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젊은 피는 충절의 죽음에 대한 동정과 찬양을
아끼지 않았고, 김익순의 불충의 죄에 대하여는 망군(忘君), 망친(忘親)의 벌로
만 번 죽어도 마땅하다고 추상같은 탄핵을 하였다.
 
: 김병연이 이 백일장에서 장원을 한 날, 어머니가 그 동안 숨겨왔던 집안의
내력을 들려 주었다. :
 
.우리 가문은 대대로 명문거족이었다. 너는 안동 김씨의 후손이다. 안동 김씨
중에서도 장동(壯洞)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세도가 당당했기 때문에 세상에서는
그들을 장동 김씨라고 불렀는데 너는 바로 장동 김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

:

 = 김삿갓의 생가 모습=

: : 네가 오늘 만고의 역적으로 몰아 세워 욕을 퍼부은, 익자(益字) 순자(淳字)를
쓰셨던 선천 방어사는 네 할아버지였다. :
 
: 너의 할아버지는 사형을 당하셨고 너희들에게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느라고 제사 때 신주를 모시기는커녕 지방과 축문에 관직이 없었던 것처럼
처사(處士)로 써서 너희들을 속여 왔다...
 
 병연은 너무나 기막힌 사실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
 반란군의 괴수 홍경래에게 비겁하게 항복한 김익순이 나의 할아버지라니
 그는 고민 끝에 자신이 조부를 다시 죽인 천륜을 어긴 죄인이라고 스스로
단죄하고, 뛰어난 학식에도 불구하고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삿갓을 쓰고 방랑의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 : : 2. 김 삿갓의 사상

: : : 김삿갓의 방랑 생활은 출발 동기부터 불평객과 반항아의 색채를 띠고 있다.
그것은 그가 가명(假名)을 김란(金란)이라 하고 난고(蘭皐) 외에 이명(而鳴)
이라는 호(號)로 불리고 머리에 삿갓을 쓴 사실에서 알 수 있다. :
 
: 이명(而鳴)은 중국 서적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있는
불평이명(不平而鳴)이라는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
: :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 :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본색을 나타냈지.
 
: :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구경하네.
: :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 하늘 가득 비바람 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 : [詠笠]
: :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부부아립등허주 일착평생사십추
: : 牧堅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목수경장수야독 어옹본색반사구
: :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취래탈괘간화수 흥도휴등완월루
: :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속자의관개외식 만천풍우독무수
 

나 : 대나무 시

: :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 : 바람 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 :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 :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 :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 : 시장에서 사고팔기는 세월대로
: :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 :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내세.
 
 [ 竹詩 ]
: :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 :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 :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 :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다 : 가난이 유죄

: : 지상에 신선이 있으니 부자가 신선일세.
 인간에겐 죄가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가난뱅이와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가난뱅이도 부자 되고 부자도 가난해진다오.
 
: : [難貧]
 地上有仙仙見富 人間無罪罪有貧 : 지상유선선견부 인간무죄죄유빈
 莫道貧富別有種 貧者還富富還貧 : 막도빈부별유종 빈자환부부환빈
 

 라 : 시시비비 [是是非非]

: : 이 해 저 해, 해가 가고 끝없이 가네.
: : 이 날 저 날, 날은 오고 끝없이 오네.
: : 해가 가고 날이 와서, 왔다가는 또 가니
: : 천시(天時)와 인사(人事)가, 이 가운데 이뤄지네.
 
: : [是是非非詩]
年年年去無窮去 日日日來不盡來 : 년년년거무궁거 일일일래부진래
年去月來來又去 天時人事此中催 : 년거월래래우거 천시인사차중최
 
: : :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해도 옳지 않은 건 아닐세.
 
: : 그른 것 옳다 하고 옳은 것 그르다 함, 이것이 그른 것은 아니고
: 옳은 것 옳다 하고 그른 것 그르다 함, 이것이 시비일세.
 
: 是是非非非是是 是非非是非非是 :시시비비비시시 시비비시비비시
: : 是非非是是非非 是是非非是是非 :시비비시시비비 시시비비시시비 :
 
 
  : 젖 빠는 노래

: : : 어느 선비의 집에 갔는데 그가 "우리 집 며느리가 유종(乳腫)으로
젖을 앓기 때문에 젖을 좀 빨아 주어야 하겠소"라고 했다.
 
: : 김 삿갓이 망할 놈의 양반이 예의도 잘 지킨다고 분개하면서 이 시를 지었다. :

              : : 시아비는 그 위를 : 며느리는 그 아래를  빠네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 그 맛은 한가지일세.
          시아비는 그 둘을 빨고 : 며느리는  그 하나를 빠네.
하나와 둘은 같지 않지만 : 그 맛은 한가지일세.
     : 시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 며느리는 그 신 곳을 빠네.
  고 신 것이 같지 않지만 : 그 맛은 한가지일세.

: : [嚥乳 연유]
   父嚥其上 婦嚥其下 부연기상 부연기하
: 上下不同 其味卽同  상하부동 기미즉동
 :父嚥其二 婦嚥其一  부연기이 부연기일
:  一二不同 其味卽同  일이부동 기미즉동
 : 父嚥其甘 婦嚥其酸  부연기감 부연기산
     甘酸不同 其味卽同  감산부동 기미즉동 :
 
 
  : 서당 욕설시

: : 추운 겨울날 서당에 찾아가 재워주기를 청하나 훈장은 미친 개
취급하며 내쫓는다. : 인정 없는 훈장을 욕하는 시.  
 소리 나는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 : :
 
 서당을 일찍부터 알고 와보니 :   방 안에 모두 귀한 분들일세.
 생도는 모두 열 명도 못 되고 : 선생은  와서 뵙지도 않네.: : [辱說某書堂]
 
: : 書堂乃早知 房中皆尊物  서당내조지 방중개존물
: : 生徒諸未十 先生來不謁  생도제미십 선생내불알
 
 김 병연은 이처럼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방랑시인생활 30년을 지내면서
가장 진솔하고 마음에 와닫는 시를 읊었다면 바로 자신을 이야기 한
<난고평생>이란 시를 들수가 있다. :
 
  : 기생과 함께 짓다

* 평양감사가 잔치를 벌이면서 능할 능(能)자 운을 부르자,
 김삿갓이 먼저 한 구절을 짓고 기생이 이에 화답하였다
 
 평양 기생은 무엇에 능한가 ?
 
-김삿갓 : 노래와 춤 다 능한 데다 시까지도 능하다오.
-기생 : 능하고 능하다지만 별로 능한 것 없네.
-김삿갓 : 달 밝은 한밤중에 지아비 부르는 소리에 더 능하다오.
 
 
-기생 : : 妓生合作 기생합작
 
: 金笠. 平壤妓生何所能  김립. 평양기생하소능
: 妓生. 能歌能舞又詩能  기생. 능가능무우시능
: 金笠. 能能其中別無能  김립. 능능기중별무능
: 妓生. 月夜三更呼夫能  기생. 월야삼경호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