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춘천마라톤 출전… '1m 1원 기부' 행사도 참여
"환상적인 호반코스에 반했어요."
국내 간판급 비올리스트인 리처드 용재 오닐(31)이 오는 10월 25일 의암호 코스에서 열리는 춘천마라톤(조선일보사 주최)에 출전한다. 마라톤 풀코스(42.195㎞) 첫 도전이다. 용재 오닐은 춘천을 택한 이유에 대해 "주변의 마라토너들로부터 공기 좋고 경치 아름다운 춘천 코스가 한국 최고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용재 오닐이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준비한 건 1년 전부터다. 한자리에서 오래 비올라를 연주하고 세계 각지로 공연을 다니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스스로 느끼고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10~20분씩 뛰며 몸만들기를 한 그는 최근 1주일에 2회 정도 25~30㎞를 소화하고 있다. 마라톤 예찬론자가 된 용재오닐은 지난 6월 한국 공연 당시에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출발해 남산과 한강 주변을 도는 25㎞ 거리를 달리며 기분을 풀었다고 한다. 그는 "마라톤 훈련은 올바른 연주 자세를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며 "오랜 시간 집중해야 하고 체력적, 정신적으로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점에서 공연과 마라톤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 ▲ 마라톤 복장으로 비올라를 들고 있는 리처드 용재 오닐은“스스로 고비를 넘겨야 한 다는 점에서 비올라 공연와 마라톤은 서로 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그는 이번 도전에서 1m를 달릴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원을 내는 '1m 1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풀코스(42.195㎞) 완주에 성공하면 4만2195원이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춘천마라톤에 참가하는 2만여 러너도 홈페이지(http://marathon.chosun.com)를 통해 용재 오닐의 기부 마라톤에 동참할 수 있다. 춘천마라톤은 올해부터 송암동 신축 경기장에서 출발하며 국제 공인 코스도 새롭게 설계했다. 그의 완주 목표 기록은 4시간 안팎. 그는 "수많은 페이스메이커들이 기록 달성을 돕고, 한국에서 가장 안전장치가 잘된 대회라는 점도 춘천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부담은 되지만 꼭 완주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던 그가 꼭 할 말이 있다며 덧붙였다. "정신지체장애를 안고 있는 어머니도 달리기를 하면서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어머니께 제가 완주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