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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휴대폰은 사라진다. 우리 귀에 심는다"

대한인 2013. 12. 9. 05:00

세계 최초 휴대폰 개발자 마틴 쿠퍼

부채 펴듯 양쪽 끝을 잡아당기면 가운데 있는 화면이 불쑥 솟아오르는 휴대폰,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點字) 키패드를 갖춘 휴대폰…. 이달 초 LG전자 북미 휴대폰법인이 발표한 휴대전화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들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이 불필요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세계 최초로 휴대폰을 개발한 마틴 쿠퍼가 최근 미국 CBS방송에서 "머지않아 들고 다니는 휴대폰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몸의 일부처럼 귀에 심는 휴대폰은 언제 나올까? 마 틴 쿠퍼가 왼손에 들고 있는‘벽돌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품화한 휴대폰이다. / 로이터

그는 전화기 발전이 카폰(car phone)에 머물던 1973년, 오늘날과 같은 무선전화를 개발해 '휴대폰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공상과학드라마에 나온 휴대용 통신기기에서 영감을 얻어 휴대폰을 만들었다고 한다.

'벽돌폰'이라 불리던 그의 휴대폰은 너무 무거워서 오래 통화할 수도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미래의 휴대폰으로 전망한 형태는 '사람 귀 안에 심는 전화기'이다. 인간의 몸과 하나 되는 기계인 셈이다.

크기가 작은데다 몸 안에 있어 외부로 노출되지 않으니 디자인에 지나치게 공을 들일 필요도 없다. 휴대폰 디자인 무용론의 근거다. 쿠퍼가 말한 미래의 휴대폰은 우리 몸의 일부나 마찬가지다.

혼잣말로 '홍길동을 바꿔줘'라고 하면 귓속 전화기가 알아서 걸어줘 통화를 할 수 있다. 휴대폰 문자도 말 한마디만 하면 상대방 귀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채팅도 귓속 휴대폰으로 하면 된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 볼법한 사이보그가 남의 얘기가 아닌 셈이다. 구글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안드로이드폰의 어원도 그리스어로 '인간을 닮은'이라는 뜻이다. 사이보그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몸에 심는 휴대폰은 기능이 여러 가지다. 실시간으로 맥박, 체온, 혈압을 측정해주고 질병 예측 기능도 한다. 결제수단으로도 활용돼 현금이나 카드 없이 몸속 휴대폰만으로도 경제활동을 불편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RFID(무선주파수인식) 칩이 내장된 전시 작품에서 귓속 휴대폰으로 음성 해설을 들려주고 날씨와 교통 관련 정보들도 몸 안의 휴대폰 하나로 다 들을 수 있다.

휴대폰의 진화에 따른 인류의 사이보그화를 앞둔 요즘, '사이보그 되기' 실험을 계속해온 과학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영국 레딩대학 교수인 케빈 워릭이 20여 년 전에 시작한 프로젝트명은 '사이보그'다.

그는 1988년 자기 팔의 피부 안에 실리콘 칩 송수신기를 심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할 필요도 없이 그가 다가가기만 해도 문이 열리고 불이 켜지고 히터가 켜졌다. 몸에 있는 칩이 컴퓨터로 위치정보를 전송했기 때문이다.

그는 비자나 출입증, 혈액형과 병력(病歷) 같은 정보도 심어 자동 갱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이보그 2.0'이라 불린 2002년 실험에서 그는 팔과 손목의 신경조직에 100개의 전극이 달린 칩을 심었다.

손을 움직이면 칩에서 신호를 쏘고, 이것을 받은 로봇팔이 그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아내 몸에도 송수신장치를 심어 텔레파시에 도전했다. 말 대신 생각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40년쯤 지나면 이런 시대가 진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호모 사이보그'의 시대는 밝아 보이지만 부작용도 있다. 자기 기호(嗜好) 등 모든 정보가 몸속 칩에 담겨 쉽게 주고받을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부각된다.

2002년 케빈 워릭도 어린이 납치를 예방하기 위해 몸 안에 칩을 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반대에 뜻을 접었다. 하지만 몸속 휴대폰을 예견한 마틴 쿠퍼는 사생활 침해에 대해 달리 생각한다.

그는 "사생활 침해는 과거 얘기이고 이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나에 대해 남이 잘 알게 되면 내 취향을 맞춰 줄 것이므로 훨씬 더 즐거울 것"이라고 했다.

 

<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