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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란

대한인 2013. 12. 12. 23:36

첫섹스란 단어만 들어도 황당하고, 놀랍고 뭐 그렇다. 단어만 듣는 사람도 이런데 당사자들은 오죽할까? 서투르고, 떨리고, 당황스러운 그 순간들. 비밀스런 첫섹스 다이어리를 들여다보자.

웁스! 영화표를 예매하지 못했다며 난데없이 DVD방에 가자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구. 그가 꼭 보고 싶었다며 고른 영화는 <세크리터리>. 비서직에 종사하는 커리어우먼들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이게 웬일? 손 묶고 엉덩이 때리고 어우, 강도 높은걸? 잠시 후에는 화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말이야. 잠깐, 지금 엉덩이 완전히 덮는 펑퍼짐한 속옷에다가 아래위 짝도 안 맞게 입고 왔는데 어○하지?

갑자기 술을 마시자고 한다거나, 비디오방에 가자거나, 바람 쐬자며 차를 강변으로 몰고 간다거나 (한겨울에 웬 강변) 고전적인 멘트인 안 들어가면 안 돼?까지. 그가 보내는 사인들은 몇 가지가 있다. 당신도 조금만 민감하다면 충분히 눈치챌 수 있을 정도. 물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심호흡 하고 즐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당혹스럽다면 분명히 표현을 하자. “오늘은 준비가 안 됐어.” “조금만 있다 하자. 이해할 수 있지?”


키스부터 가슴까지 진도 나간 지는 좀 됐어. 가벼운 패팅은 나도 좋아하는데 치마를 입고 나온 게 화근이었던 걸까? 치마 속으로 손이 자꾸만 들어오는데 손을 잡아 빼고 찰싹찰싹 손등을 때리는 데도 한계가 있지…. 드디어 나의 중요한 부분을 함락당하고 말았어. 하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자 그는 약간 페이스 조절을 하는 것 같았어. 손가락으로 내 그곳의 앞부분을 살짝살짝 건드리고 문지르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아.

남자들이 주로 삽입과 피스톤 운동에서 쾌감을 얻는 반면, 여자들은 온몸에 고루 분포한 성감대에서 자극과 쾌락을 받는다. 특히 민감한 부위가 바로 성기 중 외음순 앞부분인 클리토리스. 이곳을 손으로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남자친구의 서비스를 고맙게 즐기되, 손은 깨끗이 씻어달라고 요구하자!



계속되는 키스, 그가 몸을 점점 밀착해오는데 약간 정신이 혼미해진 와중에 그의 그곳이 딱딱해진 게 느껴져. 이게 말로만 듣던 발기라는 것이구나. 조금 놀라서 내가 움찔한 사이 그가 약간 떨어지더니 내 손을 잡고 거기로 가져갔어. 진지하게 묻더군. “만져줄래?” 그리고 청바지 지퍼를 내리고 내 손을 갖다 대자 단단하지만 말랑한, 그러니까 고무 같은 질감의 잔뜩 팽창된 그것이 느껴졌어. 끝부분에는 약간 끈적한 액체도 묻어 있더라구.

발기한 페니스를 처음 보게 되면 누구라도 놀랄 수밖에 없다.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크고 딱딱하고 약간 흉측한 느낌까지 들 테니까. 흥분했을 때의 그 부위는 상당히 민감하므로, 손이나 입으로 다룰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페니스 부위를 가볍게 쥐고 자극하다가 아래위로 조금씩 움직여주거나, 고환 부분을 달걀을 만지듯 손바닥으로 감싸 굴리는 느낌으로 다루면 쾌감을 느낀다.


맙소사, 오늘도 DVD방이야! 지난번 만난 이후로 우리는 조금 대담해졌고, 심리적으로 훨씬 친해진 느낌이 들기도 해. 그가 먼저 무릎을 꿇은 자세로 내 팬티를 내리고, 클리토리스를 살짝 맛보듯이 입술을 대더니 입으로 해줬어. 무지 부끄러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내 앞에서 팬티까지 내린 모습을 처음으로 봤어. 크기는 한 번 만져봐서 대강 알고 있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꼿꼿하게 서 있어서 약간 놀랐어. 배에 거의 수평을 이룰 정도더라구.

입으로 성기를 애무하는 구강섹스를 펠라티오라고 부른다. 비위생적이라고 꺼리는 여자들도 많지만 실제로 많이 행해지는 섹스의 방식. 처음에는 입술로 페니스 끝부분에 키스하다가 서서히 진행시켜가는 것이 좋다. 조금씩 혀와 입술을 대다가 익숙해지면 페니스를 입에 물어 입술이나 혀로 자극, 그리고 입 안에 넣은 상태로 아래위로 움직이는 페니스 운동으로 나아간다. 특히 귀두 부분은 매우 민감하니까 이로 건드리거나 너무 세게 빨지 않도록 조심할 것. 고환의 맨 아래, 엉덩이와 연결되는 부분은 여자의 클리토리스 앞부분만큼 남자들이 큰 만족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번 주말을 우리의 D-DAY로 정했어. 아무래도 속옷이 가장 신경쓰여서, 백화점 속옷 매장에서 미리 쇼핑을 하기로 했는데 남자들은 어떤 속옷을 좋아하지? 레이스가 너무 화려한 거나 검은색은 섹시해 보이긴 하지만 좀 어색하고…. 약간 소녀풍의 연분홍색 브라 팬티 세트와 귀여운 레이스가 달린 슬립으로 결정했어.

모텔에 가는 것을 너무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다만 좁고 지저분한 곳에서 역사적인 첫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그에게 깨끗하고 시설 좋은 곳을 미리 알아보도록 귀띔을 해주자. 아마 기뻐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들 것이다.


미리 겨드랑이와 다리 털을 깎고 오기는 했는데, 아차, 허벅지와 종아리의 튼살들이 걱정이야. 철들고 난 이후로 목욕도 엄마랑 따로 다녀서 남들한테 내 몸 보여줄 일이 없었는데 어○하지? 혹시 어디서 냄새라도 나면 어○하지? 안 그래도 빈약한 내 가슴, 누우면 허허벌판인데….

몸과 관현한 콤플렉스에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다.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예쁜 눈으로 봐줄 테니까. 그가 권상우나 비의 몸매가 아니라 해서 당신이 실망할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인대회 전야제가 아닌 바에야,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경험과 추억이 더 중요하다.



브래지어의 구조가 이렇게 복잡했나? 훅을 벗기느라 쩔쩔매는 그 때문에 한참 진지하다가 나중에는 둘이 웃어버리고 말았어. 조금씩 옷을 벗는 과정이 너무 부끄러웠는데 서로 완전히 알몸이 되어서 껴안으니까 피부가 맞닿는 느낌이 참 따뜻하더라구. 음, 이제 들어오는 것 같다. 근데 그 구멍 맞아?

남자 또한 첫 경험이라면, 게다가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면 보통 구멍 찾아 삼만리가 벌어질 수 있다. 팔꿈치와 무릎으로 몸을 지탱하고 체중을 실은 채 앞뒤로 허리를 움직여야 하는 아크로바틱한 자세 또한 쉽지 않은 노릇. 살짝 손을 잡아 유도해주거나, 허리를 약간 들어 남자의 움직임이 편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이다.


처음에 몇 번 닿는 느낌이 날 때는 이거 맞나? 싶었는데 본격적으로 돌진해 들어오니 아프기 시작한다. 송곳으로 배 아래를 콕 찌르는 것 같으면서 찢어지는 느낌. 원래 이렇게 아픈 걸까? 콘돔이 찢어지면 어○하지? 내 가슴은 아직도 작아 보이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그의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더니,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이게 섹스라니, 생각보다 시시하구나.

처음은 대개 무척 빨리 끝나게 마련이다. 서로 쑥스러울 테니 껴안는다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색함을 극복하자. 그가 콘돔을 빼고 난 다음 그곳을 닦는 걸 도와줘도 좋다. 그리고 여운이 사라질 즈음이 되면 소변을 보고 몸을 씻는다. 여성 성기는 요도와 가까워 섹스를 통해 감염되기 쉽기 때문. 첫 섹스 다음날은 잔뇨감이 남고 아랫배가 아프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분명한 건 조금씩 나아진다는 것! 당신도, 남자친구도 서로 파트너십을 이루며 즐거운 게임으로, 스포츠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으로 점점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