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에 앞서 일부 성감대를 자극하는 것을 '전희'라고 한다. 성관련 서적들은 하나같이 전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아내의 성적 만족을 위해서 전희가 지극히 중요하다'는 사실은 배워서 알다. 그러나 여성의 나체만 봐도 충분히(?) 흥분되기 때문에 전희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전희를 충실히 하면 갑작스럽게 흥분할 때보다 사정을 뒤로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즉 아내를 오르가즘에 이르게 하기 쉽고, 그로 인해 남성 자신도 강렬한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전희의 시간은 표준이 없다. 부부의 성품과 생활배경에 따라, 또 부부의 욕구에 따라 달라진다. 한번 쾌감을 얻은 방법이라도 다음에 똑같이 했을 때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전희는 성교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활동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의 논문을 살펴보면 성기능 부전증을 가진 남녀는 대부분 전희 도중 곧바로 삽입하려는 경향이 있어 전희의 쾌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한다. 전희를 통해 심리적, 생리적으로 충분히 흥분을 일으킨 다음 삽입해야 한다. 절정기 오르가즘의 높이는 흥분기의 전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행하였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네킹(necking)이란 손을 잡는 것, 상대방의 목이나 허리에 팔을 두르는 것, 가벼운 입맞춤 등을 말한다. 이는 파트너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단순히 성교에 대한 준비 과정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페팅(petting)은 네킹보다 한 단계 나아가 가슴, 성기 등 성적으로 민감한 부위의 애무, 진한 키스를 말한다. 네킹과 페팅을 묶어 터칭(touching)이라고 할 수 있다. 성행위에 있어서 터칭의 중요도와 내용, 활용법, 터칭에서 환희와 정감을 느끼는 정도에서 남성과 여성은 많은 차이가 난다. 네킹, 페팅, 터칭은 우리말로 옮기면 '애무'다. 성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 바로 쌍방향 애무다. 언어와 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애무야말로 진정 인간에게만 허용된 성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을 대상으로 '당신의 성감대는 어디입니까'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예문으로는 ①유방 ②입술 ③귀 ④대퇴부 안쪽 ⑤기타의견을 제시했다. 기타 혹은 무응답이 의외로 많았으나 유방(24%), 입술(20%), 귀(19%) 대퇴부 안쪽(11%)의 순으로 나타났다. 1차 성감대인 유방이 높은 빈도를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유방 자극은 여성에게 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모성 본능을 일깨워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하는 측면도 있다. 유방은 성적으로 둔감한 부위지만 유두는 감각수용기가 집중돼 있어 매우 민감하다. 유두의 발기 현상은 성적으로 고조되었다는 신호이므로 손과 입으로 유방, 유두를 부드럽게 자극하는 게 중요하다. 기타의견으로는 ▶귀~목 ▶목 주변 ▶어깨, 목, 허리 ▶손잡고 꼭 안아주면 좋아요 ▶목과 등의 연결 부분 ▶목 뒷부분 ▶등 ▶머리카락 모근 ▶클리토리스 등이 나와 개인마다 다양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애무는 성교의 중심이자 오르가즘으로 이끄는 도화선이다. 사랑의 언어를 교환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정신적인 애무라면 포옹, 키스, 손가락을 이용한 자극은 육체적 애무다.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성행위를 거부하는 히스테리성 방어기전이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남성은 여성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애무를 잘해도 평소에 애정이 부족하다면 올바른 성행위는 이루어질 수 없다.
<출처: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