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러그, 어디까지 왔나
해피드러그(Happy Drug)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목적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을 일컫는다. 지금까지 해피드럭의 대표주자가 발기부전치료제였다면 최근에는 수면유도제, 식욕억제제, 조루치료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해는 비아그라가 출시된 지 10년이 된 해였다. 비아그라는 남성 발기부전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렸고 행복한 삶을 돕는 해피드럭(Happy Drug) 시장의 1등 공신이었다. 해피드럭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약이다. 지난해 출시된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시판 2개월만에 4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전문가들은 해피드럭 시장이 매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한다.
이외에도 행복한 삶을 돕는 다양한 해피드럭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해피드럭의 대표주자가 발기 부전 치료제였다면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인 수면유도제, 포만감을 느끼게 해 다이어트를 돕는 식욕억제제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해피드럭도 약인 만큼 금단현상이나 약물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남성의 자신감 높이는 조루치료제
한국얀센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조루증치료제 ‘프릴리지’는 판매 20여 일만에 매출 21억 원을 올렸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약효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돼 관심이 늘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출시 2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중순을 기준으로 총 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프릴리지는 만 18∼64세까지 사용하도록 정식 허가된 최초의 먹는 조루치료제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프릴리지는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7시간 정도 효과를 발휘한다. 신경중추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드는 순간 사정한다는 점에 착안해 세로토닌 분비량을 증가시켜 사정을 늦추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조루치료제 대부분은 성기의 과민한 감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사정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바르거나 뿌리는 형태의 국소마취제였다. 따라서 세로토닌 분비량 문제로 생기는 조루에 효과가 없었고 바른 뒤 닦아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동아제약이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12월 출시된 뒤 지난 해 상반기까지 600만 정이 판매되며 발기부전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자이데나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42개국에서 시장 진출에 성공해 향후 5년간 이미 3억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도움말 이상암(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최재경(건국대 가정의학과 교수), 김영훈(한양대병원 피부과 전임의), 송상률(김안과 병원 교수) <출처: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