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분노 다스리기
“우리 아이는 걸핏하면 누구한테나 성을 내요. 도무지 말릴 수가 없어요.”
어린 자녀의 분노는 때때로 불가사의하고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파괴적이고 도전적이며 위협적인 감정일 수 있다. 그러나 자녀가 갖는 분노를 무시해선 안된다. 폭력성과 잠재성 때문에 잘못 다뤄진 분노는 불안과 두려움,자기비하,절망 등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분노를 다루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흔히 교회는 성인과 어린이들의 분노에 대해 불건전한 터부를 갖기 쉽다. 성경이 “분노해도 범죄치 말라”고 한 교훈을 교회는 “분노하지 말라”는 말로만 듣는다. 또 ‘혈기’를 분노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분노는 인간의 자연스런 감정이므로 건전하게 처리하도록 자녀를 도와줘야 한다. 분노를 다루는 훈육은 어렵다. 간혹 부모는 자녀의 분노의 원인보다는 부모의 권위에 상처를 주는 불손한 태도에 흥분하게 된다. 결국 본질은 없어지고 감정만 남아 자녀를 훈계 또는 체벌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훈계할 때 냉정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화가 날 경우 심호흡을 하고 잠시 자리를 벗어나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자녀의 잘잘못을 지적해줘야 한다. 자녀에게 벌을 줄 때도 화난 채로 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 침착하게 말해주어야 한다. “아비들이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는 말씀은 야단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가 성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부모의 분노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실감나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나 동료에게 분노를 터뜨렸을 경우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해본다. 그들이 충격을 받거나 모욕을 느끼거나 상처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되면 자녀에게도 말씨와 목소리를 바꿔 재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체벌이나 꾸중 후엔 꼭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어야 한다. 깊은 포옹으로 ‘너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단다’라는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 아이가 분노 가운데 행동할 때 “네가 화가 났다는 걸 알겠어”라고 말해주며 건설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게 한다. 산책,자기 방에서 실컷 울기,기도,또는 모든 괴로움을 시원히 털어놓게 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분노는 때때로 개인의 견해차나 미처 전달되지 못한 기대감 때문일 수 있다. 그런 우환을 피하기 위해 주 1회 또는 월 1회 정도 가족의 일정에 따라 정기 모임을 갖고 다과를 나누며 대화하고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관심사나 우려 등에 대해 말할 기회를 준다.
또한 부모는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는 자신을 겸손하고 솔직하게 하나님께 내놓고 분노를 어떻게 적절하고 생산적으로 처리해야 할지를 보여주시도록 간구해야 한다. 또 하나님의 눈길로 자녀를 보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한 자녀를 주께서 독특하게 창조하신 한 개인으로서 볼 수 있도록 간구하자. 하나님은 화내는 모습 그대로의 자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잠 10:12)란 말씀을 기억하고 하나님이 내 자녀에게 적합한 부모로서 우리를 택해주셨음을 감사하자.
- 이지현기자 jeehl@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