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생각 ㅡ김소월
산에나 올라 서서 바다를 보라
사면에 백열 리, 창파중에 객석만 둥둥 떠나간다
명산 대찰이 그 어디메냐 향안 향탑 대 그릇에
석양이 산머리 넘어가고 사면에 백열리 물소리라
'젊어서 꽃같은 오늘날로 금의로 환고향 하옵소서
객석만 둥둥 떠나간다, 사면에 백열 리, 나 어찌 갈까
까투리도 산 속에 새끼치고 타관만리에 와 있노라고
산중만 바라보면 목메인다 눈물이 앞을 가리운다고
들에나 나려오면 치어다 보라 햇님과 달님이
넘나든 고개 구름만 첩첩 떠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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