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훔친 4일간의 여행 이야기
나름 많은 나라를 여행했던 나라고 자부했지만, 항상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었다.
대학교때 누구나 1달정도 배낭을 메고 다녀왔다던 그 유럽을 나만은 가 보지 못했었으니까..
그래서 늦다면 늦은 직장인이 된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눈치고 모고 다 던져버리고 휴가를 내고 공항으로 달음질 친다.
그렇게 시작된 4일간의 런던, 5일간의 파리 이야기 중 4일간의 런던 여행 일정을 정리해 본다.
우선 사전에 항공권, 숙소를 예약하고 필요한 경비를 환전했다.
항공권 : 739,800원 / TAX 포함 (JAL, 인천-도쿄 나리타-런던 히드로행 & 파리 샤를드골-도쿄 나리타-인천행)
숙소 : 30,000원(15£) / 1박 , 37,460원 (던힐 담배 2보루) / 2박
환전 : 496,224원 (240£) (환율=2067원=1£)
10년 복수 여권 발급 : 55,000원
* 1st Day. 2009.8.29 (Sat) *
London Eye, Big Ben, Houses of Parliament
분명 해가 떠있을때 도착했는데, 지하철에서 오이스터 교통카드를 끊고 런던 버스 및 언더그라운드 맵을 챙기고 숙소까지 가고나니 해가 지고 어둑해졌다.
오이스터 카드 : 20£ = 3£(card) + 15£(top-up)
이대로 런던에서의 첫날부터 아무것도 안할 순 없으니..
야경으로 유명한 SPOT 중 두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Westminster 역으로 향했다.
그렇게 런던에서 첫날 밤은 흐르는 템즈강을 산책하여 런던아이와 빅벤/국회의사당을 스치며 런던 야경을 배경으로 함께하는 많은 연인과 가족들을
내 머릿속과 카메라 속에 한가득 담았다.
'세상에서 가장큰 회전 관람차 런던아이' 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79462621
'런던의 상징, 빅벤의 낮과 밤' 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0370432
* 2nd Day. 2009.8.30 (Sun) *
Piccadilly Circus, Oxford St., Regent St., Leicester Square, Covent Garden, Lyceum Theatre, Trafalgar Square
둘째 날은 런던의 거리와 광장을 통해 북적거리는 런더너들이 사는 모습을 함께 누려보고자 했다.
우선 피카딜리 서커스를 아침 일찍 찾았는데, 왠걸.. 내가 보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올림픽 때문에 한창 공사를 하고 있고, 10시정도 되는 아침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없는 텅빈 광장은 우리가 아는 광장스러움이 없었다.
핫초코 tall size (Starbugs) = 2.15£
쇼핑_크로스백,귀걸이,팔토시 (Accesaries, H&M) = 31£
라이온킹을 보기 위해 우선 티켓팅부터 해야지 했는데.. 일요일에는 3시공연밖에 없어 레스터스퀘어에 있는 tkts에서 티켓을 팔지 않는 충격적인 일까지!
아예 리세움 극장에 가서 티켓예매를 하고 옥스포드와 리젠트 거리를 활보하며 눈을 즐겁게 하는 아이쇼핑만 줄줄이 즐겼다.
아쉬웠던 것은 런던거리며 광장이며 하나같이 그림같이 예쁜 곳인데, 내 사진을 담지 못한게 아쉽다.
보통 출사를 나가면 한 장소에서 1~2시간을 보내며 사진찍기 마련인데 그를 못했다는게 아직도 한이 된다.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 코벤트 가든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풍성한 오후를 보냈다.
점심 (covent garden) = 5£
뮤지컬 '라이온킹' Level 1 = 54.5£
저녁 (Subway) = 3.48£
'메일 걷고 싶은 거리, Regent St.'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79191819
'길거리 공연이 끊이지 않는 즐거움이 머무는 코벤트 가든'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0564162
'심바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동물의 왕국 뮤지컬 '라이온킹' 탐방기'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0558121
* 3rd Day. 2009.8.31 (Mon) *
National Gallery, Trafalgar Square, Buckingham Palace, Green park, St. James's Park,
Big Ben, London Eye, Tower Bridge, Notting hill, Regent St. Oxford St. Soho
셋째날은 하루 일과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네셔널 갤러리로 향했다.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제일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프랑스 회화 컬렉션을 자랑하는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다웠다.
네셔널 갤러리 바로 앞엔 트라팔가 광장도 있어 일석이조의 관광을 누릴 수가 있었다.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트라팔가 광장 가운데 분수대 옆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하는 맛도 제법 끝내준다.
트라팔가 뒤쪽으로 걷다 보면 버킹엄 궁전과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만나게 된다.
버킹엄에 도착하자마자 마침 위병 교대식이 있었다.
근위대의 행진 루트를 제대로 몰라서 음악을 제대로 듣진 못했으나 보기만 해도 멋스럽긴 했다.
그리고 그린파크와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거닐며 휴식을 즐긴다.
그리고는 Westminster역 쪽으로 가 빅벤에서 점심을 먹고
첫날에 보았던 런던아이와 빅벤의 낮풍경을 담아보았다. 야경과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런던의 본디 풍경과 어우러지는 무드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점심(빅벤 뒤쪽 다국적 레스토랑 : 최악의 맛이었다..ㅜㅜ) = 9.9£
식사를 마치고는 런던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건물 타워브릿지를 건너 아랫쪽 공원에서 아픈 다리를 쉬게 해주었다.
마침 8월 31일은 노팅힐에서 노팅힐 카니발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너무 늦지 않게 숙소 근처인 노팅힐게이트 역으로 향했다.
몰랐는데, 런던의 언더그라운드는 무슨일이 있어 역에 정차 할 수 없으면 별도의 안내 없이 막무가내로 해당 역을 지나쳐 버린다.
그래서 노팅힐게이트에서 한정거장 더 간 베이스워터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런던에서는 매년 8월 마지막 주말에 노팅힐 카니발 축제가 벌어진다.
일종의 거리 축제인데 유럽에서 가장 큰 대규모의 축제라고 한다.
나는 인파에 밀려 제대로 구경도 못했는데.. 이렇게 날 맞추어 여행하기도 쉽지 않은데 제대로 못본 한이 너무 크다.ㅜㅜ
정말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다양한 복장과 메이크업으로 변장한 10~20대의 런더너들을 실컷 구경한 하루였다.
그리고 다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리젠트와 옥스포드 스트리트쪽으로 향했다.
런던의 초콜릿 복근을 가진 훈남들로만 채용된 직원들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기로
유명한 아베크롬비 매장도 꼭 가보겠다 하면서!! 결국 영업시간이 지나서 일정상 포기해야 했다. 이렇게 한이 남을 줄이야...
다른 매장까지 영업시간이 끝나기 전에 시간을 아끼고자 내가 너무 좋아라 하는 자라매장으로 향해 쇼핑으로 긴 하루를 정리했다.
런던 기념품 (마그넷) 3개 = 2.5£
Zara 구두, 샌달 (총 2켤레) = 59.89£
'런던 속 예술이 살아있는 그 곳, 트라팔가 광장의 이모저모'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2592520
'런더너들의 안식처, 공원을 산책하며 여유를 머금다'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79925569
'템즈강이 흐르는 런던의 명소, 타워브릿지'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2827273
'유럽 최대의 정열이 넘치는 축제 노팅힐 카니발(NottingHill Canival)'편 보기 ▶ http://blog.naver.com/mj8396/130087138609
* 4th Day. 2009.9.1 (Tue) *
Kensington Gardens, Hyde Park, Harrod's, The British Museum, Regent St.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원래 스케줄은 버스를 타고 코츠월드를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한국에서 버스티켓까지 예매했건만 늦잠으로 일정이 뒤틀렸다.
코츠월드때문에 포기했던 숙소 근처의 공원과 대영박물관, 그리고 런던의 남서쪽 나이츠브릿지쪽을 둘러 보기로 했다.
마침 우리 숙소(Paddington역 부근)에서 가까운 거리에 공원이 있다기에 천천히 걸어서 공원을 향했다.
정말 이번 런던여행에서 공원은 원없이 보고 쉬다 온것만 같다.
공원을 산책하고 난 뒤, 대영박물관에서 오전을 보내고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런던의 부자동네로도 유명한 해롯 백화점이 위치한 나이츠 브릿지
해롯 백화점은 우리네 백화점과 달리 파트별로 공간이 구분지어져 있다.
내게 특히나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공간은 아이들의 장난감을 파는 부분과 식료품 판매 샵들이었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것처럼 만들어진 장난감 파트와 정육점 및 70년풍의 식당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식료품 판매점까지..
화장품 및 의류보다 되려 이런 코너들이 더 나를 이끌었던 이유였다.
그리고 나이트브릿지 근처 지역을 구석구석 걸어보았다.
마치 러브액츄얼리에서 휴그랜트가 마틴맥커친을 찾으러 각 집의 벨을 눌러가며 돌아다니던 그 마을의 풍경이었다.
마지막 날은 일정이 꼬이는 바람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었지만, 아쉬운김에 쇼핑으로 발길을 돌려 다시 regent St.로 향했다.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숙소로 가서 다음 날 새벽같이 파리로 향하기 위해, 또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 짐을 싸고 잠자리에 들었다.
마침 같은 날 코츠월드에 다녀온 사람이 다녀와서는 후기를 말해주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사진도 보여주며 자랑을 하는데...
너무 마음이 쓰렸던 기억이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오이스터 충전 : 5£ (top-up)
핫도그 (대영박물관 앞_점심) : 2.5£
쇼핑 : 39£ (바디샵 화이트머스크 샤워젤 400ml=9£, H&M 퍼플 뜨개 모자=4£, ZARA 청조끼=26£(카드))
생각 해 보면 3일도 채 안되는 3박4일의 여행동안 런던을 제대로 보기에는 한없이 모자란 것 같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데이트 모던도 못가봤고 버스를 놓쳐서 못 간 코츠월드까지...
아쉬움이 남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여운을 남겨두고 그렇게 파리에서의 여행을 기대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났다.
2009.08.29~09.01 영국 런던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