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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보내기 소홀히 하지 마세요”

대한인 2014. 2. 1. 06:04

“함 보내기 소홀히 하지 마세요”

- 함 준비방법, 함에 들어갈 물건, 함 싸는 방법, 함보내기/함받기

 

 
 

 

 


본래 ‘함’이라는 것은 내용물의 값어치를 떠나 그 자체에 ‘정성’이라는 의미가 담긴 우리나라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그러나 점점 세상이 바빠지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함을 보내는 절차도 간소화되고 있으며, 본연의 의미에서 벗어나 “누구는 몇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더라.” “얼마짜리 핸드백을 받았다더라.” 라는 식으로 내용물만을 가지고 평가하기 일쑤가 되어버렸다.

함의 본질적인 의미가 다소 퇴색되고는 있으나 함은 부부의 연을 맺는 과정 가운데 하나로 큰 의미를 갖기 때문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함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함은 혼인이 성사된 것을 감사하는 뜻을 담아 신랑 측에서 신부에게 보내는 정성과 감사의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함에는 결혼 허락을 감사하여 예를 올린다는 의미의 혼서와 사주, 오방주머니, 청색, 홍색 비단의 채단, 예물을 넣어 신부 집으로 보내게 된다. 특히 혼서는 여자로서 한 남편만을 섬기며 살겠다는 일부종사의 절개를 상징하며, 과거에는 여자가 죽을 때 관속에 넣어 보냈다고 한다. 함은 오동나무, 은행나무로 제작되는데 이는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보존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로 함을 만들어야 부부금슬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싸더라도 좋은 나무로 함을 만든다. 그러나 요즘에는 여행용 가방으로 함을 꾸려서 신혼여행 가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함에 빠져서는 안 될 물건은 무엇일까?

 


함에는 혼서와 사주, 채단, 오방주머니, 포목, 그리고 예물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신부예물이 매우 다양화되어서 메이크업세트, 핸드백, 쥬얼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함에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물건이 있다. 혼서지와 사주, 채단, 오방주머니가 그것이다.

 

 

 

혼서지는 신랑의 아버지, 혹은 집안에서 가장 나이가 높은 어른이 직접 한지에 예를 갖추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주단집이나 한복집에서 미리 인쇄된 것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혼서지의 내용은 귀한 따님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다. 혼서지를 쓸 때는 종이를 규격으로 하여 아홉 칸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스럽게 쓰고.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어서 봉투에 넣은 다음 네 귀에 금전지를 단 겹보자기를 싸서 상중하에 근봉 한다.

한문혼서지의 경우 고전적이기는 하나 보내고 받는 당사자들도 서로 그 문장내용을 알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양가가 편안한 마음으로 의식을 진행하도록 하기 위해서 국한혼용혼서지 또는 한글 혼서지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사주는 신랑의 태어난 연, 월, 일, 시를 포함한 운세로 신부 측에서 길일을 택하기 위해 사용된다.

 

 

 


 

 

채단은 비단을 말하는 것으로 청단과 홍단 2단을 준비한다. 청색비단은 여성의 음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홍색 한지에 싸 청색 명주실로 묶고, 홍색비단은 남성의 양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청색 한지에 싸 홍색 명주실로 묶는다. 채단을 묶을 때에는 매듭을 짓지 않고 동심결로 얽어 놓는다. 이것은 부부간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채단을 함에 넣을 때에는 청색 채단이 아래에 홍색 채단이 위에 오도록 넣는다. 최근에는 비단 대신 한복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방주머니는 콩, 팥, 수수, 찹쌀, 목화씨 등을 넣은 것으로 각각의 곡식은 모두 다른 행운의 의미를 포함한다. 자손과 가문의 번창을 뜻하는 분홍 주머니에는 목화씨를 넣어 서쪽에 넣고, 잡귀나 부정을 쫓는 붉은 주머니에는 팥을 넣어 북쪽에 넣는다. 며느리의 고운 성품을 기원하는 노란 주머니에는 노란 콩을 넣어 중앙에 넣고, 부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찹쌀은 청색 주머니에 넣어 동쪽에 넣으며, 절개와 순결을 지키며 사랑하라는 의미의 향나무 깍은 것은 연두색 주머니에 넣어 남쪽에 둔다. 각 주머니에 들어가는 내용물의 개수는 모두 홀수로 맞추는 것이 법도에 맞다.

함을 쌀 때는 함 바닥에 고운 종이나 한지 등을 여러 겹 깔고 혼서를 넣고 명주, 모시, 무명을 한필씩 넣어 초록색 보자기로 싼다. 그 후 비단 띠를 얹고 홍색 겹보자기로 싸서 네 귀를 맞춰 모은 다음 묶지 않고 '근봉'이라고 쓴 종이로 감는다. 그리고 함진아비가 메고 갈수 있도록 무명필로 어깨끈을 만든다. 이 무명필은 아이가 출산하면 기저귀로 사용하기도 한다.

함을 보내는 것은 그저 복잡하기만한 절차가 아니다. 함은 양가의 결합을 축복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담긴 것이고, 두 사람이 집안 어른들의 인정을 받고 결혼 약속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의미를 가슴 속에 새기며, 하나하나의 과정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함 싸는 방법

 


가장 먼저 할 일은 오방주머니를 만들어 묶는 것이다. 함 바닥에 붉은 색 한지를 깔고 그 위에 오방주머니를 놓는다. 각 주머니는 동, 서, 남, 북쪽과 중앙에 두며, 주머니의 입구는 사방으로 향하게 하고, 중앙에 놓인 목화씨 주머니는 북서쪽을 향하게 한다.


청색, 홍색 채단은 한지로 싸고 동심결로 묶는다. 이 때 한지와 동심결의 색은 서로 반대로 한다. 채단은 오방주머니 위에 흩어지지 않도록 차곡차곡 놓는다. 채단 위에는 은가락지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주는 노리개, 패물을 놓으며 거울도 함께 놓는다. 그 후 함의 중간 뚜껑인 시렁을 닫고, 그 위에 혼서지보를 놓는다. 뚜껑을 닫은 후 함보로 곱게 싼다. 함이 완성되면 함진아비가 멜 수 있도록 무명천으로 어깨 끈을 만든다.
 

 

 

 


함 보내기/ 함 받기와 관련한 예절

 


함을 보낼 때, 신랑 집에서는 팥고물과 대추, 밤을 넣어 만든 봉치떡을 한 시루 쪄서 시루 째 소반에 갖다놓고 함을 그 위에 얹는다.(요즘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함을 지고 가는 함진아비는 신랑의 친구들 중 첫 아들을 낳고, 내외간의 금슬이 좋은 사람이 하는 것이 맞다. 함진아비는 양복을 입은 깔끔한 차림으로 간다. 전통적으로는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서너 사람이 횃불을 들고 길을 인도했으나 요즘은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함진아비는 신부의 집안에 도착하기 전에는 절대로 함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신부 집에 도착해서도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뜸을 들이고 들어가는데, 그만큼 함을 힘들게 지고 왔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함을 받는 신부 집에서는 마루(거실)에 상을 놓고 그 위에 홍색 보자기를 깐 뒤 봉치떡 시루를 올려놓는다.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오면 정중하게 받아 떡시루 위에 놓고, 내려놓은 함을 싼 홍색 겹보자기를 벗겨 함 뚜껑을 열고, 채단을 꺼내는데 이 때 청색 종이에 싼 홍단을 먼저 꺼내면 첫 아들을 낳는다는 옛말이 있다. 신부 집에서는 함진아비 일행을 후하게 대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