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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취 분뜨기

대한인 2012. 3. 3. 09:16

굴취 분뜨기

 

 

굴취(掘取)는 이식하기 위해서 수목을 캐내는 작업으로 수목의 생리와 습성, 이식의 난이(難易)에 따라 미리 뿌리 돌림된 수목은 그대로 캐올리면 된다. 이때 새로 난 잔뿌리를 미리 가위로 잘라 주되 가급적 분의 크기보다 약간 길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관목일 경우 대부분 근군(根群)이 친근성으로서 넓게 분을 떠야하며 교목일 때는 깊이 분을 뜨는 것이 상례이다.

회양목, 사철나무, 철쭉, 쥐똥나무 등 이식이 비교적 잘되는 나무의 분은 지나치게 크게 굴취하지 말고 다소 분을 작게 지어 옮기는 것도 무방하다. 또 부정근과 맹아력, 발근력이 왕성한 수양버들이나 플라타너스, 은행나무, 개나리, 단풍나무 등의 수목은 이른 봄 수액이 유동하기 전에 분을 짓지 않고 약간의 흙을 붙여서 이식하여야 잘 발근(發根), 활착한다.

자주 자리를 옮기면서 잔뿌리 형성이 많이 된 낙엽수 중에서 쉽게 활착하는 성질을 가진 나무나 흙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적은 철쭉류, 회양목, 수국, 사철나무, 은행나무와 같은 종류는 캐낸 그대로 운반하여 식재하기도 한다. 수양버들이나 플라타너스 등 아주 쉽게 착근되는 나무는 전혀 뿌리에 흙이 붙지 않는 상태로 캐내기도 하는데, 이를 떨어올리기(혹은 닭발식)라고도 한다.

또 등나무, 담쟁이덩굴, 밀감나무, 모란 등 멀리 떨러진 곳에 잔뿌리가 자리잡은 나무에 대해서는 수간 밑둥 가까이로부터 흙을 파헤쳐 가면서 뿌리의 끝부분을 추적해 가는 더듬이파기가 실시되며, 해토되기 전에 낙엽수에 대해 실시되는 동토법(ice ball method)이라는 특수한 방법도 있다.

동토법이란 근계(根系)를 둘러싸고 있는 토양이 추위로 말미암아 동결되어 한 덩어리의 동토로 되었을 때에 그것을 파올려 뿌리를 자르고 흙덩어리채 나무를 이식하는 방법을 말한다. 영하 12℃ 정도에서는 흙을 파내는 대로 얼기 때문에 12월경에 하는 것이 좋고 뿌리돌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먼저 나무 주위에 도랑을 파 돌리고 밑부분을 헤쳐서 분 모양으로 만들어 2주일 정도 방치하면 완전히 동결된다.

한번 동결되면 분이 깨질 염려는 거의 없지만 신생지로 운반할 때 분이 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온도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조작상 숙련의 미숙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의 크기 : 굴취할 때 분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수간의 근원 지름의 3∼5배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분이 커야 할 때도 있는데, 이식력이 약한 수종은 다소 분을 크게 뜨고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작게, 침엽수는 상록수보다 작게 한다. 현장에서 간단히 뿌리분의 크기를 정하는 방법은 수종에 관계없이 근원간 주위에 새끼를 한바퀴 감아 그 길이를 반으로 접어 이것을 반지름으로 한 원의 크기를 분의 크기로 정하면 되는데 쌍간인 경우에는 각기 근원주의 길이를 합계한 수치를 1/3로 한 길이를 원의 반지름으로 삼으면 된다.

파올리기 요령 : 분의 크기가 결정되면 뿌리분 주위를 파내려 가게 되는데 반드시 지표에 대해 수직이 되도록 파내려 가며 이때 근원지름의 2배 가량의 공간을 두고 파면 작업이 용이하다. 주의할 점은 분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여야 하며, 지름 3cm 이상의 굵은 뿌리는 톱으로 자르고 가는 뿌리는 전정 가위로 절단 부위를 깨끗이 잘라둔다.

뿌리분이 굴취되어 노출되면 새끼로 분감기를 해야 하는데, 수간의 밑둥에 메어 아래로 빙빙 돌리면서 감아 내려간다. 그러나 작업장의 토양 상태에 따라 완전히 분을 뜬 후 새끼감기를 하면 분이 깨질 우려가 있으므로 뿌리분 깊이를 1/2 가량의 흙을 파내려 간 단계에서 1차적으로 뿌리분의 허리를 단단히 감다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