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남작의 공중전 (14) .......... 나의 동생 로타 리흐토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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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 리흐토펜의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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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비행대를 잠시 떠나 휴가를 받고 쉬고 있을때, "로타 리흐토펜이 부상당함. 그러나 생명엔 지장이 없음" 이라는 짧은 전문을 받았다. 로타는 매우 성미가 급하고 약간은 무모하기까지 하다. 그때 로타는 알멘로더(Allmenroder)와 함께 적기와 전투에 들어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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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의 하방에 매우 적절한 거리를 두고 적기가 출현했고, 게다가 영국 전투기는 단 한대였다고 한다. 로타의 고도는 약 1800 미터 상공... 영국 전투기의 고도는 900 미터 상공.... 로타는 그 영국기에 조용히 접근했고, 영국기와의 일대 접전을 벌였다. 그때 고도는 거의 지상에 가까이 접근한 높이였다. 결과는 물론, 고도의 유리함을 가지고 있던 로타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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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 리흐토펜의 알바트로스 D III기. 플라잉 써커스 비행대의 일원이었으니, 전체를 붉은 톤으로 도색했다. 중간에 포인트를 주어 밝은 빨강으로 동체에 띠를 두른 것이 이색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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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기를 격추한 직후에는, (특히 그때 고도가 낮을 경우는 더욱더 그러하다), 선회를 해서 빠져 나오는 것이 보통의 일이다. 그런데, 어떤 나쁜 징조가 있었는지, 로타는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날은 안개가 심했다고 한다. 바로 그 근처에는 약 100 미터 높이의 언덕이 있었는데, 지상군 목격자에 말에 따르면, 로타는 갑자기 언덕 뒤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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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는 방향감각을 잃고 적 상공을 초저공 비행하고 있었다. 그때 적 지상군들은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비행할 때, 지상에서 쏘아대는 소리는 마치 알밤을 구울 때, 탁탁 터지는 소리와 매우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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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는 다리에 한발을 맞았다.그의 오른쪽 다리에선 출혈이 시작되었다. 로타는 자신의 몸에서 출혈이 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사람인데, 급작스런 대량출혈로, 오른쪽 다리는 흐르는 피로 뜨끈거릴 정도였다. 어느정도 날았을까.... 적의 사격소리가 멀어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전선을 가로 질러 통과했다. 로타는 전방에 숲과 숲 너머 펼쳐진 평탄한 초원를 보았다. 그는 그쪽으로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그는 접근하면서 속도를 낮추기 위해 엔진을 껐고, 다음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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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는 단좌 전투기에 탑승한 상태였으니,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의식을 잃은 채, 지상으로 지상으로 그의 전투기는 하강했던 것이다. 사실, 로타가 무의식 상태에서, 어떻게 더 이상의 상처를 입지 않고 착륙했는지는 아직도 불가사이한 일이다. 그는 독일 지상군에 의해 발견되어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다우이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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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 리흐토펜(모자 안쓴 사람)이 자신의 알바트로스 DVII기 앞에서 출격 준비중인 모습... 성미가 급한 로타는 숱한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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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동생이 영국 조종사와 어떻게 싸우나를 보는 것은 약간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일전에 난 로타가 영국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었다. 사실 그때 로타가 그 공중전을 쉽게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단지 달아나기만 하면, 불리한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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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로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영국인은 로타에게 접근해 사격을 시작했다. 로타는 고공에서 급하강하는 영국 전투기를 향해 계속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영국 전투기의 사격은 완전히 무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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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갑자기, 로타의 전투기가 선회를 하더니만, 수직으로 지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완전한 추락이었다. 아군이 추락하는 것, 그것도 자신의 동생이 추락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런데..... 난 이런 일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사실, 그것은 로타의 완벽한 연기이기 때문에.... 정말 명중을 당하고 추락하는 것 같은 로타의 속임수는 세계 제일이다. 영국 전투기는 의기 양양한 채, 로타에게 급하강했고, 로타는 갑자기 전투기의 중심을 잡아, 다시 솟구쳤다. 영국 조종사는 하강하던 속력을 이기지 못해, 또 전혀 예상 못하던 상황에 자신의 전투기를 재상승 시키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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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는 드디어 최상의 사격 각도를 잡았고, 단 몇초만에 영국 전투기를 불덩이로 만들어 버렸다. 적기는 화염에 휩싸인 채 지상으로 떨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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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로타는 나처럼 기병대 장교였는데, 얼마후 내 권유로 비행대에 관측 장교로 전입되었다. 그후 1년후 조종사가 되었고, 1917년 3월, 3차 시험을 합격한 로타는 내 비행대(야스타 11)의 일원으로 근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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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로타가 우리 비행대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는 어리고 속임수 기동이라고는 모르는 한마디로 정직한(?) 조종사였다. 그때 로타는 전투기를 작동시키고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 만으로도 매우 만족해 하는 신참이었다. 어느날, 그와 함께 첫 비행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난 로타에게 내 뒤에 바짝 붙어서 내가 어떻게 적기와 싸우는지 잘 지켜 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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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와 세번째 임무 비행을 하던 날, 난 로타가 이젠 완벽한 나의 파트너가 된 것을 알게 됐다. 로타는 영국기를 맹렬히 추격한 후 격추시켜 버린 것이다. 그 장면을 지켜 보자니, 내 심장은 기쁨으로 쿵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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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타 리흐토펜의 모습. 그의 형인 붉은 남작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 한달 만에 20기 격추를 비롯해 총 40기를 격추 시킨 타고난 훌륭한 에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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