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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맥스의 에이스 제 3편

대한인 2014. 2. 6. 04:45

보스의 애기, 포커 삼엽기 (2)
 
처음 서부전선 상공에 연합군의 숍위드 삼엽기(Sopwith Triplane)가 나타났을 때, 독일 조종사들은 날개를 3개나 달고 있는 그 적기의 꼴불견 같은 모습을 보고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당시 복엽기가 거의 보편화되어 있던 때라 그들의 눈에 비친 삼엽기는 현재로 말하면, 꼬리 날개가 두개 달린 이상한 형태의 전투기를 보는 듯... 우스꽝스런 모습이었나 보다.... 그러나 그들과 공중전을 벌여 나가면서, 독일 조종사들의 얼굴에 웃음은 점점 가셔졌다. 숍위드 삼엽기는 너무도 민첩했고, 특히 독일기 가 가지지 못한 엄청난 상승력을 구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초기 숍위드 삼엽기의 무장이 1 정의 빅커 기관총(Vickers MG)뿐이어서 화력이 떨어졌지만, 우수한 기동성은 이것을 충분히 반회하고도 남았다. 독일 조종사들은 자신들에게도 그와 비슷한 기량의 전투기가 새로 만들어져, 지급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그 얼마후, 포커항공사의 안쏘니 포커는 그들의 이런 요구를 충족할 만한 최신예 전투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바로 1차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독일의 Fokker Dr.I 삼엽기다.
 
사실, 외형적으로만 비교해 본다면, 포커 삼엽기와 숍위드 삼엽기는 거의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포커 삼엽기는 숍위드 삼엽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복사판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외형이 유사했던지, 몇몇 연합군 조종사들의 아군의 숍위드 삼엽기를 포커 삼엽기로 오인해 격추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또 때때로 날이 어두워지면 아군에게 공격 당할 것을 염려한 숍위드 삼엽기 조종사들은 비행도중이라도, 기지로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평원에 착륙해서 아군기 활동이 끊기면 다시 기지로 귀환하곤 했다고 한다.
 
(홈지기 주석 : 사실 새벽정찰 비행에서 어둠이 어스름으로 남아있는 시기에 나타나는 항공기는 그 실루엣으로만 피아를 판별해야 했으니, 이해가 될만도 하다. 물론 비행기 장착 무전기라고는 꿈도 못꾸던 시절이니 더욱 그렇다) 곧 얼마후 숍위드 카멜기가 등장하면서, 약 7개월간의 짧은 활동경력을 마치고 숍위드 삼엽기는 전선에서 사라졌다. 물론 이것을 계속사용한 비행단도 있었다.)
 
 
보스의 알바트로스 D III기의 일러스트.. 보스가 포커 삼엽기를 몰기 전까지 탑승하던 기종으로 동체의 데코레이션이 멋지군요. 하트모양과 꺽인 십자... 오른쪽 사진을 보면, 보스가 이 알바트로스기를 꾸미는 사진과 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1917년 7월 21일, 보스는 포커 삼엽기의 시험비행 조종사로 선발됐다. 시험비행을 하면서 보스는 이 새로운 전투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비행이 끝난 후 보스는 이렇게 말했다
 
" 이 전투기야 말로 전선의 제공권의 우위을 다시 우리에게 돌릴 수 있는 기체다!"
 
 
 

1917년 8월 28일, 처음 2 대의 포커 삼엽기가 생산되어 곧바로 JG 1으로 지급되었고, 비행대에서 붉은 남작과 보스만이 이 최신예기를 몰게 되었다. (그들이 가장 유능한 조종사이기도 했고, 사실, 초기 포커 삼엽기에대 독일 조종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이 최신예기를 지켜 본 후, 붉은 남작은 드디어 그유명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별명이 되기도 했고, 1차대전 전투기하면 언제나 등장하는 그 붉은 삼엽기를 만드는 역사적인 작업을.... 남작은 자신의 Fokker DR. I기의 모든 부분을 온통 피를 연상케하는 붉은 색으로 페인팅했다. 그에 반해 보스는 자신의 삼엽기를 온통 은색과 은색이 도는 파란색으로 칠했다.
 


 
 


보스의 포커 삼엽기 모습. 프로펠러 바로 뒤의 엔진 덮개 부분을 마치 사람 얼굴 같이 꾸몄다. 보스는 이것을 독일 빌헬름 황제의 얼굴이라 불렀다.
 

하나 재밌는 점은 보스는 자신의 삼엽기 프로펠러 바로 뒤 엔진 덮개 부위를 앞에서 봤을 때, 얼굴 모양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보스는 농담조로 그얼굴은 독일의 빌헬름 황제의 초상화라고 말하곤 했다. 어떤 이들은 그 얼굴 모양이 보스의 출신지인 크레펠트 지방 아이들이 날리는 종이 연에 그려 넣던 장식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컬 하다고나 할까.... 일차대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붉은 남작의 포커 삼엽기인데, 사실 정확히 말해 남작은 이 삼엽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작이 포커 삼엽기를 이용해 첫격추를 이룬 조종사이기는 하지만(사실 이때 격추는 영국 항공기의 사수가 남작의 삼엽기를 숍위드 삼엽기로 오인해 사격을 가하지 않아서 쉽게 남작의 먹이가 된 것이다)
 


 
 


보스와 붉은 남작... 둘은 친구이며 경쟁자였다. 남작은 항상 보스만이 자신의 격추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파일롯이라 말했다고 한다.

 

남작이 가지고 있던 포커 삼엽기에 대한 불만은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즉 붉은 남작의 공격 스타일은 빠른 속력을 이용해, 급하강 공격을 하고 적기로 부터 벗어나는 일격필살 후 힛 앤 런(hit & run)전법이었는데, 이 포커 삼엽기는 속도에 있어서는 이전의 알바트로스 D V기에 미치지 못했었다.
 
(홈지기 주석 : 여기서 참 재밌는 공통점이 있네요. 일차대전과 이차대전의 최고격추를 거둔 두 사람 즉 만프레드 리흐토펜과 이차대전의 에이리히 하르트만은 모두 공통된 전법, 즉 고공에서 급강하 기습후 일격필살을 노린후 빠져나가는 붐 앤 줌(boom & zoom)전법을 썼고, 그에 비해 일차대전 최고의 파이터 베르너 보스와 이차대전 최고의 기동술 한스 요하임 마르세이유는 기습이 아니라, 화려한 기동술과 현란한 비행술로 적을 제압했죠.... 참 특이하면서, 맞아 떨어지는 공통점이네요)
 
그래서 남작은 삼엽기를 내심 탐탁지 않게 여겼고, 자주 알바트로스기를 타고 출격을 했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자신의 삼엽기를 다른 에이스들과 번갈아 타기도 했는데, 그 파일롯은 주로 쿠르트 볼프(Kurt Wolff)였다. 그러나 다른 동료들의 사기를 고려해 남작은 늘 포커 삼엽기의 기동성을 찬양하고 다녔다. 이런 일이 남작과 붉은 삼엽기를 자연스럽게 매칭시키게끔 만드는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보스는 앞에서 말했듯, 이 삼엽기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속도는 느리지만, 기동성이 매우 민첩한 포커 삼엽기는 보스를 위해 만들어진 전투기 같았다. 즉 급하강 기습이 아닌 정면 기동술로 적을 격추시키는 것을 주장기로 했던 보스에겐 포커 삼엽기의 딸리는 속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특히 급선회에서 엄청난 기량을 보였고, 그 상승력은 포커 삼엽기의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엽합군의 숍위드 삼엽기를 능가했다. 이렇게 보스가 이기종을 이용해 점점 더 격추 스코어를 높여가자 붉은 남작도 이 기종에 대해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베르너 보스가 자신의 애기 알바트로스 D III기의 동체에 이쁘게 데코레이션을 그리고 있는 장면... 이때 조종사들은 기동술의 파이터들이면서 자신의 애기를 직접 꾸미는 디자이너들이기도 했다.
 
 
보스가 알바트로스기 앞에서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