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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맥스 에이스 우데트의 공중전 이야기......( 2 )

대한인 2014. 2. 6. 04:50

- 베테랑 에이스의 길... 그리고 긴머와의 한판 -

1916년 3월 18일, 우데트는 두대의 프랑스 항공기가 비행대 근처 상공을 날고 있다는 보고를 받게 된다. 그는 즉시 자신의 포커 D III 복엽기의 칵크핏으로 올라타, 적기를 찾아 나섰다. 곧 적기를 발견했지만, 아니 이건 왠일.... 적기는 2대가 아니라 거의 20 여대로 구성된 대편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침착성을 잃지 않았고, 그는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여갔고, 연합군 편대의 뒷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자신의 애기 아랫쪽에서 대형을 이루며 비행하는 적기들을 바라보며, 그중 희생제물로 삼을 항공기을 찾고 있었다. 곧 우데트는 전속력으로 급하강을 시작했다. 엄청난 하강 속도로 날개를 지탱하는 철사줄들이 바람을 가르며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가 타겟으로 삼은 파르망 폭격기(Farman F 40)가  조준경에 가득찰 때까지 기다렸다.

왜냐하면, 너무 빨리 쏴대다간 다른 적기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줘 버리고, 회피할 시간을 벌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파르망기에 거의 수미터 근접했을 때, 드디어 방아쇠를 힘껏 땡겼다. 타겟까지의 거리가 너무 가까와서 총탄의 파괴력은 무척 컸다. 단 몇발의 명중으로 프랑스기는 화염에 휩싸였다. 우데트는 둥근 불덩어리가 되어 격추되는 파르망기를 확인한 후 하강했던 속력을 이용해 급상승하면서 적기들의 추적을 벗어났다. 이날 거둔 격추기록이 우데트의 첫 공인 격추였고, 이 일로  제 1급 철십자장을 수여받는다 . 우데트가 소속해 있던 제 68 비행대는 그해 9월 28일 제 15 비행단(Jagdstaffel 15, 약칭 jasta)로 재편성된다.

우데트의 두번째 격추는 1916년 10월 12일 달성되는데 희생제물은 연합군 폭격기였다. 당시 연합군이 오베른도르프 상공에서 폭격을 하고 있었고, 폭격기들은 4기의 뉴포트 전투기에 의해 호위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우데트는 고공의 잇점을 이용해 격추기록을 추가한 것이었다.

1917년 1월, 우데트의 비행대는 최신예기인 알바트로스 D. III기를 지급받게 되었는데, 당시 표현을 빌리자면, 공장에서 갓나와, 비행기가 뜨끈 뜨끈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전투기는 당시로서는 합판을 얇게 짤라 날개에 입혔는데, 이것은 천으로 덮어 만드는 방법이 보편화되어 있던 항공기 제작 방법을 탈피한 획기적인 공법이었다.

또 160 마력의 메르세데스 엔진에 2 정의 스팬다우 기관총을 장착해 힘과 화력면에서 월등한 기종이었다. 좋은 전투기를 지급받았으니 그 만큼 일을 하라는 식으로 우데트의 비행대는 최전선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프랑스 최정예 비행대인 제 3비행단이 활동하는 곳으로 이 비행대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에이스 조르즈 긴머 (Georges Guynemer)가 속해 있었다.

성능 좋은 전투기를 몰게 되었고, 또 적기가 자주 출몰하는 최전선으로 옮겨갔으니, 우데트의 격추기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나 할까? 1917년 2월 20일, 우데트는 1기의 뉴포트 17기를 격추시켰고, 그 뉴포트기의 조종사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는데, 그는 나중에 7기의 격추기록을 달성하여 에이스가 되는 삐에르 카제노브(Pierre Cazenove ;발음이 맞나? )였다고 한다. 그해 4월 24일에는 또 한대의 뉴포트기를 화염에 휩싸인 채 격추시켰고, 5월 5일에는 스패드 VII기를 격추시킨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일까?... 우데트와 함께 제 15 비행대의 근간이 되어온 창설 멤버 조종사들 6명( 이들은 비행대장인 막스 라인홀드(Max Reinhold) 중위를 포함해 우데트와 아주 가까운 파일롯들이었다)이 모두 전사하게 된다. 우데트는 그들의 가족들에게 유감의 편지를 보내야 하는 일까지 해야해, 슬픔은 더욱 컸다. 우데트는 자신의 친구이자 제 37 비행대의 대장인 쿠르트 그라스호프 (Kurt Grasshof)에게 편지를 썼다.

"난 이곳 15 비행대에서 살아 남은 마지막 파일롯이 됐네. 난 이곳을 떠났으면해 다른 곳으로.... 자네가 있는 곳으로 가길 원해"
21세의 젊은 에이스에겐 전쟁은 잔인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우데트와 전설적인 공중전을 벌였던 프랑스의 대에이스 조르즈 긴머가 자신의 스패드기에 앉아 있는 모습
 

쿠루프에게 편지를 보낸 얼마후, 우데트는 공중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설적인 일 대 일 공중전을 경험하게 된다. 우데트는 단독비행으로 적 기구 사냥을 나섰는데, 반대편 상공에서 매우 빠를게 움직이며 그에게 접근하는 하나의 점을 보았다. 그것은 프랑스의 스패드 VII기였고, 우데트는 공중전을 위해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허리를 구부려 조준경을 더 잘 볼 수 있게끔 자세를 바꾸었다.

이제 하늘에는 독일과 프랑스 전투기 한대씩만이 있었고, 그들은 서로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서로 매우 근접했을 때, 둘은 기수를 회전시키며, 선회전에 돌입했다. 서로 꼬리를 잡기 위해 날카로운 선회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누구도 사격할 만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우데트는 곧 적 조종사가 신참내기가 아니라, 매우 뛰어난 비행감각을 가진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데트가 다양한 기술, 즉 루프, 사이드슬립, 날카로운 선회등을 시도했지만, 놀랍게도 프랑스의 스패드기는 좀처럼 그에게 사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서로 근접하면서 스치듯 지나가면서 우데트는 적 조종사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창백한 얼굴의 프랑스인.... 그리고 그의 전투기에 써있는 늙은 찰스(Vieux Charles).... 우데트는 이 글자을 읽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프랑스의 대에이스 조르즈 긴머의 애기임을 알려주는 글자이니..... 우데트는 이제 이 젊은 전설의 에이스에의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나 할까?

갑자기 기관총탄들이 우데트 전투기 날개에 곶히고 있었고, 우데트는 급격한 선회로 회피했고, 곧 그의 조준경에 긴머의 전투기가 들어왔다. 우데트는 방아쇠를 눌렀다. 그런데 기관총은 발사되지 않았다. 탄알이 안쪽에서 걸려 고장이 난것이었다. 우데트는 기관총을 두손으로 두들겨댔고, 그 사이 긴머는 그의 머리 위로 루프를 돌았다. 이젠 상황이 반대로 돌변해, 긴머가 우데트의 꼬리를 잡게 됐고, 단 몇발만 당기면 어쩔 수 없이 우데트는 격추당할 상황이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당황하고 있는 독일 조종사를 뒤로하며 긴머는 저 멀리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긴머는 우데트를 돌아보며, 장갑을 낀 손을 번쩍 들어 보였다. 그리곤 손을 흔들었다. 긴머는 서쪽 상공으로 사라져갔다. 우데트는 죽을 때까지, 이런 긴머의 기사도 정신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에른스트 우데트가 정비를 받고 있는 자신의 애기 알바트로스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일차대전 상공에서 1 대 1 공중전이 어떠했는지 잘 보여주는 일러스트.. 우데트도 이 그림과 같이 프랑스의 대에이스 조르즈 긴머와 전설적인 공중전을 경험하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