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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학, 풍수설, 풍수사상

대한인 2014. 2. 7. 05:03

풍수학, 풍수설, 풍수사상

 

 

 풍수지리학은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을 바탕으로 바람과 물의 순환 이치[天] 그리고 땅의 형성 과정과 지질적 여건[地]을 연구하여 인간과 동식물[人]이 자연 속에서 좀더 건강하고 안락하게 살아갈 터를 구하는 동양의 지리관이며 경험 과학적 학문이다. 방법은 지질, 일조, 기후, 풍향, 물길, 경관 등 일련의 자연적 요소가 생물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파악하여 그들의 우열을 가리며, 그 중에서 좋은 것만을 선택하여 생활에 이용하자는 실용 학문이다.

  여기서 풍수 사상은 자연이 가진 생명력(生氣)에 사람이 왕성하게 감응 받으면, 즉 길지에 조상을 매장하던가 혹은 길지에 살면 후손이나 사람이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믿음이고, 풍수지리학은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을 판단하여 길지를 찾는 방법과 과정이 학문적으로 체계화되어 오랜 세월 전승, 발전되어 온 지식을 말한다. 즉, 땅은 스스로 지형이나 지질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주변에 흘러 다니는 바람과 물의 기계적 ·화학적 풍화작용에 의해 지형과 지질이 변한다.

  그럼으로 좋은 땅이란 바람과 물의 흐름을 세밀히 관찰해야만 찾을 수 있고, 그래서 이 학문의 명칭은 바람과 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하여 〈풍수(風水)〉라 한 것이다. 또 풍수설 혹은 풍수지리설은 어느 누가 길지에 묘을 쓰거나 또는 집을 짓고 살아 후손이 번창하고 권세를 누렸다는 풍수적 효험들이 구전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풍수 사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의 자연관으로, 복을 구하고 화를 피한다는 목적 때문에 다소 초현실적인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그 결과 서양에서는 유일신 사상과 과학 문명의 발달로 자연에 대한 오만함이 생겨 풍수학이 쇠퇴하였다. 또 실험과 검증을 통해 얻은 경험만을 합리적이라 하여 맹신하는 서양 풍조에서 논리보다는 경험에 바탕을 둔 풍수 사상은 통계적 접근에서 약점을 노출시켰다. 하지만 자연을 생명체로 보아 그와 더불어 함께 살고자 했던 동양에서는 꾸준히 발전하여 오늘날의 풍수학이 되었다.

  풍수 경전인 『청오경(靑烏經)』에서도 풍수 사상의 효험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어찌 없는 것만 하며 어찌 있는 것을 싫어하랴. 깊숙이 감추어져 있으나 실상은 길흉에 관계된다. 말로 사람을 현혹하되 '그른 것 같으나 결국에는 이 이치보다 나은 것은 없다. 만약 음양설이 대수롭다면 어찌 내 말을 빌리랴. 내 말이 몸의 혹이나 군살 돋는 것 같지만 이치는 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

  풍수학에 내재된 미신적인 요소만을 제거한다면, 풍수학은 역사적인 진리를 가득 담고 있어, 현대의 생태적 조경이나 생태 건축학 등의 기본 방향 및 원칙과 부합되는 내용을 풍부하다. 이것은 풍수학이 자연환경적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의 변화와 땅의 이용에 따른 다양한 사례를 일정한 확률로 통찰함으로서 생물이 건강하게 살 '생기 있는 터'를 선택하는 방법론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이론으로 무장하고, 또 생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기권 작용인 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를 파악해 가장 적당하고도 알맞은 기운을 얻도록 하는 세밀한 메커니즘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풍수학은 인구 폭발과 환경오염, 그리고 자원 고갈이란 인류가 직면한 재앙을 치유할 새로운 학문으로 떠올랐다.


<사진 : 윤도(풍수에서 방위를 보는 도구를 패철 또는 윤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