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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엔 사람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다.

대한인 2014. 2. 9. 07:23

부처님오신날 준비로 한창인 선운사 전경
ⓒ 진민용
선운사

5월 21일 부처님 오신 날, 전국 사찰들은 인산인해를 이뤘을 겁니다. 본격적인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의 전령사 '봄바람'과 '봄 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산이나 들을 찾았겠지요.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을 추천하라면 저는 '전북 고창'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선운사 입구 연등을 따라 걸어가는 할머니의 굽은 어깨가 힘들어 보인다
ⓒ 진민용
선운사

고창군은 특별히 꽃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높은 산이나 화려한 관광지가 있는 곳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곳을 가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습니다. 오히려 색깔이 고운 꽃보다 서늘한 바람에 몸을 맡기며 산들거리는 '청보리'가 있습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청보리밭은 매년 5월 초에 '축제'를 합니다.

 

선운사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가뭄에도 항상 넘친다고 한다.
ⓒ 진민용
선운사

선운사의 또다른 볼거리인 울창한 숲
ⓒ 진민용
선운사

그렇지만 축제 때는 너무 복잡해 오히려 축제 분위기가 한 풀 꺾이는 지금이 딱 좋습니다. 또 고창에는 5월말부터 6월 중순까지 열리는 '복분자'가 그 자태를 뽐냅니다. 그야말로 이 둘은 봄이 아니면, 고창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마당에 즐비한 연등만큼 사람들의 소원도 다양하다.
ⓒ 진민용
선운사

석가탄신일을 맞아 이른아침부터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다.
ⓒ 진민용
선운사

거기에다 우리나라 석기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고인돌'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부산 사람으로 전라도의 음식과 경관, 그리고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여유가 있고 해학이 있고, 재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가슴이 따뜻합니다.

 

점심 공양시간에 늘어선 줄, 비빔밥이 맛있었다.
ⓒ 진민용
선운사

수많은 사람들의 점심을 위해서 스님들과 봉사자들이 바빴다.
ⓒ 진민용
선운사

경상도를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전라도보다 좀 더 산업화가 되면서 공장과 사람들은 많이 늘었는데, 오히려 사람들의 인심은 참 매말라 버린 역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역으로 '귀농'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요.

 

어쨌거나 전라북도 고창군은 그렇게 '봄'이 좋은 고장임이 틀림 없습니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고창으로 떠났습니다. 무작정 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면서 "부처님 오신날에는 절에 가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1박2일>에서 은지원과 김종민이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던 '선운사'가 떠올랐습니다. 오전에 선운사에 도착해보니 저녁 예불을 준비하느라고 벌써부터 분주합니다. 이윽고 정오가 되자 '공양'시간이라며 밥을 준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것도 '개신교'인입니다. 그런데 절밥은 참 좋아합니다. 또 여행을 좋아하면서 우리나라 사찰들을 자주 갈 기회가 있어서인지 절이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또 제법 유명한 스님들에게서 글씨를 선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절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참 인심이 좋습니다. 교회에서는 상상을 못할 일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청보리밭, 온 천지가 웰빙식탁

 

선운사를 떠나서 곧바로 '청보리밭'으로 향했습니다. 드넓은 보리밭 사잇길을 거니노라면 연인들과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이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합니다. 군데군데 보릿단이 쓰러져 흉한 모습을 하기도 하지만 곧 노랗게 변할 보리밭은 그렇게 또 많은 사람들의 허기를 달래 줄 영양식을 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