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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남자들의 섹스 보고서

대한인 2014. 2. 9. 11:21

 

옛날에 카사노바란 분이 계셨지. 전 세계를 구름처럼 떠다니면서 여자들과 맞짱을 뜨신 분이다. 그 양반이, 여자도 여러 명 작살내셨다. 이런 식이다. 딱, 여자 앞에 서면 말이야, 너 여자냐? 나 카사노바다! 그리곤 여자를 딱 잡고 신나게 키스를 퍼붓는 거야. 여자가 절정에 다다를 때까지. 그런 무대포 정신, 우리에겐 지금 그게 필요하다. 내가 늘 강조하지만, 모든 걸 열심히, 진지하게 해야 한다. 내가 늘 강조하지만, 잠자는 개한테 햇빛은 결코 비추지 않는다! 자, 이제 송강호, 아니 최영의 정신으로 무장하라. 이 적나라한 남자들의 섹스 보고서는 당신을 여자 최영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제군들, 필독 준비됐나?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하다 은근슬쩍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그래서 같은 번호를 쓰게 됐다는 모 광고 CF의 한 장면을 경험해 보지 않은 남자는 불행한 남자다. 그 순간은 내가 그녀와 사귀게 된 2년 동안 가장 로맨틱한 순간이었다. 그저 동기였을 뿐인 그녀와 엠티를 가게 됐는데, 그녀는 소주 다섯 잔을 마시고 취해버렸다. 찬 공기를 쐬어주려고 취한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녀는 졸립다며 내 어깨에 기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나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렸다. 아주 로맨틱한 순간이 될 뻔했는데…. 발기만 되지 않았어도.

채널을 돌리다 심야 에로틱 극장의 한 장면을 봤을 때, 호흡이 가빠진다. 어젯밤에는 한 케이블 채널에서 <물위의 하룻밤>을 해줬다. 데킬라 한 병을 시키고 이승희는 남자의 손등에 소금과 레몬을 살짝 뿌리고는 그것을 핥는다! 아, 순간 얼마나 짜릿하던지. 나도 모르게 그곳이 쏠리는 기분이었다.

배꼽이 다 드러나는 톱을 입고, 꽉 끼는 트레이닝 팬츠를 입은 여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된다. 탄력 있는 엉덩이를 보면 꽉 조여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포르노! 다 늙은 대학생 때 처음 포르노를 봤다. 친구 녀석 하나가 물 좋은 자료를 구했다고 해서 대여섯 명이 과실에 모여서 비디오를 봤다. 유경험자였던 친구들은 킥킥거리며 좋아했는데,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허리가 뻐근해지면서 이상 증상이 시작되는 게 아닌가!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더 폭소를 터트렸지만 나는 정말 죽는 줄만 알았다. 너무나 창피하고, 너무나 아파서. 그 이후 포르노로 다시 시험을 해봤는데, 역시 성공이었다. 포르노보다 자극적인 것은 없다.

남자는 시각적인 자극에 민감하다. 그렇다고 플레이보이의 싸구려 그림 때문에 발기를 하진 않는다. 그보다는 차라리 수영장의 비키니 걸들이나 모토쇼에서 만난 쭉쭉빵빵 도우미들이 훨씬 낫다. 그들이야말로 남자들의 진짜 도우미다. 왜냐하면 플레이보이의 모델들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니까. 도전 불가능한 판타지 걸들은 하나도 자극적이지 않다.

청바지 입은 여자의 엉덩이! 타이트하게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거리를 걷는 여자를 보면 그렇게 섹시해 보일 수가 없다. 보통 남자들은 여자의 다리를 보고 섹시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나는 스커트가 아닌 청바지 입은 다리만 좋아한다.

내가 처음으로 발기란 걸 경험했을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다.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아지트로 통하는, 여탕을 훔쳐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환기구 사이로 여탕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친구의 강추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곳에 딱 한 번 가봤다. 모락거리는 김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5분간의 인내심으로 기다리자 서서히 시야가 열리고, 드디어 여자의 은밀한 그곳을 보게 됐다! 아, 그때의 그 묘한 흥분감이란. 그때는 몰랐지만 그 기분 좋은, 하체의 쏠림 현상이 바로 발기였던 것이다. 감동적인 나의 첫 발기.

여자가 나의 목에 키스하면, 나는 거의 즉각적으로 발기가 된다. 그곳은 나의 가장 예민한 부분 중 하나다(그래봐야 남은 부분이 페니스밖엔 없지만). 나의 신체의 예민한 이 부분에 그녀의 입술이 닿으면 오싹한 전율이 느껴진다. 나의 신경은 목 부분의 자극을 바로 페니스로 연결하는 데 도가 튼 것만 같다.

발기가 되기까지는 시간의 지속성이 필요하다. 물론, 경험이 별로 없는 초보자는 1, 2초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키스와 간단한 스킨십만으로 발기가 되진 않는다. 그녀가 브래지어만 빼고 모두 벗었을 때, 비로소 남자가 된다. 이상하게 브래지어에 대한 애착이 있다. 이런 게 패티시인가?

 

그곳(페니스 말이다, 페니스!)에 관해 당신이 알고 싶어했던 백 가지 질문 중 딱 네 가지만 선정했다. 네 가지로 엄선한 그의 페니스에 관한 놀라운 비밀들을 만나보라. 

남자들은 왜 자꾸 그곳을 만지는 것일까?
남자들은 다리 사이에 달랑거리는 물건을 늘 달고 다닌다. 그것은 대략 5분 동안 당신과 그의 행복을 위해 노력 봉사하는 유익한 물건이지만, 그 외의 모든 시간 동안은 아주 귀찮은 물건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의자에 앉을 때만 해도 그렇다. 의자에 앉을 때면 그 달랑거리는 물건은 속옷을 집어먹곤 하는데, 그때의 불쾌감은 당신이 상상할 수조차 없다. 때로는 젖기까지 한다! 그곳을 만지는 게 변태라서가 아닌 걸 이젠 알겠지? 정말 자세가 안 나와서 그런 거라니까! 

왜 고환 사이즈가 갑자기 확 줄어드는 걸까?
수영장 물에 뛰어들었을 때, 당신이 갑자기 그곳을 때리는 시늉을 했을 때 그의 고환은 네 살짜리 짱구의 그것만큼 쪼그라든다. 그 해답은 이 두 상황에 있다. 갑작스런 온도의 변화나 위험상태가 되면 뇌는 그것을 감지하고, 곧바로 근육에게 신호를 보낸다. “야, 비상사태! 비상사태!” 그러면 근육은 고환에게 또 신호를 보낸다. “야, 이 안으로 빨랑 들어와! 변신 준비!” 이것이 고환이 숨어버릴 정도로 작게 변신하는 과정이다. 

왜 어떤 페니스는 휘어져 있는 것일까?
흔히 바나나 페니스라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보통은 오른손으로 잦은 자위행위를 해서 오른쪽으로 약간 휘는, 큰 문제가 아닌 휨일 수 있지만 때때로는 음경만곡증을 의심해 봐야 할 수도 있다. 페이로니씨 병이라고도 불리는데, 음경을 싸고 있는 백막이란 조직에 상처가 나서 그로 인한 수축현상으로 페니스가 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러게 너무나 과격한 자위행위를 삼가라니까!

남자들도 케겔 운동이 가능할까?
물론이다.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사정을 보다 쉽게 참아낼 수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남자와 함께 케겔 운동을 시작하라. 둘이 손을 맞잡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라. 자세를 잡고, 괄약근에 힘을 줘라. 응! 하는 큰스님 큰 일 보시는 듯한 신음소리가 나올 때까지 힘을 줬다, 뺐다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라. 일주일만 지나면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라는 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올 것이다.

 

별것 아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삽입을 여자들의 오르가슴처럼 복잡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별것도 없다. 그냥 섹스일 뿐인데, 뭘. 방광이 꽉 차서 잠에서 깬 새벽, 시원하게 오줌발을 날리는 그 기분, 그 정도의 기분이랄까?

나를 즐겁게 하는 삽입은 그녀가 흥분했을 때다. 그녀가 달아올라 “넣어 줘”라고 말할 때,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의 그 기분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것같이 황홀하다.

삽입할 때의 기분이라….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여자들도 남자들의 페니스를 받아들일 때 그런 아찔함이 들까 하는 생각. 삽입의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쾌락의 강도로 따지자면 사정의 열 배 정도쯤? 사정할 때 최고에 다다른다는 남자가 많지만 나는 삽입할 때 최고조에 다다를 정도로 기분이 좋다. 그래서 빨리 끝나는지도….


최고의 삽입은 그녀가 내 위로 올라왔을 때 느낄 수 있다. 그녀가 내 위로 올라타 말을 타듯 상하로 엉덩이를 흔들면 페니스의 긴장이 고조된다. 페니스가 깊게 삽입된 듯한 느낌이 들면 그녀는 엉덩이 흔드는 속도를 늦추는데, 그 순간 나는 정말 애가 닳을 정도다.

 

애국가, 애국가, 애국가! 속으로 혼자 애국가를 부른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부터 시작해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하는 애국가 4절을 끝까지 부른다. 그것만큼 사정을 늦추는 좋은 방법도 없을걸. 한 가지! 가끔 초보자들의 경우 애국가의 가사를 잘 몰라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으… 모르겠어, 모르겠다, 찍! 이런 실수를 하기 전에 반드시 애국가를 외워 둘 것.

그녀와 첫 섹스를 했을 때 너무나 흥분했던 나는 삽입과 동시에 싸버렸다. 얼마나 쪽팔리던지, 다행히도 그녀가 술에 취해 그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했으니 망정이지…. 그 이후 나는 그녀와의 섹스의 순간을 보다 길게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나는 지금 할머니와 섹스를 하고 있는 거야. 여기는 지금 파고다 공원이야 하고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었다.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감으면 자꾸만 온 신경이 그 쪽으로만 집중돼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눈을 뜬 다음 시선을 책상 모서리나 먼지가 가득 쌓인 CD, 혹은 조인성 사진이 담긴 그녀 책상의 액자 같은 것에 시선을 맞춘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한 생각을 잊을 수 있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얌마, 넌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으…, 안돼, 안돼! 이런 식으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하면 사정을 조금은 늦출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훌륭한 방법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숭고한 것들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성모 마리아, 예수, 부처, 다섯째 줄에 앉아 졸고 있는 나를 지적하는 교단에 선 교장, 그리고 우리 엄마! 특히 우리 엄마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을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다. 효과가 있긴 한데,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들어 그것이 쪼그라들기도 한다는 것이 문제.

사정을 참기 위해 세상에서 제일 웃긴 일을 떠올린다. <괴짜가족>에서 늘 똥만 싸지르고 다니는 국회의원 캐릭터나 최희섭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상상, 연필로 코를 쑤시다 코피가 났던 친구의 얼굴 등,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일 지독한 코미디의 한 장면을 떠올린다.

사정을 늦추는 방법들을 많이 시도해 봤다. 그러나 나와는 코드가 안 맞는 건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좀 다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너무 빨리 사정할 것 같으면 그냥 페니스를 빼버린다. 처음엔 그녀도 많이 놀랬지만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아니, 오히려 그걸 더 원한다. 왜냐하면 내가 빨리 사정해 버리면 손해 보는 사람이 누군지 뻔히 알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