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다들 왜이렇게 입맛이 없나 모르겠어요.
딸도 밥을 잘 안먹고..
그래서 신랑과 함께 홍삼이라도 좀..먹여보자..하다가
너무 약에 의존하면 안돼..싶어
일단, 반찬들을 새롭게 바꿔보기로 했답니다.
결심했어..
잘 안먹어지는 반찬들은 과감히..치워버리고, 새로운 반찬으로 입맛을 살려보자..
취지는 좋은데..뭘 해먹지?
고민끝에.. 마침.. 오늘 5일장이 열리니.. 시장에 나가봤답니다.
나가도..뭐..아이반찬으로 살만한 건 없고..맨..어른들 먹을 풀들만..가득..
근데..야들야들하니..어린 열무가 많이 나왔네요.
결국..아이반찬사러 갔다가..열무김치거리만 잔뜩 사들고 왔답니다.
그나저나..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열무 2단:8000원, 얼갈이 1단: 2000원, 알배추 1개: 2500원, 쪽파한단: 2000원, 붉은고추 한팩: 2000원
열무김치 만드는데, 16500원
그냥 사다가 먹는게 더 남는장사겟어요..
그나저나..딸님..미안..아가씨의 반찬거리는 엄마가 팔이 아파..그냥 와쓰..
재료: 열무2단, 얼갈이 1단, 알배추 1개, 쪽파 1/2단, 소금 2C, 열무절임물 1C
감자풀: 멸치. 다시마육수 1L(5C), 밥한공기, 감자 큰것 하나
양념: 고춧가루 10T(1½C), 다진마늘 3T, 생강가루 1t, 새우젖 3T, 멸치액젖 4T,
매실액 3T, 붉은고추 7개, 양파 2개(작은것), 사과큰것 1개, 소금약간
멸치.다시마 육수에 감자와 밥한공기를 넣고, 감자가 익을때까지 끓여 준 뒤 식혀줍니다.
멸치.다시마육수가 없다면, 그냥 생수를 넣고 풀을 만들어도 되지만,
김치를 만들때에 이런 육수를 넣어주면 김치에서 훨씬 더 깊은맛이 나고,
별다른 조미료가 필요없답니다.
그리고 열무김치에 감자풀을 만드는 이유는 감자가 열무김치의 깊은맛을
내게 도와주면 적당히 잘 삭힌다고 합니다.
어쨌거나,,다 만든 감자풀만 갈아서 수저로..팍팍..떠먹어도 맛있는데
김치에 들어가면..김치맛을 더 좋게 만들어 주겠죠?
노란 잎파리를 떼어내고 다듬은 열무는 물에 담가 뿌리에 붙어있는 흙을 불립니다.
30분정도 불린 후, 칼로 살살 긁어내기만 해도 깨끗하게 잘 긁어집니다.
이렇게 다듬은 열무는 3번정도..살살 열무에 상처가 없도록 씻어줍니다.
소금에 절이고 난 후에는 한번만 살짝 씻어줄 것이고,
열무절임물을 다시 김치에 부어서 쓸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처음에 씻을 때 깨끗이..
다씻어놓은 열무는 물기를 많이 제거하지 마세요.
열무에 물기가 어느정도 남아있어야, 소금에 잘 절여진답니다.
뿌리가 좀 크다 싶은것은 반으로 갈라준뒤, 먹기좋은 크기로 열무를 잘라,
소금에 1시간 30분정도 절여줍니다.
얼갈이와 알배추도 마찬가지로 같이 씻어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뒤, 열무와 함께 절여줍니다.
소금에 절이는 중간에 한번정도 뒤집어 주시는것 알죠?
뒤집는것도 애기 다루듯이 살살..조심조심..풋내날라..
열무가 절여지는 동안, 양파와 붉은고추, 사과, 감자풀을 믹서기에 넣고 잘 갈아줍니다.
그리고 씻어놓은 쪽파는 하얀 머리부분을 칼로 반씩 갈라주세요.
이렇게 잘라줘야 김치먹으면서 쪽파가 굴러다니지 않는답니다.
다 절여진 열무를 하나 집어다가..구부려 보세요.
열무가 요렇게 구부러지게 절여지면, 절여진 열무와 얼갈이, 알배추는 물에 한번만 살짝 헹군후
물기를 쪼옥~ 빼주세요. 그리고, 열무를 절였던 물의 한컵정도는 다른곳에 받아주세요.
열무절임물은 열무김치를 만들고 난 뒤, 양념을 헹구는 헹굼물로 사용할 것이랍니다.
헹궈놓은 열무에서 물을 빼는 동안, 양념을 미리 만들어 고춧가루를 불려줍니다.
고춧가루가 불어 색이 곱게 나오면 양념의 간을 봅니다.
아참참..전 좀..맵게 먹는지라, 고춧가루를 10T나 넣었는데,
많이 맵게 드시지 않는분은 일단 7T정도 넣고 양념맛을 보세요.
양념에는 사과와 매실액, 감자등이 들어가 양념자체에 단맛과 감칠맛은 충분하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데요..열무의 간과 양념의 조화가 김치의 맛을 좌우한답니다.
헹궈놓은 열무를 조금..집어들어 양념을 묻힌 후 한번 먹어보세요.
혹시. 간을 보아 싱겁다면, 소금과 멸치액젖, 새우젖등을 넣어 간을 맞춰주셔야 합니다.
만약, 짜다면, 매실액이나 양파등을 채썰어 더 넣어주세요.
단맛이 짠맛을 잡아줄 수 있게요.
제 레시피대로 하시면, 좀..
삼삼하고 매콤하게 드실수 있답니다. 하지만...
열무의 굵기나 야채의 상태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니므로
완전..똑같은 김치맛은 안나올것 같아요.
고로..중간에 저처럼 간을 한번 보신 후..맞춰주셔야 맛있는 김치가 나오지요.
이렇게 간이 맞춰지면, 열무를 넣고 살살..양념을 끼얹듯이..무쳐준뒤 김치통에 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그릇에 묻어있는 요요..아까운 국물은 열무절임물을 한컵 넣어 잘 헹군후
열무김치위에..쏘옥..부어주시면
시원하고 맛난 열무김치의 탄생인것이지요..
요즘같은 날씨에는 저녁에 밖에 내 놓고 다음날 아침..김치냉장고로 넣으시면
적당히..김치에 맛이 든답니다.
어제 저녁에 만든 후, 오늘 아침에 꺼낸 열무김치랍니다.
푸릇푸릇..맛있겠지요?
벌써 맛도 적당히 들고, 열무도 부드러워 너무 맛있어요..
밥위에 척척..얹어서 먹다가 기어이..
먹다 남은 밥을 탁 털고, 김치 넣고 계란후라이 하나 만들어..
참기름 쪽 뿌리고..
비벼줬답니다.
이것이..바로 행복인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