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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

대한인 2014. 2. 24. 03:30

당번병 이란게 뭐냐고요?

부대에서 가장 높은계급인 대대장같은 간부들에게는 "비서"역할을 하는

병사들이 하나씩 따라붙습니다. 바로 그 병사들을 일컫는 말이

"당번병"이죠..... 하지만 당번병이란 그럴듯한 이름이 있는데도

대개의 병사들은 당번병들을 "따까리"^^; 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이유는 커피타기,설겆이,청소 등등 간부들의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기 때문인지요......

오늘은 당번병과 얽힌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

저녁식사 시간 ......취사병들은 오늘도 정성들여 만든 밥과 반찬을

병사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얘들아 지금까지 몇명이나 먹었노?

병사 1: 병사들 거의 다 먹은것 같습니다.


취사병짱: 그래? 그럼 우리 밥 다 치운데이......

막내야, 국버리고 반찬 정리하거라....

나: 예.....

국통에 있는 국을 버리고 설겆이를 하려는 그 순간.......

병사 2명이 뒤늦게 등장하는데.........

병사 2:< 비명을 지르며> 안돼!!!!!!!! ^^;

취사병짱:<열받은 표정으로> 지금 뭐하는기가?

병사 3: <숨을 헉헉거리며> 죄송합니다. 작업이 늦게끝나서....

취사병짱: 그러면 늦게온다고 미리 전화를 하던지, 아니면 밥을 먼저 먹고

가서 작업을 하던지 해야지...... 우리가 니들때문에 밥도 못먹고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 앞으로 빨리빨리 밥먹으러 와라 알았나?

병사 2: 예 ^^;

결국 두명의 병사에게 밥을 주고 그날의 모든 식사는 끝난듯 보였는데

설겆이가 끝나서 취사병들이 식사를 시작할 무렵

겁도없이 ^^; 뒤늦게 나타난 한명의 병사가 있었으니............

당번병: 어? 벌써 배식 끝났습니까?

나:<끝난지가 언젠데 지금 밥을 찾아? ^^> 예 끝났습니다.

당번병:<아쉬운듯> 아~ 배고파 죽겠네.....

나:<취사병짱 나오기 전에 그냥 가는게 좋을껄. 안그러면

밥먹어 배부른게 아니라 욕먹어 배부르게 된다 ^^;>

당번병: 밥하고 반찬 남은거 조금이라도 없냐?

나: 전~~~혀 없습니다. ^^

바로 그때 취사병짱이 등장하는데.............

취사병짱: 어? 니 당번병 아니가? 왠일이노?

당번병: 대대장님 심부름 하다가 좀 늦게 왔더니

밥이 없다고 그냥 가보라네요....

취사병짱:<깜짝 놀란표정으로> 아니 누가 밥이 없다고 하노?

늦게까지 일하고 온 사람 따스한 밥은 못먹여 보낼망정.....

나:< 아까는 밥늦게 먹으로 왔다고 화내더니 ^^;>

취사병짱: 막내야 밥 남은거 없나?

나:<설겆이 까지 끝냈는데 밥남은게 어딨냐? ^^> 없습니다.

당번병: 됐습니다! 그냥 라면이나 끓여먹죠 뭐.......

취사병짱:<당황해하며> 아니데이!, 우째 식당에 온 사람을

밥도 안먹여 보낼수가 있나 ^^;

막내야, 우리 먹을밥 남았제?

나: 예 저희가 먹을 밥은 남겨놨습니다만......

취사병짱:우리가 먹을 밥하고 반찬 조금씩만 덜어서

나눠주거래이......

당번병: 괜찮습니다. 취사병 먹을밥을 어떻게 뺏아 먹습니까...

취사병짱:<애절한 표정으로> 아니데이, 병사들이 밥을 못먹는거

보면 내 가슴이 아파서 밥이 안넘어간다이 ^^;

막내 뭐하노!!!!!

나:<밥이 안넘어가? 평소엔 약올리면서 먹더니만 ^^;> 예 알았습니다.

당번병이 밥을 먹고 식당을 떠난뒤, 나는 취사병짱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취사병짱: 막내야, 앞으로 당번병이 늦게 밥먹으러 와도 절대로

그냥 보내지 말거래이.....

나: 왜 말입니까? 늦게오면 밥은 못먹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취사병짱: <당황한 표정으로> 이게 일낼 놈이네 ^^;

당번병이 뭐하는 사람인줄 아나?

나: 대대장님 따까리 아닙니까? ^^;

취사병짱: 맞다이....대대장님 심부름을 하루종일 도맡아 하는 병사가

당번병이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당번병이 밥좀달라는데

늦게왓다고 구박해서 내쫒는다면 ..... 우리 취사병들의

미래가 암울해질수도 있단 말이다.^^;

나: 왜 암울해 집니까?

취사병짱: 만약 대대장이 당번병에게

"당번병, 요즘 취사병이 만드는 밥은 어때? 먹을만 하나?"

라고 물어봤을때..... 만약에 당번병이 우리에게 악감정을

갖고 있다면 ^^;

"도저히 못먹겠습니다. 밥을 너무 무성의 하게 만듭니다."

라고 한마디 한다면 우린... 그 다음날로 외박 짤리고

완전군장에 뺑뺑이다 ^^;

나:<사실 우리밥이 맛없는건 사실이지 뭐 ^^:> 그렇군요 ^^

취사병짱: 바뜨!!!!!!<그러나> 우리가 당번병에 잘 보인다면....

없는 휴가도 만들어 갈수도 있다는 사실......

나:<하여튼 잔머리 하난 끝내준다 ^^ 그머리로 요리에 전념하면

병사들이 밥먹고 괴로워 하진 않을텐데 ^^;> 예.....

그리고 몇일뒤 취사병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무렵

당번병이 식당에 방문하게 되는데.........

당번병: <커피를 손에 들고> 커피좀 드셔보시죠...

취사병짱: 왠일로 커피까지 .....

당번병: 지난번에 늦게 왔는데 먹던 밥까지 퍼주시고 하셔서

너무 고마워서 커피를 좀 타와봤습니다.

커피2개에 설탕 3개 맞으시죠? ^^;

나:< 다방종업원 뺨친다 어찌 남이 먹는 커피 취향까지 ^^;>

취사병짱: 대대장 심부름 하려면 고생많지?

당번병: 아무래도, 대대장 스케쥴하고 같이 움직이려니까 밤늦게 까지

대대장이 근무하는 날은 새벽까지 같이 있어야 하고 그러니깐

피곤하죠......

아참..... 저번에 부대 훈련받을때 병사들이 고생햇다고

부서별로 몇명씩 뽑아서 특별휴가를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사실 아십니까?

취사병짱:밥하느라 전혀 몰랐데이 ^^;

당번병: 그래서 제가 대대장님하고 같이 있을때 한마디 했습니다.

"취사병"들이 부대 훈련할때 늦게까지 밥하느라 고생좀

했다고요.....

취사병짱:<감동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데이...^^;

당번병: 아직 결정난건 아니고 몇일있다가 결과 나올겁니다.

그럼 저는 이만.........

당번병이 떠나고, 취사병들은 마치 휴가가 결정이나 된듯

계획을 짜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취사병짱: 휴가 갔다온지 1주일도 안됐는데 또나가게 생겼네....

이번엔 반드시 이쁜여자 하나 꼬셔야 겠다이 ^^;

나: <이쁜여자가 정신나가갔냐? ^^;> 꼭 그렇게 되실겁니다. ^^

취사병 2: 그러면 저희들 휴가는 1주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면

되지 않을까요?

취사병짱: 맞다.그렇게 하면 되겠네! 우헤헤헤 ^^;

그로부터 몇일이 지난 어느날 늦은 저녁.......

취사병 고참들은 일과를 끝낸채 목욕을 하러 가고 나만 혼자

식당에 남아 있었는데.......

당번병: 누구 없습니까?

나: 필승! 무슨일이십니까?

당번병: 어, 있었구나.... 혹시 밥남은거 있냐?

나: 예, 보초들이 안먹고 남겨놓은 밥이 있는데요...

당번병: 휴 다행이다..... 그런데 찬밥이고 밥찬도 별로

없네... 이걸 어떻게 갖다드리지...

<나를 바라보며> 맞다. 너 볶음밥 잘만드냐?

나:<깜짝놀라며> 볶음밥이요?

당번병:그래, 그냥 이렇게 대대장님 한테 찬밥갖다 드리면

취사병들 이미지도 안좋아 질것 같고.....

볶음밥 한번 만들어봐라.......

나:< 볶음밥은 만들어본적도 없는데 ^^;> 예 알겠습니다. ^^

결국 나는 난생 처음 철판볶음밥을 시도하게 되었는데.......

우선 양파와 감자를 얇게 썰어서 철판위에 올려 익힌다음

나중에 밥을 볶아주면 볶음밥이 완성되는 것이나......

나는 무식하게도 밥하고 야채를 같이 볶아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결국 밥은 타버려 철판에 달라붙는데도 감자는 제대로 익지도 않는

엽기적인 사태를 만들어냈고 ^^; 뿐만아니라 소금과 후추가루를

약간만 넣어야 함에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집어넣는 바람에

덜익은 감자를 씹으려면 입안이 얼얼하고,^^;

맛이 너무 짜서 입속이 화끈거리는 그야말로 "엽기볶음밥"이

탄생하게 된것이다. ^^;

과연 이걸 대대장이 먹는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눈앞이 깜깜해지던

그순간....

당번병: <나를 바라보며> 다 완성됐냐?

나:<슬픈표정으로> 만들긴 했는데.....

당번병:오케이.... 그럼 내가 대대장님 갖다드릴께, 수고했다....

나:<아마 맛을보면 수고했다는 말은 안나올껄 ^%^> 아닙니다. ^^;

나는 대대장이 과연 어떤반응을 보일까 불안해 하며 떨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 볶음밥을 대대장에게 가져다 준지 채 5분이 안되어

당번병이 3분의 2정도 남아있는 볶음밥을 들고 식당에 다시 등장하는데.....

당번병: 막내야, 대대장님이 라면 드시겠다고 하시거든 ^^;

컵라면좀 하나 끓여줄래?

나:<겁에질린 표정으로> 저~ 대대장님이 다른 말씀은 안하시던가요 ^^;

당번병:딱, 한마디 하시던데.....

"우리부대 취사병은 음식만드는게 상당히 독특한것 같다고^^; 이런 볶음밥은

처음이라고 ^^;"

나: 허거걱!!!!!!!!!!

결국 대대장님이 한번 참아주신건지 아니면 운이 좋았는지

"엽기 볶음밥" 사건은 다행히도 별 탈없이 넘어갈수 있었지만

우리 취사병들이 꿈에도 그리던 특별휴가는 결국 물건너가고 말았다. ^^

볶음밥 사건을 전혀 모르는 취사병짱은 ..........

취사병짱: 정말 안타깝다....... 엊그제 까지만 해도

우리 취사병이 특별휴가를 갈수있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이런식으로 무산되다니 ^^;

나:< 내가 만든 볶음밥 먹어봐라, 휴가보내줄맛 생기나 ^^;>

결국 취사병짱을 비롯한 고참들에겐 나의 "엽기 볶음밥" 사건은

영원한 비밀로 남았지만..... 지금도 그 볶음밥 사건만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혹시 당번병이

"대대장님 드리게 볶음밥을 해달라고 한다면" 머리를 잘 굴려서

볶음밥을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성격이 좋은 대대장이라면 조금 맛없어도 별탈없이 넘어가지만

성격 더러운 ^^; 대대장한테 걸리면.... 식판으로 머리통 얻어맞을

각오 하셔야 할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