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는 일을 하던 아줌마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그 아줌마는 평소 몹시 수줍음을
타서 소리 한번 크게 내는 일이 없는 여자였다.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모두 깜짝 아줌마에게 달려가 보았다.
아줌마는 못이 발에 찔려 피가 벌컥벌컥 나오고 있었다.
"아줌니, 괜찮아유~ 어유, 이 피좀 봐. 일났네!"
"어서 병원에 데려가야지."
사람들은 저마다 허둥지둥 어쩔 줄 몰라서 야단이었다.
그런데 공사장 감독이 달려와 얼른 사고에 대처했다.
"가만히 있어봐요. 일단 못을 좀 뺄뗑께!"
"오메! 나 죽어요."
평소 얌전하던 아줌마는 죽어라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는 씩씩거리며 이렇게 외쳤다.
"아이고 밤에두 찔리고 낮에두 찔리고... 허구헌날
찔려서 못 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