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에서 수나라의 백만 대군을 물리 치고 대승하여
평양으로 개선 장군이 되어 돌아올 때
영양 왕은 친히 성 밖 들판까지 마중을 나갔다.
그리고 왕은 친히 꽃가지를 그의 투구에 꽂아 주며
금은 보화를 하사했다.
그러나 을지문덕 장군은 그와 같은 영광을 사양하고
울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였다.
"상감마마의 귀중한 백성이요, 또 여러분의 소중한 아들들이요,
남편인 고구려의 청년들을 수없이 많이 전장에서 전사시키고
얻은 승리를 나 개인의 공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진정한 영웅은 여기에 살아서 돌아온 을지문덕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는 산과 들의 풀숲 사이에 쓰러진
돌아오지 못하는 용사들입니다."
을지문덕 장군은 고향인 중산으로 돌아가 베옷을 입고
남은 여생을 근신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어떤 큰 일을 이루고 나면
서로가 자기의 공로인 것처럼 우기지만,
뒤에서 보이지 않게 말없이 수고를 한
여러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합시다.
조경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