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새벽 詩 / 高煥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어둠이 태양을 숨겨 놓은 뒤에야 눈물이 달빛을 감춰 놓은 후에야 마음속 가득하게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문득 잠들지 못하는 어느날 어둠안에 홀로 남겨진 후에야 희미하게 새벽을 여는 창가에서 버릴 수 없는 그리움을 부여잡은 후에야 가슴속 넘쳐나게 묻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뒤척이다 잠이든 후 꿈속에서 당신을 만나며 웃는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꿈결이 아니라 늘 같은 사랑 안에서 당신을 사랑이 담긴 유리병 속에 넣어 두고 나만이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이 되고 싶었는데 어스름 새벽이 되어서야 내가 그 유리병 안에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 눈 감을 수 없는 시간 눈을 감으면 자꾸만 웃고 있는 당신의 얼굴이 떠올라 당신 기억으로 자리한 마음자리가 눈물 범벅이 됩니다 그리움을 덧칠하는 시간 이 새벽이 되어서야 당신을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