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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운조루 ② – 한옥의 백미, 마루 속 과학

대한인 2014. 11. 11. 17:56

구례 운조루 ② – 한옥의 백미, 마루 속 과학

구례 운조루 ②

 

한옥의 백미, 마루 속 과학

 

오래된 한옥, 고택의 아름다움은 검은색의 산뜻한 기와나 살굿빛 뽀얀 목재의 색에 있지 않다. 보통은 새 물건이 좋고 아름다운 법이지만 한옥은 오래될수록 그 맛과 멋이 곱고 풍부해진다. 특히 한옥을 지탱하는 나무는 세월을 머금은 오래된 나뭇결이 고풍스러운 한옥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그리고 오래된 나무의 질감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한옥의 마루다. 마루는 사랑채와 안채의 중앙 공간을 채워서 공간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또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이동로뿐 아니라 가족구성원이 한곳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장소이기도 하다.

 

 

운조루의 큰 사랑채는 마루로 된 누마루다.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거나, 책을 읽고 쉬는 공간이었다.

구름 속에 숨어 사는 새처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나무로 짠 마루에도 한옥의 과학적 비밀이 담겨 있다. 우선 한옥의 마루는 여름철 대표적인 냉방시설이다. 보통 마루 아래는 아무 것도 없이 텅 비워놓는데, 이 때문에 바람이 깊숙이 들어가 통풍이 잘 된다. 무더운 여름에 특별한 냉방장치가 없던 조상들에게 마루는 훌륭한 ‘에어컨’이었던 셈이다.

 

마루는 구조상 바람이 잘 들어오고 나가게 만들었기 때문에 음식을 보관하는 간채나 광의 냉방 시스템으로도 활용됐다. 마루 아래는 서늘하고 통풍이 잘 돼 습기가 차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을 오래둬도 상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랑채는 다락 형태의 누마루로 만든 경우도 있었는데 운조루의 사랑채가 바로 이런 형태다. 이런 누마루의 경우는 문을 사방으로 달아 겨울철에는 문을 닫고, 별도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집안에서 가장 큰 마루를 대청마루라 하는데 이곳 또한 누마루처럼 문을 달아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문이 달린 마루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를 막는 1차 단열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툇마루는 방과 연결된 마루를 말하는데, 이것도 사람의 행동을 고려해 만든 것이다. 만약 툇마루가 없다면 다른 방으로 가기 불편하고 밖의 사람과 이야기 하려면 방문을 열고 해야 해 사생활 보호도 어렵게 된다. 그러나 툇마루가 있으면 보다 쉽게 옆방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방문을 닫은 채 이야기 할 수 있다. 또 신을 신을 때도 방문보다 마루가 좀 더 낮기 때문에 신을 신기가 편하다.

 

 

운조루 안채 건너방의 쪽마루.

쪽마루 끝에는 기둥이 없다. 마루 끝에 기둥이 붙어 있으면 툇마루라 한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마루의 종류는 우물모양으로 나무판자를 깐 우물마루와 학교 교실에서 흔히 보는 판자를 길게 늘여 깐 것 같은 장마루로 나뉜다. 보통의 경우 대부분 우물마루로 마루를 깔지만 좁은 복도와 같이 좁고 길게 마루를 놔야 할 때는 장마루를 깔기도 한다.

 

한옥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집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한옥 구석구석 살펴보고 따져보면 과학적이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마루 역시 그렇다. 전통으로 지은 집, 그리고 과학으로 지은 집이 바로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인 한옥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고택 속 숨은 이야기와 전통과학>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