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조경수 관리방법
이달에는 화아분화(花芽分化)가 끝나 육안으로도 그 생장이 보인다. 둥그런 것이 꽃눈(花芽)이고 끝이 가느다란 것이 엽눈(葉芽)이다. 태풍피해를 받은 나무는 신속하게 처리한다. 또한 이달은 눈접을 실시하기에 적기이다. 소량의 묘목을 얻기 위해서는 눈접이 간단하다. 막연히 눈접은 어렵다고들 생각하지만 조금만 생각하여 실시하면 간단하고 즐거움이 더한다.
<정원수의 관리>
물주기는 거의 필요하지 않으나 어린나무의 경우 중순경까지는 건조가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8월에 준하여 실시한다. 시비 또한 실시하지 않으며, 제초작업은 6, 8월에 충분히 실시하였을 경우 필요치 않다.
<화분에 식재된 나무의 관리>
놓는 장소는 6월과 같으나 태풍의 대책이 필요하다. 태풍이 올 때 화분의 수가 적으면 실내에 들여놓는다. 화분의 수가 많은 경우에는 화분을 화분대에서 내려 바람이 적게 닿는 곳에 밀착시켜 놓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원래의 자리에 놓고 잎과 가지에 붙은 오물을 닦아낸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므로 물주기는 서서히 줄인다. 하순경이 되면 맑은 날 오전 중에 1회, 저녁에 옆면 살수하는 정도가 좋다. 그리고 시비는 7월과 동질, 동량으로 하는데 나무를 충실하게 하고 화아(花芽)를 촉진시킨다. 전정은 8월에 도장지를 자른 것이 2회 생장한 가지가 있는 경우 중하순에 2~3장의 잎을 남기고 끝을 자른다.
<번식작업 및 관리>
■ 눈접
이달 중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약 1개월간 실시한다. 추운 지방에서는 10일 정도 빠르게 실시한다. 첫째, 대목은 봄에 준비한 대목을 굴취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봄에 실생한 묘목이나 삽목한 전년지 삽목묘를 대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둘째, 삽수는 봄부터 생장한 도장지로 끝부분의 성장이 멈추고 엽액의 아(芽)가 부풀은 가지를 선발, 가지 밑부분의 잎 5~6장을 남기고 자른다. 즉시 이 잎을 잎자루 길이 1cm 전후로 남기고 잘라낸다. 먼 곳에서 운반할 때에는 물을 적신 신문지에 싸서 저온 박스(7~8℃) 등에 넣어 운반한다. 이 상태로 약 1주일 정도 보존이 가능하다. 셋째, 접목은 바람이 없고 맑은 날 또는 흐린 날에 실시한다(하루 중 온도가 높을 때나 비가 온 바로 다음은 피한다). 넷째, 대목과 삽수의 조정은 그림을 참조하고, 삽수를 매끄럽게 자르는 데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섯째, 접목 방법 : 대목의 쪼갠 부위에 눈을 잘 맞추어 넣는다. 삽수의 상하를 주의하여 가지가 될 부분을 밑으로 하여 찔러 넣고 접목 테이프로 밑에서부터 올려가며 잘 묶는다. 여섯째, 접수의 품명, 기일을 기입하여 대목에 표찰을 잘 단다. 다음해 봄까지 작업이 거의 없다.
■ 번식묘의 관리
녹지 삽목(6월 삽목)은 상순과 하순 2회 액비를 시비한다. 수용성 화학비료나 집에서 만든 비료를 아주 옅게 희석하여 물주기 대신 시비한다.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 대책>
■ 가지가 꺾인 경우
가지가 부러지거나 뒤틀리고 한 것들은 가지 밑부분(줄기에 밀착)을 자른다. 자른 부위가 원형을 이루도록 잘라야 하며, 가지 중간을 자르면 썩는 경우가 있다.
■ 넘어져서 뿌리가 위로 올라온 경우
전정가위로 자를 수 있는 굵기의 가지는 잘라서 가지의 양을 솎아서 줄인다. 힘이 들더라도 정성스럽게 자르며, 큰 가지를 싹둑싹둑 자르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일으켜 세우기는 위로 올라온 뿌리가 밑으로 확실히 들어갈 수 있도록 구덩이를 파서 이식할 때의 요령으로 심는다. 심기가 끝나면 필히 이전보다 더 큰 지주를 세워주며, 큰 나무의 경우 지주를 3각으로 세운다.
글 / 이 정 호(국립수목원 식물보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