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을 나무를 선택할 때는
심을 나무의 선택은 심을 곳의 주위환경이나 시업 또는 경영방식에 따라 그 규격이 달라질 수 있다. 선택된 나무를 정식으로 식재하고자 할 때는 식재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으나, 나무를 가꾸어 판매할 경우라면 성목이 아닌 중간묘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초관리를 손쉽게 하면서 자금회전이 짧은 기간 내에 수목을 출하하려면 1년생의 어린 묘목보다는 2~4년생인 1.5~2m 정도되는 나무를 식재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나무를 선택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가급적이면 식재할 지방에서 생산된 나무가 적응력이 좋으며, 추운 지방에서 더운 지방으로 이동하여 식재할 경우에는 동해의 피해도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나무의 규격도 중요하겠으나 뿌리의 발달정도, 수형, 병충해, 가식기간 정도의 순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나무는 굴취에서 식재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활착률이 높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오래 가식되지 않은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정원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좋으므로 각 계절마다 꽃이 피는 꽃나무를 잘 섞어서 심는 것이 좋다. 이때 상록수와 낙엽수, 키 큰나무와 작은 나무들을 변화있게 혼식을 하여 식재하는 것이 좋다. 나무를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
○ 나무의 줄기와 가지사이의 배치가 잘되어 있고 눈으로 보았을 때 나무가 싱싱해야 한다.
○ 나무에 상처가 없고 가지의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되어야 한다.
○ 나무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
○ 나무의 잎이나 가지에 병충해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무를 심기 전에는
우선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만일 빨리 심을 수 없을 경우에는 뿌리부분을 흙 속에 묻어 가식해 두었다가 젖은 거적 또는 가마니를 뿌리에 덮어 씌워 건조하지 않도록 운반하여 식재한다.
가식장소는 바람이 없고 적습한 장소를 택하여 방풍 및 비음설비를 해주어야 하며, 장시간 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뿌리분이 마르지 않도록 수시로 관수를 해주어야 한다.
또 나무를 굴취할 경우에는 뿌리부분이 끊어지는 수가 많은데, 뿌리의 잘린 자리나 상한 뿌리를 예리한 칼로 깨끗이 깎아 잘 다듬어준다. 이렇게 하면 심은 후의 발근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다. 그리고 굴취를 할 때 분의 크기는 나무줄기 밑동직경의 3~5배(수종에 따라 5~10배) 크기로 하는데, 운반 중에 분이 깨어지거나 수형이 손상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해야 한다.
나무를 심을 때는
우선 분의 크기보다 좀더 크게 구덩이를 판다. 이때 파낸 흙은 도로 메워 넣는 흙으로 쓰여지므로 수목의 생육에 좋지 않은 자갈 등은 미리 제거한다.
심는 구덩이는 바닥의 중앙부분을 약간 돋우어 놓고 잘 부셔서 부드럽게 해준다. 식재깊이는 줄기의 밑동부분이 원래의 지면과 접했던 부분보다 깊이 심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깊이심기를 하면 흙 속에 들어간 줄기부분에서도 뿌리가 나와 이중뿌리가 되어 양쪽 뿌리가 잘 자라지 않게 된다. 수목의 방향은 이식 전 장소에서 향하고 자랐던 방향대로 맞추어준다. 수목이 구덩이에 완전히 고정되면 분을 두르던 새끼는 절단하고 고무줄, 철사 등은 제거해야 하는데, 이때 분토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흙덮기용 흙은 불순물을 제거한 지표면의 부식토를 이용하여 뿌리사이나 분의 측면에 흙을 충분히 채워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잘 밟아준다. 구덩이에 2분의 1~3분의 1 가량 흙이 차면 관수를 하여 물이 완전히 스며든 후, 다시 흙을 4분의 3 높이까지 채우고 물을 준 다. 그런 후 나머지 흙을 덮은 다음 지표면에 썩은 낙엽이나 비토 등을 덮어 수분증발을 방지한다. 또한 청결을 요하거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도시지역의 가로수 식재인 경우는 모래를 덮어주는 것이 좋다.
나무를 심은 후에는
식재 후 가지와 잎을 적당히 솎아주어야 한다. 이것은 이식을 위해 뿌리가 잘려져서 남은 뿌리에서의 수분을 흡수하는 힘과 가지나 잎에서의 수분이 증발하는 양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엽면에서의 수분증발을 억제하기 위하여 증발억제제를 엽면에 산포한다. 또한 이식목이 과밀지역에서 굴취하였거나 지하고가 높은 수목은 피소피해가 우려되므로 새끼를 감고 진흙을 바르거나 유지를 감아서 수분증발을 억제해주어야 한다.
이식한 수목은 식재 뒤 바람이나 사람, 동물 등에 의해 가지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지주나 당김줄을 수고의 3분의 1 정도 높이로 설치해주어야 한다.
이식목의 정지는 이식 전에 하지만 이식 후에도 수세와 회복전망을 관찰하여 정지를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생립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굴취 이식한 수목보다는 독립수를 굴취 이식한 경우에 정지량이 많아지나 과도한 정지는 수세를 약화시키므로 주의하여야 하며, 수형을 보아가며 수관 하부에 광선을 적게 받는 지엽이나 이병지 등을 제거한다. 상록수는 손상되었거나 부러진 가지 외에는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 / 박형순(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