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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삽목] 종자 채취, 발아, 저장

대한인 2015. 10. 1. 05:50

가. 종자 채취

 

1) 종자 채취시기 및 모수의 선정

 

종자는 나무 위에서 충분히 성숙했을 때 채취하는 것이 발아에 좋으나 목련이나 살구와 같이 각질이 단단한 종자는 완숙된 상태보다 약간 미숙된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발아율이 높다. 벚나무의 종자는 6월말에서 7월초, 회양목은 7월초에서 7월 중순경이, 대개의 종자는 9~10월에 채취한다.

종자를 채취하려면 같은 수종이라도 각 개체마다의 유전형질이 약간씩 다르므로 평소 원하는 어미나무의 특징과 형질을 파악하여 두었다가 시기를 놓치지 말고 채취한다.

목련은 잎이 둥근형이 긴 형보다 좋아 접목이 잘되며 홍단풍은 그 주위에 홍단풍만으로 된 곳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고, 회양목은 잎이 좁은 나무보다 넓고 큰 나무의 형질이 재배 과정에서 성장이 빠르므로 좋다. 능소화도 줄기가 굵게 뻗는 형과 가늘게 뻗는 형이 있는데 굵게 뻗는 형을 채취하여 품종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종자는 채취할 때 가급적이면 파종할 장소에서 가까운 지역의 향토수가 좋다고 볼 수 있다. 종자의 채취는 낙엽수의 경우 너무 늦으면 채취시기를 잃게 되는데 서리가 몇 회 내려 낙엽이 가장 힘없이 많이 떨어질 때 나무의 밑에 비닐이나 망을 갈고 잎과 같이 털어 잎과 나뭇가지는 털어 내고 종자만을 골라 자루나 용기에 담는다. 종자가 구과로 되어있는 침엽수류는 구과를 따서 구과를 말려 종자를 추출한다.

 

 

2) 종자의 조제

종자를 채취하면 순수한 종자만을 추출해야 한다. 구과는 가급적 음지쪽에 말려 종자를 추출한다. 회양목 같은 경우 한 여름철 철기 용기 같은 곳에 넣어 열을 받으면 열에 의하여 활력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목련 및 은행 같은 경우는 음지쪽에 깔아놓고 수시로 물을 주면 과육이 분해되어 흐물흐물 할 때 물에 넣고 비벼 과육을 제거하여 종자를 추출한다.

단풍과 비슷한 종자는 채취 즉시 햇빛에 약간만 말려 종자의 날개를 비벼 제거한 후 즉시 음지쪽에 보관한다.

종자를 어떻게 추출하는냐 하는 문제는 그 종자의 형태가 육질로 되어 있느냐 구과의 형태로 되어있느냐에 따라 위에서 기술한 방법으로 종자를 추출한다.

 

 

3) 종자의 정선

종자를 추출하여 순정 종자만을 골라내는 것이 파종량의 결정 혹은 파종면적, 발아율의 예측 등을 알 수 있으므로 반드시 쭉정이를 비롯한 이물질을 골라내는 것이 필요하다.

종자의 정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편리한 방법이 수선법이다. 즉, 어느 정도 건조시킨 종자를 물에 넣어 뜨는 종자 및 협잡물은 전부 건져내고 물에 가라앉은 종자의 배가 완전히 성숙된 종자만을 구별하여 종자를 보관 혹은 매장한다.

 

 

4) 종자의 보관

정선된 종자는 곧바로 노천매장을 해야 한다. 종자 보관은 그 장소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쪽이 좋으며 더 좋은 방법은 냉동 창고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종자를 꽁꽁 얼리는 것보다 5℃~-5℃ 가량 되는 곳에 보관하면 활력을 잃지 않고 발아율이 좋은 종자로 보관하게 된다.

벚나무 종자 같은 경우는 의외로 까다로워 이러한 방법으로 보관하였다가 늦가을 혹은 이른 봄에 파종하는 것이 실패가 없다.

종자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종자의 배가 마르지 않도록 음지쪽에 곰팡이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택하는 것임을 명심한다.

 

 

나. 종자의 발아 촉진

 

 

종자의 발아 촉진 방법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은 각질이 매우 단단한 종자, 즉 살구, 복숭아, 잣, 은행 등의 종자로 이는 그대로 매장하면 발아연도가 지나 2~3년 후에 발아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옛날에는 이를 하나하나 까거나 흠집을 내어 파종하였으나 경험에 의하면 종자를 2~3일 물에 불려 냉동실에 2~3일 꽁꽁 얼린 후 종자를 다시 양지쪽에 녹이는 과정을 3~4회 반복하여 실시하면 핵과류의 봉합선이 약하게 되어 다음해에 90% 이상의 발아율을 올릴 수 있다.

 

 

다. 종자의 저장

 

종자의 저장은 위에서 간단히 기술한 보관 방법도 이에 속하겠으나 종자의 활력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하는 방법을 말한다.

 

 

1) 건조저장(기건저장)

종자를 잘 건조시켜 용기 혹은 포대에 담아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 두었다가 채취하여 다음해 봄에 파종하는 방법이다.

특히 쥐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회화나무, 두충나무, 느티나무, 침엽수(잣나무류 제외), 철쭉류, 메타세쿼이어, 등나무, 무궁화, 박태기, 배롱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2) 밀봉저장

드럼통, 양철통 같은 용기에 생석회 또는 나무 숯을 건조제로 하여 종자와 섞이지 않도록 분리하여 넣고 용기의 입구를 파라핀으로 봉하여 공기가 통하지 못하도록 하여 깊은 토굴이나 냉장실에 저장하였다가 종자가 흉년인 해에 꺼내어 파종하는 방법이다.

토굴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온도가 낮은 곳일수록 좋다. 밀봉저장에서 중요한 사항은 종자를 완전히 건조시켜 넣어야 하며 통에 종자를 넣는 날도 대기의 공중습도가 낮은 날을 선택하여 실시한다. 종자가 완전히 건조되지 못하면 요기 안에서 부패되어 발아력을 상실하므로 좋은 활력을 기대할 수 없다.

이는 종자가 매년 풍년이 아니고 해거리를 하므로 그 주기성이 여러 해인 수목 종자에 한하여 흉년일 때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에 해당하는 종자는 종자의 배가 완전히 말라도 발아에 지장이 없는 수종의 종자로서 건조저장(기건저장)을 하는 종자에 통용된다.

이 방법에 의하여 저장조건에 맞게 저장해 두면 소나무 종자와 같은 경우 10년까지도 종자의 활력을 잃지 않고 저장할 수 있다.

 

 

3) 건사저장(보호저장)

단지 또는 유리용기 속에 마른 모래와 종자를 섞어 보관해 두는 방법으로 종자의 배가 너무 마르면 발아되지 않는 참나무, 밤나무류의 종자에 실시한다.

 

 

4) 노천매장

이 방법은 양묘에서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조경수 생산에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다. 노천은 하늘이 보이는 나대지를 말하며 여기에 종자를 묻어 두는 방식이다. 노천매장은 저장한다는 의미와 발아를 촉진시킨다는 두 가지 뜻으로 보아야 한다. 종자가 완숙되어 땅에 떨어지면 빨리 땅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한다.

따라서 노천매장은 종자를 파종한 자연조건을 갖추어 주는 것이다.

위의 이론에 의하면 결국 종자는 가을에 종자채취 즉시 파종하여야 효율적이라는 이론인데 가을에 파종을 안하고 봄에 파종하는 이유는 가을에 파종하면 서릿발의 해에 의하여 종자가 나출되며 쥐와 조류 등의 식해를 입게 된다. 주목, 향나무, 모감주나무, 노각나무 등의 2년차 발아종자는 종자 채취 후 다음 해 봄에 파종하여도 종자의 일부만 발아되므로 묘포의 관리 운영상 봄 파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책자를 보면 노천매장을 해야 되는 종자, 하지 말아야 하는 종자, 파종 몇 개월 전 노천매장을 하는 종자 등의 여러 종류로 논술되어 있으나 이들을 전부 기억하느라 애쓸 필요가 없다.

경험에 의하면 성숙된 종자가 땅에 떨어지면 땅 속으로 묻히기를 원하는 원리를 찾아 가급적 종자 채취 즉시 탈각 정선을 거쳐 종자의 배가 마르지 않도록 노천매장 하여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나무 같은 경우도 노천매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종자이지만 채종 즉시 노천매장을 해 주면 파종 후 발아 될 때에 발아가 일제히 되어 발아세를 높이게 된다.

따라서 수목 종자는 채종 즉시 서둘러 탈각 정선하여 매장하도록 한다. 단풍나무 종자를 채종 즉시 노천매장하면 발아율이 90% 이상이 되나 12월경 매장하면 50%정도, 1월경에 매장하면 파종년도에 15%가량밖에 발아가 되지 않고 파종 다음해 봄에 발아됨을 잊지 말자.

2년 만에 발아되는 종자에 한하여 다음해 봄쯤 노천매장을 하여두는 것도 편리한 점이 있겠으나 다루어 보지 않은 종자라면 채종 즉시 매장한다. 종자를 매장 하기 전 입고병약제로 종자를 소독한 후에 매장한다.

묘목의 병해 중에는 입고병의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노천매장의 장소는 깨끗한 흙에 물 빠짐이 좋은 경사지를 택하고 음지쪽에 실시한다. 행여 물 빠짐이 나쁘면 종자가 부패될 염려가 있고 음지쪽을 택하는 이유는 이상기후에 의하여 춥지 않은 겨울인 경우 매장한 곳에서 발아가 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된 상태에서 발아된 종자를 파종하였을 경우 파종일에 토양과 날씨가 건조하면 실패의 염려가 많으며 그렇지 않으면 괜찮은 경우도 있다.

때죽나무 같은 경우는 매장시 종자가 싹이 터 있으면 90% 실패할 가능성이 커 가을 파종을 하든가 혹은 해토 즉시 서둘러 파종한다. 매장하는 깊이는 매우 중요한데 얕게 할 경우와 깊게 할 경우가 있다.

즉 얕게 매장하여야 할 종자는 앞서 기술한 복숭아, 살구, 잣 등의 종자로서 각질이 너무 단단하여 봉합선에 풍화작용으로 약하게 함을 꾀할 때의 경우이고 그 이외의 종자는 깊이 하는 것이 좋으나 오히려 잘 모르는 종자는 얕게 하면 근본적인 실수가 없고 깊이하면 그와 반대가 된다.

깊이하고 얕게 하는 정도는 매장한 종자가 한 겨울에 얼고 풀리는 정도이며 지하 30~40㎝ 정도를 말한다. 깊이 저장하는 경우는 1m 정도 되어 종자가 얼지 않고 오직 발아촉진만 꾀하는 정도이다.

얕게 노천 매장하는 경우에는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지에 철망을 깔고 벼 말리는 망을 그 위에 깐다. 젖은 모래와 종자 썩은 것을 삽으로 깊이 10㎝이하 정도로 펴서 얹고 다시 벼 말리는 망으로 모래와 종자를 덮고 그 위 철망으로 또 덮은 다음 흙으로 그 위를 10㎝정도 덮고 최종적으로 차광막 혹은 짚 같은 것을 너무 마르지 않도록 덮어 놓는다.

대부분의 종자를 이러한 방법으로 매장하면 손쉽고 훌륭한 저장이 된다.깊이 매장하는 종자는 앞에 기술한 바와 같이 종피의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세립종자에 효과적이다.

 

저자: 이상웅 [트리디비 -www.treedb.co.kr] 2013 (제1회 트리디비 조경수 기술캠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