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풍수지리(風水地理)란?
한국사람이라면
대부분 풍수에서 말하는
좌청룡(左靑龍), 우백호(右白虎) 정도는 안다.
좀 더 나가면 남주작(南朱雀), 북현무(北玄武) 하면서
풍광을 살피기도 한다.
소위 풍수지리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말처럼 풍수지리는
전설따라 삼천리가 아니라 생활과학이다.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자리가
나쁘다고 하더니 그의 따님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잠잠해졌다.
소위 말하는 명당이란 지세(地勢)가
여성의 자궁의 위치를 말한다.
주위의 지세(地勢)에 의하여
보호를 받아야 하는 조건이다.
풍수에서 묘자리를 음택(陰宅),
집터를 양택(陽宅)이라 한다.
음택의 명당은 묘자리의 지세가 아니라
토질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시신이 빨리 흙으로 돌아 갈 수 있는 조건,
모래와 찰흙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배수가 잘 되고 공기(산소) 유통이
적당히 되어야 시신이 빨리 썩는다.
여유당(與猶堂) 뒤편에 있는
다산 정약용의 산소는 풍수지리상으로는
산소를 쓸 수 없는 자리다.
다산이 그걸 몰라서가 아니라
그걸 무시하려고 자신의 묘자리를 정해주고
별세 한 것이다.
양택은
생활의 터전이기에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발복이란
당사자가 정신적 안정을 얻음으로써
머리가 맑아져서 좋은 아이디어나
올바른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도시에서야
그런 것을 따지기가 난해 하지만
은퇴 후 귀촌하면서 집을 새로 짓는 경우엔
기왕이면 좋다는 것을 따라서 했다고
손해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
풍수의 기본이다.
미국 사람들은 산의 능선에 집을 짓는다.
산의 양쪽을 볼 수 있으니
풍광을 즐기면서 살 수 있어서
좋을 듯도 하지만 기(氣)의 상충으로
풍수에서는 기피하는 집터이다.
풍수에서는 산의 정상이나 능선에는
정자 외에는 지을 수 없다.
등지고 있는 산의 높이의 1/3 지점을
최고로 친다.
풍수지리에서는 풍광은 따지지 않는다.
풍광을 따진다면 금강산만한 곳이 없겠지만
양택에서 금강산은 악산(惡山)이다.
양택은 아늑해야(cozy) 하고,
외부침입이나 천재지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은퇴 후 귀촌하여
너무 큰 집을 짓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은 주변에 위화감도 주지만
진(秦)나라 때의 ‘여씨춘추’에 나오는 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실내가 넓으면
음기가 많아지고(室大則多陰)
대가(천정) 높으면
양기가 많아진다(臺高則多陽).
음기가 많아지면 무릎에 병이 생기고,
양기가 많아지면 풍이 들어서 잘 걸어
다니지 못한다.
이것은 음기와 양기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옛날 왕들은
넓은 실내에 거처하지 않았고,
높은 대를 짓지도 않았다.”
해설이 비과학적이라 해서
논점 자체까지 미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이상으로 집이 크면
우선 에너지의 낭비가 생기고,
비어있는 방도 늘 청소를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즉, 유지관리비가 상승한다는 말이다.
노년에는 단층집이 좋다.
건강해서 층계를
오르내리는 데에 문제가 없다 해도
인지감각의 둔화로 쉽게 넘어진다.
부엌에서 넘어져도
대퇴골이 골절이 되는데
층계에서 넘어진다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노년에는 집은 단층으로 작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정도 크기의 채전(菜田),
그게 풍수지리에서의 명당이라 생각 한다.
~ 옮겨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