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란 식물은 없다.
가을 산과 들에 피는 꽃 중에 국화를 닮은
구절초, 쑥부쟁이, 감국. 산국, 해국 등을 모두 일컬어 들국화라 부른다.
집에서 기른 국화에 대비되는 말이다.
쑥부쟁이
구절초
까실쑥부쟁이
해국
산국
들국화를 보면
기다림이 보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이 가을을.
들에 피었기에
기다림이 더 힘들었으리라.
오가는 바람 보고
흐르는 구름 보면서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을까
이 가을을.
그 기다림 끝에서
꽃이 피었다고
노래하지 않는다.
서리에 무너져도
울지 않는다.
기다린 시간이
꽃이고 향기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들국화--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