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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良心)

대한인 2012. 2. 7. 06:11

 

양심(良心)

거실에 앉아서 밖을 보니

나지막이 보이는 창밖 소나무가

풍성한 게 넉넉해보여 좋다.

… 갑자기 나무 밑 둥지만 보고 싶어졌다.

밖으로 나와 소나무 밑에 쪼그리고 앉았다.

두텁고 까칠한 겉옷만 꿰차 입어

조금은 흉해보이는 나무 밑동이 눈에 잡힌다.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멀리에서 바라보니

점점 크게 잡혀보이는

키 큰 소나무는 장관이었다.

안력 없는 내 눈 높이로..

내 마음 깊이로..

나무를 헤아리려 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밑동의 수고로움으로

그 수려한 자체를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어느 하나의 희생적 가치를 통하지 않고는

제대로 홀로 설 수 없는 것이었을 텐데….


사람이 어우러져 산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일지 모르겠다.

재래시장 좌판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장사를 하는 할머니들 중에

머리로는 계산이 빠른데
숫자로 적어 계산하는 셈에 느린 분들이 있다.

물론 몽당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꾹꾹 눌러 쓴 한글의 모양새는 삐뚤빼뚤

각기 다른 모양으로 상형문자가 따로 없다.

그런 글을 볼 때마다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그들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물건을 사곤 했다.

그들의 가난과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함이

내 스스로의 죄스러움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의 몫을 빼앗아

내가 더 많이 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하며
가끔은 마음 아파했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스스로 가졌다고 우기는 가진 자의 오만과

스스로 배웠다고 우기는 배운 자의 오만이

팽배해지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혹시 나는 절대 다수의

억울하고 성실한 희생을 밟고
스스로 안위를 누리며

검은 기름마냥 떠도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정말 두렵다.

<밥푸는 여자의 살맛나는 세상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