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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북방계 식물, 기생꽃

대한인 2015. 12. 15. 19:23

아름다운 북방계 식물, 기생꽃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8)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식물들 가운데 몇몇은 자생지 자체가 몇 곳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식물들은 대개 자생지에 살고 있는 개체의 숫자 또한 적다.

애초부터 자생지나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인 종류들인 셈인데, 이런 악조건과 더불어 무분별한 채취와 생육지 파괴가 함께 일어나기 때문에 멸종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대암산 등 몇몇 고산에만 사는 기생꽃 등은 이런 종류의 멸종위기종이다. 야생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미래가 더욱 불투명하다.

▲ 기생꽃. 자생지가 몇 곳밖에 안 되는 북방계 희귀식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이다. ⓒ현진오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들은 몇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사람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채취되기 때문에 멸종되는 식물, 즉 채취압력이 높아 멸종에 이르는 식물을 첫 번째로 부류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꽃이 아름답거나 귀한 약재로 쓰이는 것들이다.

약재로 이용되기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는 가시오갈피나무, 땃두릅나무, 인삼(산삼) 등이 있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이른 것으로는 개불알꽃, 광릉요강꽃, 나도풍란, 죽백란, 지네발난, 풍란, 한란, 해오라비난초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생지 자체가 파괴되어 멸종위기에 놓이게 된 식물들도 있다. 이 부류에는 개가시나무, 매화마름, 섬현삼, 황근 등이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개체수가 비교적 많았지만 각종 개발로 생육지가 훼손되는 바람에 멸종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울릉도의 섬현삼이나 제주도의 황근은 도로 건설 등 해안개발로 자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개가시나무는 제주도 중산간 지역 개발로, 매화마름은 습지와 논의 매립으로 생육지를 잃어 가고 있다.

분포의 가장자리 이루어 사는 멸종위기식물들

애초부터 생육지나 개체의 숫자가 적어서 위협을 받고 있는 식물들도 있다. 분포의 가장자리에 놓인 것들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북방계 식물로서 남방 한계선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개병풍, 기생꽃, 나도범의귀, 날개하늘나리, 노랑만병초, 닻꽃, 대성쓴풀, 독미나리, 들쭉나무, 분홍바늘꽃, 비늘석송, 산작약, 암매, 월귤, 조름나물, 콩팥노루발, 큰바늘꽃, 털개불알꽃, 홍월귤 같은 식물이나 남방계 식물로 북방한계선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만년콩, 박달목서, 비양나무, 성널수국, 솔잎란, 참가시나무, 파초일엽 같은 식물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개느삼, 나도승마, 미선나무, 섬개야광나무, 섬시호, 애기송이풀, 연잎꿩의다리, 제주고사리삼 등도 자생지가 몇 곳 안 되는 멸종위기식물들이다.
 
이 부류에 속하는 식물들은 애초부터 숫자가 적은 데다가 무분별한 채취, 자생지 파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더욱 심각한 멸종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 가운데 북방계 식물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어, 앞으로 멸종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꽃은 6~7월에 피며, 꽃부리가 7갈래로 갈라져 각각이 서로 떨어져 있는 꽃잎처럼 보인다. 남한의 자생지에서는 열매가 잘 여물지 않는다. ⓒ현진오


기생꽃은 북방계 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발견된 장소가 손에 꼽힐 정도로 희귀한 식물이다. 지리산, 가야산, 태백산, 대암산, 설악산 정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자생지인데, 북방계 식물인 만큼 이들 산에서도 꼭대기 부근에서만 발견된다.

설악산 높은 능선에서는 비교적 많은 숫자가 자라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개체수가 적다. 특히 가야산과 태백산 개체군은 개체수가 적고, 훼손되기 쉬운 조건이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소멸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70년대 후반까지 생육이 확인되었던 소백산에서는 이미 멸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두산에서는 고산침엽수림대 숲 속에서 흔하게 발견되며, 세계적으로는 유럽, 러시아, 중국, 북미 등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몇 가지 변종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도 기생꽃 멸종의 위협요인

기생꽃은 지구 온난화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 쇠퇴할 식물이다. 빙하기 때 남쪽으로 내려와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기온이 높아지면 더 이상 버틸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식물의 동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식물계의 영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특히 북방계 식물이지만 강원도 특정지역에만 사는 게 아니라, 지리산부터 가야산, 태백산을 거쳐 설악산까지 분포하기 때문에 기후변화가 식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가 오래 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저작권자 2013.07.0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