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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때문에 수난당하는 토종백합, 날개하늘나리

대한인 2015. 12. 22. 08:54

아름다움 때문에 수난당하는 토종백합, 날개하늘나리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25

 

날개하늘나리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11종류의 나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가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이다. 분포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는 덕유산이나 보현산의 개체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쉽게 절멸할 수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 꽃이 크고 예쁘기 때문에 불법 채취될 위험성이 높으므로 강원도 자생지들에서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나리는 릴리(lily) 즉 백합(百合)이다. 영어 릴리나 한자말 백합보다 정감 가는 말이 나리다. 나리는 어떤 한 종의 식물이 아니라 나리속(屬)[백합속]에 속하는 비슷비슷한 식물 전체를 이른다. 세계적으로 북반구 온대지방에 70여 종류가 분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날개하늘나리, 땅나리, 말나리, 섬말나리, 솔나리, 중나리, 참나리, 큰솔나리, 털중나리,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등 11종류가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리 종류들은 대개가 여름에 꽃을 피운다. 나리는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식물 가운데 하나다. 나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유럽인들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야생종으로부터 수많은 원예종을 만들기도 했다.

▲ 날개하늘나리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에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북부지방에는 흔하지만 남한에서는 매우 드물게 자란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진오


한반도 자생 나리 11종

식물 종류를 구분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초심자가 보면 그게 그거 같을 뿐이어서 유사한 식물들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를 구분할 수 있는 특별한 특징 즉 식별형질(識別形質)을 알고 있으면 용기를 내볼만하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리들은 줄기에 잎이 돋는 모양에 따라서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줄기에 돌려난 잎이 발달하는 종류이고, 다른 하나는 줄기 전체에 잎이 어긋나게 달리는 종류다. 잎이 돋는 모양을 안 다음에 꽃이나 잎 등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특징을 더 알고 있다면 나리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다.

돌려난 잎을 가진 것은 섬말나리, 말나리, 하늘말나리다. 이 중에 섬말나리는 노란 꽃이 피므로 구분할 수 있고, 말나리와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는지 옆을 향해 피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줄기에 가는 잎이 어긋나게 달리고 꽃이 분홍색인 것을 만나면 솔나리다. 바닷가나 마을 근처에서 자라는데 잎겨드랑이에 까만 열매 같은 살눈이 달렸다면 참나리이고, 꽃은 참나리를 닮았지만 살눈이 없다면 중나리다.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잎이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면 하늘나리이고, 꽃이 옆을 향해 피고 줄기에 짧은 털이 있다면 털중나리다.

우리나라 나리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참나리이고, 털중나리, 말나리, 하늘나리, 하늘말나리 등도 비교적 흔하다. 땅나리, 중나리, 솔나리 등은 드물게 볼 수 있다. 큰솔나리는 북부지방에만 살며, 섬말나리는 울릉도에만 분포한다. 북방계열 식물인 날개하늘나리는 전라북도 덕유산과 경상북도 보현산까지만 내려와 드물게 자란다.

날개하늘나리 최근에야 법정보호종으로 지정

울릉도의 특산식물 섬말나리와 2012년까지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었던 솔나리는 원예자원으로서 가치가 높은 식물이지만, 불법채취와 자생지 파괴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날개하늘나리(Lilium dauricum Ker Gawl., 백합과)도 보호해야 할 자생 나리인데, 남한에는 개체수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소수만이 자라고 있어서 솔나리나 섬말나리보다도 더욱 귀한 식물이다.

▲ 대암산 고산지대 풀밭에 핀 날개하늘나리. 6~7월에 줄기 끝에서 1~6개의 꽃이 하늘을 향해 피는데, 지름 15~20cm로서 우리나라 나리 중에서 가장 크다. ⓒ현진오

 

덕유산에서는 향적봉에서 몇 포기가 발견된 적이 있으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남덕유산 일대에서 한두 포기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까지 법적 보호 장치 없이 풍전등화 같은 운명에 놓여 있다가 2012년에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한 바 있다.

줄기는 높이 30~100cm로 자라며, 초여름에 6장의 꽃잎(정확히는 화피, 화피는 꽃잎과 꽃받침을 구분할 수 없는 꽃에서 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이 붉은빛을 내며 핀다. 꽃은 지름 10cm 이상으로 매우 크고 색깔과 모양도 아름다우므로, 이것을 원종으로 해서 개량된 원예종이 많다.

북방계 식물이므로 백두산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대암산, 설악산, 오대산, 방태산, 태백산 등 높은 산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해외에는 일본 북부, 중국 동북부, 극동 러시아,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줄기에 좁은 날개 같은 능선이 발달하고, 하늘을 향해 꽃이 피므로 ‘날개하늘나리’라는 우리말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