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을 주는 동기부여

인간의도리인오대덕목(五大德目)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지키자.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한글 사랑은 애국입니다

조경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

카테고리 없음

무덤 잔디밭에 피신한 솔붓꽃

대한인 2015. 12. 22. 09:17

무덤 잔디밭에 피신한 솔붓꽃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29)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은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솔붓꽃의 최남단 생육지를 전라남도 해안 모처에서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남한에서 발견된 부산, 대구, 서산, 강화 등 모든 자생지는 무덤 잔디밭이거나 무덤 주변의 숲 속이다. 특이하게도 이 무덤들은 해발고도가 모두 낮은 곳으로서 마을 주변에 있는 것들이다.

솔붓꽃(붓꽃과, Iris ruthenica Ker-Gawl.)은 세계적으로 중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동유럽 등에 비교적 널리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길림성, 흑룡강성, 랴오닝성 등 위도가 높은 동북지방뿐만 아니라 운남성, 해남성 등 저위도 지역에서도 자라지만 자생지들은 해발 1800-3600m에 위치해 있다. 또한, 침엽수림, 초지, 산자락, 양지바른 모래땅 등 다양한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솔붓꽃은 고위도 지방 또는 고지대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위도가 낮은 남한 여러 곳에서 분포하는 것은 식물들이 수수께끼 같은 분포를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북방계 식물이 저지대에 살아남을 수 없지만, 무덤 잔디밭이 이들 식물이 피신해 살아가기에 적당한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에 생존할 있었을 것이다.

 

 

대구 시내 무덤에 자라는 솔붓꽃. 북방계열의 이 식물은 현재 부산, 전남, 대구, 충남, 인천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는데 자생지는 대부분 무덤 잔디밭이다. 개체군 숫자가 적고 자생지 훼손에 의해 절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2년부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걸쳐 피며, 꽃을 싸고 있는 잎 같은 포는 2장이다. 꽃이 필 때 잎은 꽃줄기보다 높이 자라며, 각시붓꽃에 비해 부드러운 초질(草質)의 잎을 가진다.  꽃은 꽃받침 기원의 바깥화피 3장, 꽃잎 기원의 안쪽화피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 가운데 무늬 없는 화피처럼 생긴 것들은 3갈래로 갈라진 암술대이다.

대구 시내 무덤에 자라는 솔붓꽃. 북방계열의 이 식물은 현재 부산, 전남, 대구, 충남, 인천 등지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는데 자생지는 대부분 무덤 잔디밭이다. 개체군 숫자가 적고 자생지 훼손에 의해 절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012년부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걸쳐 피며, 꽃을 싸고 있는 잎 같은 포는 2장이다. 꽃이 필 때 잎은 꽃줄기보다 높이 자라며, 각시붓꽃에 비해 부드러운 초질(草質)의 잎을 가진다.
꽃은 꽃받침 기원의 바깥화피 3장, 꽃잎 기원의 안쪽화피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맨 가운데 무늬 없는 화피처럼 생긴 것들은 3갈래로 갈라진 암술대이다. ⓒ ScienceTimes

 

잔디밭이 피난처 제공한 북방계 식물

솔붓꽃은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노랑붓꽃, 제비붓꽃과 함께 환경부가 2012년부터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잎은 길이 15-30cm, 너비 3-5mm이며, 칼 모양이고 부드럽다. 4-5월에 보라색 꽃이 꽃줄기 끝에 한 개씩 피는데, 이때 잎은 꽃줄기보다 높게 자란다. 꽃잎처럼 보이는 화피는 안쪽에 3장, 바깥쪽에 3장이 있는데 각각 꽃잎과 꽃받침이 변한 것이다. 화피 겉에는 흰색 그물 무늬가 있다. 꽃 가운데에도 화피처럼 생긴 것이 3장 있는데, 이것은 3갈래로 갈라진 암술대이다.

솔붓꽃과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 각시붓꽃이 있다. 각시붓꽃은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의 산지 숲 속에 비교적 흔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몇몇 자생지에서는 솔붓꽃과 함께 자라기도 한다. 각시붓꽃은 꽃이 필 때 잎이 꽃줄기보다 짧다는 특징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각시붓꽃 중에서도 꽃 필 때 잎이 아주 길어지는 개체들이 흔하므로 좋은 구별법은 아니다. 솔붓꽃은 각시붓꽃에 비해 화피의 폭이 훨씬 좁으며, 꽃이 필 때 항상 잎이 꽃줄기보다 길다는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잎을 만졌을 때의 촉감이 각시붓꽃은 종이질이지만 솔붓꽃은 초질(草質)로서 좀 더 부드러운 특징이 있다.

향로봉, 설악산, 점봉산 등지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인 난장이붓꽃도 솔붓꽃과 유사하지만, 난장이붓꽃은 고산에만 자라며 잎이 가늘고 더욱 작으므로 구분된다.

1886년 서울에서 채집된 표본 러시아에 보관  

베를 짜던 시절에 풀칠하던 솔을 솔붓꽃 뿌리로 만들었다고 하여 우리말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솔붓꽃은 생육지가 많지 않은 희귀식물이라는 점에서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다. 전국에 흔한 각시붓꽃 뿌리로 솔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자들은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 표본관에서 1886년 서울에서 채집된 솔붓꽃 표본을 확인하였다. 또한, 우리나라 붓꽃속 식물을 오래 연구한 목원대 심정기 명예교수는 1990년대에 대전과 부평에서 자생지를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서울, 대전, 부평 어느 한 곳에서도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심교수에 의해 발견되었던 대전시 서구 도안동의 자생지는 안타깝게도 아파트를 지으며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다.

올해 조사한 바로 우리나라 솔붓꽃 자생지는 대구 8곳을 포함하여 15곳 정도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자생지는 모두 저지대 마을 근처에 있기 때문에 도로공사, 농지확장, 불법채취 등에 의해 언제라도 훼손될 위험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