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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을 부르는 남방계 상록수

대한인 2015. 12. 23. 07:46

신(神)을 부르는 남방계 상록수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30) / 초령목

 

많은 북방계 식물들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이들 중에 많은 것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분포의 북방한계선을 이루어 자라는 남방계 식물 가운데서도 멸종위기에 놓인 것들이 있다.

나도풍란, 풍란, 석곡, 지네발란, 한란 등 아열대성 난초들이 대표적이며, 나무 중에서도 무주나무, 박달목서, 푸른가막살나무 같은 종들은 분포의 북방한계선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다. 초령목은 무주나무와 함께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남방계 나무이다.

초령목(Michelia compressa (Maxim.) Sarg., 목련과)은 흑산도와 제주도에서만 발견되고 있는데, 현재 알려진 자생지는 단지 두 곳에 불과하다. 흑산도 자생지는 이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곳으로, 1992년 천연기념물 369호로 지정했으나 1994년 고사하여 2001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었다.

이 노거수는 높이 20m에 이르렀고 수령은 300년으로 추정되었다. 현재는 고사목 주변에 43그루의 후계목들이 자라고 있으며, 이들은 2009년 전라남도기념물 222호로 지정되었다. 이 후계목들 중 두 그루는 성숙해서 지난해부터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해 정밀조사에 의하면 전라남도기념물로 지정된 개체들 외에 20여 그루가 주변에서 더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꽃 피는 개체는 단 3그루만 자생

두 번째 자생지는 2003년에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천 계곡에서 발견된 바 있다. 쓰러진 채로 발견된 이 노거수를 제주도기념물 63호로 지정해 보호에 정성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2006년 고사하고 말았다. 이때는 흑산도 천연기념물도 고사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자생하는 개체는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1970년대에 제주도 자생지에서 서귀포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 옮겨 심은 한 그루가 유일한 성목으로 남아 있었지만, 자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보전생물학적 가치가 높지 못하였다.

이런 와중에, 제주대학 연구팀에 의해 2007년 서귀포 효례천 계곡의 상록수림에서 다시 한 그루가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새로 발견된 이 나무는 높이 20m에 이르며 수령 70-80년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야생상태로 발견된 가장 큰 나무이다.

 

 

초령목은 흑산도와 제주도에서만 발견된 남방계열 상록수로서 현재 알려져 있는 개체수가 50여 그루에 불과하며, 이 중에 단 3그루만이 꽃을 피울 만큼 자란 성목이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초령목은 흑산도와 제주도에서만 발견된 남방계열 상록수로서 현재 알려져 있는 개체수가 50여 그루에 불과하며, 이 중에 단 3그루만이 꽃을 피울 만큼 자란 성목이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초령목(招靈木)이라는 우리말이름은 일본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서, 일본에서 불상 앞에 이 나무의 가지를 꽂는 데서 유래하였다. 일본이름의 뜻은 신령을 불러들인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대만, 일본, 중국, 필리핀에 분포하는 상록 큰키나무로 생장이 빠르며, 목재를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 달리며, 긴 타원형으로 길이 8-12cm, 너비 2-4cm이고, 가죽질, 윤채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2-3cm로서 짧은 털이 난다. 꽃은 2-3월에 피며, 흰색, 지름 3cm쯤이고 향기가 난다. 열매는 길이 5-10cm이며 주머니 같은 모양이고, 씨가 2개씩 들어 있다.

 

 

꽃은 3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가지 끝 부근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피며, 지름 3cm쯤이고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6장씩이며, 흰색이지만 밑부분은 붉은빛이 돈다. ⓒ 현진오

꽃은 3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가지 끝 부근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피며, 지름 3cm쯤이고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각각 6장씩이며, 흰색이지만 밑부분은 붉은빛이 돈다. ⓒ 현진오

 

후계목 생산 안 돼 절멸 위험

초령목이 속하는 초령목속은 목련속(Magnolia)과 가까운 식물들이 모인 속으로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열대와 아열대에 7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중국에 37종 정도가 분포하고 있다. 모두 상록수이며 큰키나무 또는 떨기나무이다. 속의 이름 ‘Micheli’는 18세기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P. A. Micheli에서 유래하였다.

초령목은 우리나라에 야생상태로 자생하는 개체가 50여 그루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꽃을 피울 정도로 성숙한 개체는 제주도에 1그루, 흑산도에 2그루가 있을 뿐이다. 이런 사실 자체만 보더라도 자생지에서 멸종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 자생 개체들이 살고 있는 장소에서는 상록수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해가 들지 않기 때문에 자연 발아가 잘 일어나지 못한다. 자생지에서 후계목 생산이 불가능한 현실인 것인데, 멸종될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씨를 채취하여 바로 파종하거나 노천매장 후 파종하면 싹이 잘 트므로 자생지외 보전은 비교적 쉽다.

  • 현진오(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저작권자 2014.05.1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