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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열매 달리는 풀 같은 나무 ‘죽절초’

대한인 2015. 12. 25. 09:39

겨울 열매 달리는 풀 같은 나무 ‘죽절초’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41

 
겨울철에 빨간 열매를 익히는 죽절초는 풀의 성질을 조금 가진 떨기나무이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아열대지방에 주로 분포하지만 제주도까지 올라와 살고 있다. 동남아, 일본, 중국 남부 등지에는 비교적 흔하게 자라지만, 우리나라에는 매우 드물다. 높은 관상 가치로 인해 채취압력이 높기 때문에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될 위험이 크다. 최근에 대량증식을 통해 자생지외 보전뿐만 아니라 관상식물로 널리 보급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열대지방에서는 흔한 식물이지만 분포의 북쪽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관상가치가 때문에 채취압력도 높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아열대지방에서는 흔한 식물이지만 분포의 북쪽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관상가치가 때문에 채취압력도 높아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겨울에 익는 열매 중에는 유난히 빨간 것이 많다. 그것도 그냥 빨강이 아니라 선명한 빨강이어서 비길 데 없이 예쁘다. 먼나무, 피라칸타, 감탕나무, 호랑가시나무, 노박덩굴, 남천, 사철나무, 청미래덩굴 등이 겨울에 열매를 붉게 익히는 대표적인 나무들인데, 이 중에 먼나무, 감탕나무, 호랑가시나무, 사철나무 등은 늘 푸른 잎을 가진 상록수들이어서 파란 잎과 붉은 열매가 잘 어울려 더욱 아름답다.

겨울철에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상록수들 중에서도 관상가치가 높은 것을 꼽으라면 단연 죽절초다. 먼나무, 감탕나무,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도 좋지만 먼나무나 감탕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들이어서 멋이 떨어지며, 호랑가시나무도 이들보다는 작지만 키가 큰 떨기나무로서 열매와 잎이 아름다움으로만 본다면 최고는 아니다. 풀과 비슷한 성질이 있어서 우리말 이름에 ‘풀 초(草)’ 자가 붙은 죽절초야 말로 키가 작으면서도 탐스럽고 붉은 열매를 자랑하는 매력 넘치는 나무다. 선홍색 붉은 열매 주변을 광택 나는 잎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예쁘다. 키가 잘 자라보아야 100cm 정도이니 집 안에서 화분에 기르기 좋은 식물자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겨울철에 아름다운 열매를 붉게 익히는 이 나무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다. 남쪽 아열대지방을 고향으로 둔 나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제주도까지만 겨우 북상해 자라고 있어 애초부터 숫자가 많지 않다. 더욱이 높은 관상가치 때문에 채취의 표적이 되는 식물이어서 멸종될 위험이 매우 높다.

 

 

줄기에 대나무 같은 마디가 있어서 ‘죽절초(竹節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름에 피는 꽃은 작고 보잘 것이 없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없고, 씨방은 녹색, 수술은 노란색이다.

줄기에 대나무 같은 마디가 있어서 ‘죽절초(竹節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름에 피는 꽃은 작고 보잘 것이 없는데, 꽃잎과 꽃받침은 없고, 씨방은 녹색, 수술은 노란색이다.
ⓒ 현진오

 

 

제주도에 희귀하게 자라는 아열대성 상록수

죽절초(Sarcandra glabra (Thunb.) Nakai, 홀아비꽃대과)는 제주도의 숲 속에 매우 드물게 자라는 상록활엽 떨기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50-150cm이고 녹색이며, 마디 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마주나며 가죽질이고,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피침형으로 길이 5-16cm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이빨 모양의 톱니가 성글게 있고, 잎 뒷면은 황록색이다. 꽃은 6-7월에 피며 수상꽃차례에 달리고 황록색이다. 꽃잎은 없으며, 씨방은 달걀 모양으로 연한 녹색이다. 수술은 씨방에서 수평으로 퍼지고 노란색이며 양쪽에 꽃밥이 있다. 열매는 구형으로 5-10개가 모여 달리며, 지름 3-5mm로서 10월부터 붉게 익기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는 드물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열대지방에 널리 분포하는데 인도,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을 비롯하여 중국 남부, 타이완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에는 혼슈, 시코쿠, 큐슈에 생육하는데, 시즈오카현,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등 혼슈 동해지방은 세계적으로 볼 때 분포의 북쪽 한계선에 해당한다. 대마도에서도 발견된다.

 

 

10월부터 익기 시작해 2월까지 남아 있는 붉고 둥근 열매가 아름답다. 푸른 잎과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우며, 겨울철 실내 조경소재나 꺾꽂이용 식물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 현진오

10월부터 익기 시작해 2월까지 남아 있는 붉고 둥근 열매가 아름답다. 푸른 잎과 어우러져서 더욱 아름다우며, 겨울철 실내 조경소재나 꺾꽂이용 식물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 현진오

 

죽절초속은 나무, 홀아비꽃대속은 풀이어서 구분

죽절초는 1794년에 스웨덴 식물학자로서 일본에서 활동하였던 툰베르그(C. P. Thunberg, 1743-1828)가 처음 기록하였다. 당시에는 홀아비꽃대과 식물이 아니라 진달래과의 자금우속 식물로 발표되었는데, Bladhia glabra Thunb.라는 학명이 제시되었다. 이 오류를 바로 잡아 죽절초를 오늘날과 같이 홀아비꽃대과에 처음 소속시킨 사람은 일본 학자 마키노(T. Makino, 牧野富太郞, 1862-1957)였다. 마키노는 1912년 죽절초를 홀아비꽃대과의 홀아비꽃대속에 속하는 식물로 처리하였으며, 학명은 Chloranthus glaber (Thunb.) Makino를 제시했다. 이후 1930년에 일본 학자 나카이(T. Nakai, 中井猛之進, 1882-1952)는 죽절초는 풀이 아니라 나무라는 점에서 홀아비꽃대속이 아니라 죽절초속으로 분리해야 한다며 Sarcandra glabra (Thunb.) Nakai라는 학명을 제시하였다. 그가 사용한 죽절초속 학명은 1846년 영국 식물학자 가드너(G. Gardner, 1812-1849)에 의해 이미 제안된 속 이름이다. 현재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나카이의 견해가 타당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죽절초속 식물은 세계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인도에 이르는 지역에 3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조경식물로 알려지면서 자생지에서 몰래 캐가는 바람에 현재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계곡 주변 상록활엽수림에 아주 드물게 분포하는 희귀식물이 되고 말았다. 분포의 북쪽 한계선 부근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주도에 자생하는 죽절초는 원래부터 개체수가 많지 않았던 데다가 관상가치 때문에 채취압력이 높아져서 멸종위기로 내몰린 것이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며,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한라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난대림연구소 등에서 증식을 통해 많은 개체를 확보하고 있다. 자생하는 개체가 고작 30여 개체로 알려져 오다, 10여 년 전 한라산 남쪽 자락의 계곡에서 3000여 그루가 자라는 큰 군락이 발견된 것도 고무적이다.

  •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저작권자 2014.11.2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