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생장 시작하면 꽃과 열매로 에너지 분배
♣생식생장
수목은 꽃을 피우기 전에는 에너지를 영양생장에만 투입함으로써 수고(나무의 키) 생장을 빨리 도모해 햇빛을 유리하게 받으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목은 햇빛 없이 절대 자랄 수 없다. 햇빛은 광합성 이외에도 종자의 발아와 잎의 모양, 배열, 줄기 및 뿌리의 비율 등 수목의 형태를 결정하고 생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수목이 생식생장을 시작하면 꽃과 열매로 에너지가 배분되기 때문에 수고생장이 줄어든다. 조경수의 경우 수관이 넓게 퍼져 수형을 아름답게 유도하기 위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식재 간격을 충분히 두고 심어서 옆가지를 발달시켜 개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접목과 삽목을 통해 개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나무의 모양은 수종 고유의 타고난 성질이라 할 수 있다. 교목(喬木)은 단일 수간을 형성해 높게 자라지만 관목(灌木)은 수간이 여러 개로 갈라지면서 크게 자라지 못한다. 대부분의 침엽수와 일부 활엽수는 가운데 자리잡은 주 가지가 옆가지보다 빨리 자람으로써 곧추선 원추형의 수관형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이 주 가지가 옆가지보다 빨리 자라는 특징을 정아우세(頂芽優勢) 현상이라고 하고 낙우송, 메타세쾨이아, 전나무, 가문비나무, 백합나무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대부분의 활엽수와 관목은 어릴 때에만 원추형을 보이다가 주가지와 옆가지의 생장이 서로 비슷해져 둥글고 넓은 형태의 수관형을 가진다. 이는 느티나무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큰 그늘을 만든다.
♣뿌리생장
뿌리가 자라는 속도는 수종과 계절에 따라 다르다.
가장 왕성하게 자랄 때는 하루에 1mm 자라기도 하며 포플러 등은 하루에 5cm까지 자라기도 한다.
우리 나라 대부분 지역 나무들의 뿌리 생장은 이른 봄에 새 가지보다 먼저 시작해 새 가지 생장이 정지하는 시기에 관계없이 햇빛을 받으며 생장을 지속한다. 특히 새 가지가 고정생장을 하는 소나무류(새 가지 생장 여름에 정지)의 뿌리도 가을까지 생장한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4월 식목일 전후부터 눈이 트기 시작하지만 뿌리는 3월 중순부터 생장을 개시하기 시작하므로 조경수 이식은 뿌리 생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뿌리의 토양 내 수직적 분포는 수종에 따라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굵은 뿌리는 적송과 같이 심근(心根)성을 나타내고 밤나무 등의 중간 굵기의 뿌리는 천근(天根)성을 나타낸다. 그러나 고유한 형태는 토양 조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아 모래질 토양에서는 뿌리가 깊게 내려가지만 점토성 토양에서는 공기 유통이 나빠 깊게 내려가지 못한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지하부의 비율이 지상부보다 커지게 된다.
반면에 세근은 표토층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표토는 일사와 통기성이 좋아 왕성하게 호흡하는 세근에 유리하며 무기 양료 함량이 높고 적은 강우에도 곧장 수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나무와 소나무의 경우 표토 15cm 이내에 전체 세근의 90%가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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