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가치 크고 쓰임새 많아… 반사열 주의해야
어느 동네 할 것 없이 느티나무는 정자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느티나무 밑에서 사람들은 장기나 바둑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웃음꽃을 피운다. 또한 느티나무는 서낭당이나 당산목, 천년을 헤아리는 노수(老樹), 거목(巨木)으로 상당수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옛부터 지혜와 도움을 상징하며 쓰임새 많은 수목으로 사랑 받아 왔던 느티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 느티나무 이야기
남부지방에서는 괴목이라 부르고 있는 느티나무는 잎이 나올 때면 연한 녹색이며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싱그럽게 자라고 가을에는 적색, 황색으로 단풍이 들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국내 자생하는 느티나무는 느릅나무와 같이 잎 끝이 둥글고 넓은 타원형의 둥근 잎 느티나무(Zelkova Serrata Var Latifolia)와 잎이 넓은 피치형으로 긴 잎 느티나무(Zelkova Serrata Var Longifolia) 등이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 나라의 느티나무를 ‘광엽거'(光葉擧) 또는 ‘대만거'라고 부른다. ‘대만거'라 해서 대만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고 잎에 녹색의 윤기가 있어서 이러한 명칭을 얻었다.
또한 느티나무 세 그루를 중문(中門) 안에 심으면 세세부귀(世世富貴)를 누린다거나 신방(申方) 서남간(西南間)에 심으면 도적을 막는다고 믿어 왔다.
우리 나라 조상들은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노여움을 사서 재앙을 입는다 하여 얼씬도 못하게 함으로써 느티나무의 아름다운 수형과 긴 수명을 유지해 왔다.
♣ 생태·형태적 특성
느티나무는 전국에 자생하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수고 26m, 직경 3m 이상 자라고 한국, 중국, 일본, 몽골, 시베리아, 유럽 등에 분포하며 장수목으로 생장이 빠르고 이식도 잘 된다.
중성 토양을 좋아하는 느티나무는 배수가 잘 되고 비옥한 사질토양에서 잘 자라며 저습지 및 염분이 있는 곳은 피하고 심근성이므로 뿌리가 차지할 공지가 충분한 곳에 식재해야 좋다.
느티나무는 양수로서 생장이 빠르나 어릴 때에는 줄기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버릇이 있다. 맹아력이 커서 강전정에도 견디나 배기가스 등의 공해에는 약한 편이다.
느티나무의 수피는 회갈색이며 비늘처럼 벗겨지고 잎은 호생하며 짧은 잎자루와 턱잎이 있다. 또한 화피(化皮)는 4∼5장으로 꽃자루는 짧고 열매는 핵과이며, 일그러진 구형으로 뒷면에 능선이 있다. 개화는 4∼5월경이고 잎은 긴타원형 또는 난형, 길이는 2~7㎝, 가장자리는 고른 톱니이며 측맥은 8~14쌍이다.
♣ 조경수로서의 활용
느티나무의 관상적 가치는 현재 전국의 공원이나 학교 등 공공건물에 거의 식재돼 있을 만큼 크다.
배식은 소나무나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과 혼식하여 단식 및 열식이며, 경관수, 독립수, 풍치수, 기념식수로 용도가 다양하다. 반사열에 약하므로 건물과 근접한 곳 또는 식생이 없는 곳에는 식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로수로 식재할 때는 색상을 고려하여 이용하고, 단풍색깔은 황색, 적색, 오렌지색으로 나타나므로 배식을 할 때 색채를 이용하여 추억의 거리로 만들 수 있다. 느티나무는 5월에서 9월까지는 진녹색을 띠나 10월이 되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40여일간 단풍의 지속기간을 볼 수 있다.
박 형 순 연구원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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