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는 한라산… 꽃·수형 아름다워 전국에 식재
봄철이 되면 국내 여러 곳에서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그만큼 봄의 대명사로 꼽히는 벚꽃은 봄을 모든 사람을 들뜨게 만들고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본의 국화인 벚꽃의 원산지는 본래 우리 나라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약 2백여종에 이르는 국내 벚나무 중 가장 많이 식재된 왕벚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 왕벚나무 이야기
벚꽃이 한창이면 진해의 군항제를 시작으로 쌍계사, 군산, 서울 남산, 과천 어린이대공원 등 벚꽃이 있는 곳이면 각 지방마다 벚꽃축제를 한다.
우리나라는 복숭아꽃과 살구꽃, 진달래가 피는 조용하고 화사한 봄의 나라였다. 그러나 일본이 지배하면서부터 정신적인 말살 등을 꾀할 목적으로 무궁화를 없애고 그들의 국화인 벚꽃을 가로수로 혹은 공원이나 유원지에 심었으며, 심지어는 민족의 지주였던 궁궐에까지 식재케 하여 우리의 봄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벚나무라고 부르는 수목들 가운데에는 교잡된 수종들이 많아 산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왕벚나무, 섬벚나무 등 교잡종의 종류가 2백여종에 이른다.
그중 왕벚나무는 일본 국화로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원래 제주도 한라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생태·형태적 특성
왕벚나무는 수형과 꽃이 아름다워 전국에 식재되고 있으며 일본에 건너가 소중히 보호받고 있는 낙엽활엽 교목으로 수고 15m, 직경 50㎝에 달한다.
중부에서는 음지보다 양지에서 개화가 잘 되며 내조성은 강한 편이나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은 보통으로 토심이 깊고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생장이 양호하다.
수피는 회갈색 또는 암회색이며 껍질은 진한 암갈색으로 반질거린다. 잎은 호생하고 길이 6∼12㎝의 난형 또는 도난형으로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 맥위와 옆면에는 털이 있다.
꽃은 5∼6개가 달리며 꽃잎은 타원형 암수술에서 털이 있고, 잎보다 먼저 백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며, 화주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열매는 둥글며 지름 1㎝ 내로 5∼6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 조경수로서의 활용
아파트 등 주택가는 물론 학교, 공장의 정원수, 경관수로 식재되고 있는 벚나무는 우리 나라 어느 곳에나 식재돼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산과 들에는 산벚나무, 올벚나무 등 여기저기서 백색, 분홍색의 아름다운 벚나무 꽃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산벚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는데 식재할 때 꽃의 색깔을 고려해 식재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접목이 된 왕벚나무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왕벚나무의 재질은 말라도 비틀림이 없으므로 가구재와 건축 내장재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앵피나 화피라고 불리우는 껍질은 진해와 해독작용이 있으므로 기침, 두드러기, 피부염 등에 도움이 되며 열매인 버찌는 먹거나 술을 담그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박 형 순 연구원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아파트관리신문 webmaster@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