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특산종… 수형 아름다워 조경수로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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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특산종인 구상나무는 조경수로 잘 활용되지 않았으나 춥거나 더운 곳, 어느 곳이든지 잘 생장하는 특성으로 최근 들어 도심지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 구상나무 이야기
잣나무와 함께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수목으로 전세계에 알려진 구상나무는 꽃과 풀이 말라 버린 겨울철에도 푸른 잎을 자랑한다. 그러나 구상나무에 대해 잘 알거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구상나무가 고지대에서 잘 생장하는 이유는 한반도 식물 분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제4기 빙하기의 빙하 이동에서 견뎠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따라서 구상나무는 한반도 대자연의 역사를 말해 주는 유물이기도 하다.
♣ 생태·형태적 특성
우리 나라의 구상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간에 생김새의 차이가 있다. 지리산 인걸령에 나는 구상나무는 줄기가 같고 곁가지가 비교적 가늘고 짧으며 얼핏 보기에 전나무와 비슷하게 닮았고, 한라산 구상나무는 잎이 짧으면서 팔방성(compact)으로 잎이 조밀하게 자란다.
구상나무는 수고 18m, 수관폭 7∼8m로써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등의 표고 5백∼2천m의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한국 특산종이다. 어려서는 약한 그늘을 좋아하지만 자라면서 햇빛을 요하며 토양은 습기가 많고 비옥한 땅에서 잘 생장한다.
구상나무는 열매의 색에 따라 몇 가지 품종으로 나눈다. 구과(솔방울)에 푸른 잎이 돌면 푸른 구상, 흑자색이면 검은 구상, 붉은 기가 돌면 붉은 구상으로 부른다. 이러한 종류는 모두 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자연 교배돼 생기는 자연 잡종도 상당히 많다.
잎은 선형 끝이 갈라져 있고 잎의 길이는 18∼20mm, 폭 1.8mm, 잎 뒷면에는 횐색 기공선이 있다. 꽃은 5∼6월에 솔방울 같이 빨강, 노랑, 분홍, 자주색 등으로 다양하게 개화하고 생장 전의 크기는 1∼2cm 정도이며 수 꽃송이는 길이 1cm, 암 꽃송이는 보통 자주색으로 길이 1.8cm로 가지 끝에 붙어 있다.
열매는 8∼9월에 갖가지 색으로 구과가 열리며 구과의 길이는 4∼6cm, 지름 2∼3cm이며 씨는 난형으로 길이 6mm, 폭은 4∼5mm이다.
♣ 조경수로서의 활용
구상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잎의 향이 솔잎향처럼 진해 조경수나 관상수, 공원수로서 가치가 있고 특히 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피라미드형의 수형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구상나무는 향후 아파트 단지 정원 등의 독립수로 적합하며 차폐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1917년 11월경 우리 나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국에서는 7가지의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여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구상나무의 관리는 무엇보다 수형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며 본래 이식을 싫어하기 때문에 이식 및 재배방법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어 컨테이너 재배기술의 묘목 생산이 효과적이다.
최근 Compact form의 포복형 신품종을 육성함으로써 정원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연구중에 있다.
박 형 순 연구원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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