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성·공해에 강해 도심지 조경수로 적합
이팝나무는 내한성과 각종 공해에 매우 강해 도심지 조경수목으로 적합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는 최근 들어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으며 잎사귀는 식용이 가능해 용도도 다양한 편이다.
♣ 이팝나무 이야기
이팝나무라는 이름은 5월쯤 눈처럼 하얀 꽃이 구름처럼 피며 쌀밥을 담아 놓은 것 같이 보인다 하여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변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 이 나무의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 들고 드문드문 필 때는 가뭄의 피해가 있으며 꽃이 잘 피지 않으면 흉년이 온다는 신앙에 가까운 민속 때문에 이 나무가 쌀밥을 먹고 못 먹는 것을 점쳐준다고 하여 이팝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그래서 남부지방에서는 이팝나무가 개화할 때면 사람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 해 농사를 점치러 구름처럼 모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름 유래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이팝나무의 꽃은 여름이 되어서 입하가 되기 때문에 입하목이라 불렀고 입하가 연음 되어 ‘이파’, ‘이팝’으로 되었다는 주장이다.
신목(神木)으로 추앙 받아 온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두스 레투사(Ch ionanthus retusa)인데 치오난두스는 흰눈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hos)의 합성어로 하얀 꽃눈이라는 의미가 된다.
영어로는 프린지 트리(Fringe tree)로 가늘고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연상케 했는지 하얀 솔이라는 뜻이다. 서양인들은 이 나무를 보고 낭만적으로 흰눈이나 솔을 생각했다.
♣ 생태·형태적 특성
이팝나무는 수고 25m, 직경 1m 이상 생장하며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는 낙엽교목이다.
물풀레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장수목으로 남쪽지방인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해안을 따라서 자생하며 서쪽으로는 인천까지, 동쪽으로는 포항까지 집단으로 생육하고 있다.
내음성은 보통이나 내한성은 강하며 건조에는 약하고 각종 공해에도 강하다. 토심은 깊은 사질 양토의 비옥 적습지에 생장이 양호하고 해변에서 잘 생장하는 독특한 특성을 가졌다.
잎은 길이 3∼15㎝, 넓이 2∼6㎝로 비교적 크며 가장자리는 밋밋하여 윗면은 녹색, 뒷면은 연두색으로 맥에 연한갈색의 털이 있다.
꽃은 흰색으로 5∼6월에 피며 은은한 향기가 난다. 타원형으로 콩 모양인 열매는 오래 익으며 겨울까지 계속 달려 있고 길이는 1.0∼1.5㎝ 정도이다.
♣ 조경수로서의 활용
이팝나무의 어린 잎은 차나무처럼 비비고 말리기를 몇 차례 하면 좋은 차의 재료가 된다. 또한 잎은 물에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이팝나무 꽃을 본 사람들은 꽃의 자태에 황홀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를 남쪽지방에서만 볼 수 있고 중부지방에는 거의 없다.
최근 들어 이팝나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고 거목은 보호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해변의 풍치수로 식재되고 있다.
박 형 순 연구원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유전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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