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병충해 피해 증가추세…방제 철저히 해야
은행나무는 우리 나라 고유의 향토 수종으로 수형이 우세하고 토양 적응력이 비교적 높아 전국 어디에서든지 생장이 용이하고 조경수로서의 가치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은행나무는 내공해성이 매우 강하고 잎에 함유된 징코플라본글라이코사이드(Ginkgo flavon glycoside) 성분으로 병충해 발생 밀도가 적은 수종이다.
그러나 최근 침입성 해충인 검정주머니나방과 이세리아깍지벌레, 줄기에 자주 발생되는 알락하늘소, 은행나무엽고병, 자무늬병, 동고병, 그을음병 등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방제가 필요하다.
♣ 검정주머니나방
잡식성으로 은행나무 외에 벚나무, 느티나무 등 활엽수를 가해하는 해충인 검정주머니나방은 최근 수도권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검정주머니나방은 유충이 잎과 가지의 수피 조각으로 몸을 감싸고 있어 마치 주머니 속에 있는 듯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검정주머니나방의 유충은 잎을 가해하며 초기에는 잎 윗면의 표피와 엽맥을 남기고 잎 뒷면의 엽육을 가해, 마치 불규칙한 지도를 만드는 듯이 보인다.
가해 초기에는 엽육만 가해하므로 피해 부위가 갈색으로 변해 병해로 오인하기 쉬우나 잎에 작은 구멍이 나 있고 가해 부위에 잎 조각으로 만든 고깔모양의 작은 주머니가 부착돼 있어 잎을 채취하면 쉽게 구별된다.
이 해충의 성충 체장은 9∼10mm이고 날개는 암갈색을 띠며 두부와 흉부는 검은색의 가는 털로 덮여 있다. 유충은 3.3mm 정도로 두부와 흉부가 흑갈색이며 다리가 퇴화돼 있다.
또한 1년에 1회 발생하며 주머니 속에서 유충태로 월동,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경 가지로 이동해 가해하기 시작하여 6월 초순까지 피해를 입히고 이후 번데기가 된다.
이 해충의 방제법은 디프수화제 1천배 희석액이나 나크수화제 1천배 희석액 등 중독성이나 잔효성이 큰 약제를 5∼6월경 살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알파스린그로포유제(강타자유제, 진굴탄유제) 1천배 희석액도 살충 효과가 높은 편이다.
♣ 동고병
가로수로 식재된 은행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는 동고병은 최근 대형목을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피해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식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로 병원균이 침입하기 때문이다.
수피와 목질부가 갈라지며 부패하고 수피-목질부 사이가 떠서 공간이 생겼다면 동고병을 의심해야 한다.
동고병의 피해를 입은 수목의 수피를 벗기면 백색 또는 회백색의 조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회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피해를 입은 부위의 수피는 외형상 매우 지저분하며 대체로 이식시 수간에 생긴 상처에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토양 속에 월동하고 있던 균이 침입하는 것으로 발병이 이뤄진다.
이들 병원균은 농작물의 넝쿨쪼김병과 고구마궤양병을 일으키는 병으로 우리 나라 토양에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기도 했다.
이 병의 방제법은 우선 이식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며 만약 이와 같은 증상이 발견됐다면 피해 부위를 피복하거나 백색 도포제를 칠해 열의 전도를 차단시켜야 한다.
특히 발병 초기에 외과수술을 통해 피해의 확산을 방지해야 하고 조직 형성 유도, 비배관리, 토양개량, 영양공급에 역점을 두고 관리에 임해야 한다.
♣ 기타 병충해
이밖에 주의해야 할 은행나무 병충해로 차주머니나방(7월 중∼8월 초 디메토유제 1천배 희석액과 전착제 2천배 희석액 살포)과 페스탈로치아엽고병(과감한 수형조절, 7월 초 메타실·가벤다수화제 1천배 희석액 살포), 자무늬병(피해 발견시 가급적 식재 금지, 황산동 용액 관수, 석회로 토양 소독 필요)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심지어는 고사시키기도 하므로 철저한 방제를 요한다.
<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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