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수목의 시비는 ‘토양내 혼합법’이 가장 적합
토양은 수목이 뿌리를 내려 정착할 장소를 제공하고 각종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토양조건에 따라 수목이 건강하게 잘 생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고사하기도 한다.
건축 폐자재와 대기오염, 산성비 등으로 오염된 도심지역 아파트 단지의 토양은 조경수목이 잘 생장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살포하여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가 상당한 실정이다.
아파트 단지의 산성화된 토양을 중성화시키고 조경수목이 원활하게 생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비(施肥)와 함께 멀칭(Mulching), 낙엽이나 전지·전정작업 후 발생한 나뭇가지 잔해를 토양에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느티나무나 플라타너스, 벚나무, 배롱나무 등은 높은 영양도를 필요로 하므로 시비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 시비 시기
보통 온대지방에서는 수종에 관계 없이 가장 왕성한 생장을 하는 시기가 봄이며 이 시기에 맞춰 비료를 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따라서 시비효과가 봄에 나타나게 하려면 겨울눈이 트기 4∼6주 전인 늦은 겨울이나 이른봄(2월경)에 시비해야 하며 적절한 양으로 한번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가을철 강우량이 비교적 적은 편인 우리 나라의 일부 수종의 경우 다소 일찍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나무나 전나무, 가문비나무, 참나무의 경우 고정생장을 하므로 2월경보다는 9∼10월경 시비가 적절하다.
최근에는 각종 오염에 의해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시비는 수목이 왕성하게 생장하는 시기와 기후조건을 잘 판단하여 수목별로 따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 비료의 종류
시비를 위한 비료는 크게 유기질 비료와 화학비료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유기질 비료는 자연산 유기물을 발효시켜서 만든 비료를 의미하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유기물은 부엽토(leaf mold), 가축분뇨, 톱밥, 퇴비, 어분, 해초 등으로서 질소성분이 가장 많다.
유기질 비료의 특징은 충분히 발효된 후 비로소 비료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고, 발효되기 전에는 유기물을 발효시키는 미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활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토양의 양분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유기질 비료는 토양의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인 개량을 촉진시켜 중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며 과다 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 내 토양 시비 비료로서 적합하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과다한 사용은 오히려 산성화를 일으키므로 지양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유기질 비료 살포가 힘들 경우 수목별 특성과 토양의 상태를 파악한 뒤 적당한 양을 사용한다면 수목이 잘 생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므로 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한 뒤에 사용해야 한다.
수목에 가장 결핍되기 쉬운 것이 질소성분이므로 화학비료 중 질소비료의 경우 연중 1회 정도 늦은 겨울에 살포하는 것이 좋으며 질소성분과 함께 인, 칼륨을 함께 지닌 복합비료의 경우 3∼5년에 한번 꼴로 살포하는 것이 적당하다.
♣ 시비 방법
시비의 방법으로는 크게 토양표면 살포법과 토양내 혼합법, 엽면(葉面)시비법(고압분무기 등을 통해 비료 살포), 수간주사를 통해 주입시키는 방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질소질 비료 살포에 가장 알맞는 토양표면 살포법은 땅이 마른 상태에서 골고루 뿌린 뒤 즉시 물로 충분히 씻어 비료 성분이 뿌리 부분에 닿도록 유도해야 하며 다음날 다시 물을 뿌려야 효과적이다.
인, 칼륨, 칼슘 등 이동이 잘 안되는 성분의 비료와 유기질 비료 살포에 알맞고 특히 아파트 단지에 적합한 토양 내 혼합법은 ▲드릴 등을 이용에 3∼4cm의 구경과 15cm 깊이의 구멍을 파서 투여하는 천공(穿孔)시비법과 ▲수관의 가장자리에 깊이 15cm의 도랑을 파서 비료를 투여(시비 후 즉시 흙으로 도랑을 덮어야 함)하는 측구(側溝)시비법 등으로 나뉘며 잔디가 덮여 있을 경우 뿌리에 도달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잔디 뿌리 아래 투여해야 한다.
또한 황산철이나 일인산칼륨 등의 수용성 비료 살포에 적합한 엽면시비법은 비료에 0.2∼0.5% 정도의 요소와 계면활성제(界面活性濟)를 물 1백ℓ당 50∼1백mℓ 정도 섞어 살포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간주사의 경우 뿌리가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수세가 매우 열악한 상태일 경우 실시하며 수목이 철분과 아연의 결핍증을 겪고 있을 경우 효과가 있다.
<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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