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등으로 오염된 토양은 유기물질 투여해 개량해야
토양은 나무가 뿌리를 내려 정착할 장소를 제공하고 양분과 수분을 공급한다. 훌륭한 조경수목을 기후조건에 맞게 선택하더라도 토양조건이 맞지 않으면 조경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토양오염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이 토양에 침투함으로써 환경구성 요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으며 지하자원의 이용으로 암석 중의 무기성분이 지표에 쌓이거나 농약에 의한 합성 유기 염소계 화합물 또는 알칼리, 수은 화합물 등 유기물의 축적 등을 포함한다.
♣ 토양오염 물질
토양오염의 주된 물질로는 농약과 폐수·슬러지(sludge)·폐기물, 중금속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농약은 병충해의 구제를 위해 사용되는 유기 합성 농약은 최근 급속한 발전을 이뤄 수목의 생육환경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과다한 살포는 토양 내에 농약성분이 집적되고 이들이 토양 미생물에 의한 화학적 분해로 새로운 물질의 생성으로 이어진다.
문제시되고 있는 농약은 탄화수소계의 살충제로 탄소와 수소, 염소의 합성물질인 DDT, BCB계 폴리염화 비닐 계통의 화합물과 제초제 계통의 PEP, TAC, TOK, IPC, 2.4-D 및 무기물질 중 황산구리, 납 등을 함유한 것 등이다.
이들은 토양 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오랫동안 잔재하며 때로는 토양 내에서 물리·화학·생물학적 반응을 일으켜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유해물질로 변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떠한 농약이라도 장기간 일정한 곳에 사용되면 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들 물질에 오염되면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이와 함께 폐수는 상수의 사용목적에 따라 가정오수와 공장폐수, 상업폐수 등으로 구분되며 슬러지는 수중 부유물질이 침전되어 생기는 것으로 여기에 함유된 독성물질과 중금속 등이 토양에 축적되어 오염시킨다.
또한 폐기물에 의한 토양오염도 심각한 실정인데, 도시에서 발생되는 제반 폐기물로 매립처리된 식재지 지반 내의 독성물질에 의해 수목이 해를 입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토양을 오염시키는 중금속 성분으로는 주로 주기율표의 전이원소에 속하는 As, Cd, Co, Cr, Cu, Hg, Mo, Ni, Pb, Se, V, Zn 등이 있으며 폐수 내의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도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지표로 침투해 수목에 병원균을 증식시킨다.
이와 같이 토양이 오염돼 있는 지역에 식재를 할 경우에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객토작업을 벌여 개량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토양개량제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주의사항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유발하는 토양오염도 대기오염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으나 몇 가지 주의를 기울이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농약과 비료의 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용량과 사용방법 및 시기에 유의하여 살포하고, 특히 사용 후 농약이나 비료의 성분이 화학작용 등에 의해 오염물질로 변화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폐수·슬러지·폐기물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의 수거 및 처리방법의 개선을 통해 배출량을 최소화해야 하며 이미 오염된 토양은 개량이나 객토를 통해 수목의 생육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중금속에 의한 오염은 중금속을 함유하고 있는 폐기물을 수거하여 처리하거나 이를 이용한 농약이나 비료 등의 폐기에 유의해야 한다.
♣ 토양개량
각종 오염이 진행된 토양의 원상회복을 위해서는 개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크게 유기물질 투여와 토양산도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토양 중의 유기물질(퇴비, 이탄, 어분 등)은 지력(地力)을 배양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유기물질은 주로 토양 내에서 지렁이, 지네, 개미 등에 의해 이동되는데 동식물의 잔해는 미생물의 화학작용을 받아 분해되며 분해된 물질 등은 토양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암색의 부식질인 혼합물이다.
유기물질은 ▲토양의 입단구조 개선 ▲공극과 통기성을 증가 ▲토양 온도의 변화 완화 ▲토양의 보수력 증가 ▲무기양분에 대한 흡착(보존)능력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토양산도(pH) 조정도 토양의 개량에 효과를 준다.
대개의 작물들은 중성의 토양에서 잘 자라나 몇 가지 작물은 산성이나 혹은 알칼리성에 대한 선호도가 크므로 유의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금잔화, 스위트피(sweet pea·관상용 숙근초), 거베라(gerbera·추위에 잘 견디는 여러해살이풀), 시네라리아(cineraria·12월부터 4월까지 개화) 등의 화초는 산성 토양에서 생육이 위축되는 반면에 치자나무, 영산홍, 철쭉, 진달래, 베고니아(begonia·아열대 관상용) 등은 알칼리성 토양에서 자라나기 어렵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 석회나 고토, 탄산석회로, 후자의 경우 토탄(peat) 등으로 토양에 투입해 배합을 조절해야 한다.
수목이 잘 자라는 이상적인 산도는 pH 6.0∼6.5지만 대부분의 수목은 토양 pH 5.5∼8.0에서 무난하게 잘 자라며 침엽수류는 pH 5.0에서도 잘 자란다.
<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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