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에 강한 수종 식재하고 시비 등으로 피해 줄여야
산성비는 수목 잎의 변색과 낙엽, 수세 쇠약, 토양산성화 등의 악영향을 끼치며 생육환경을 나쁘게 만든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로 보면 산성비에 유독 약한 수종으로는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등이 꼽히며 비교적 강한 수종으로는 소나무가 대표적이다.
산성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산성비에 강한 수종과 대기환경을 정화시킬 수 있는 수종을 식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산성화된 토양을 시비 등을 통해 중성화시키는 작업도 수목의 생육환경 조성을 위해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 산성비, 수목에 악영향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내리는 비는 공기 중의 아황산가스, 무수황산, 황화수소, 암모니아, 질소산화물들을 흡수, 산성비가 되어 지상으로 떨어진다.
정상적인 비는 일반적으로 pH5.6 이상이며 이 수치의 이하는 산성비라고 보면 된다.
최근 산성비에 의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대도시는 pH1.0∼pH4.0 이상의 심한 산성화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은 연중에 내리는 모든 비가 산성화되어 있으며 11월∼3월 사이에 더 강한 산성화를 보인다. 이는 대기 중의 아황산가스의 농도가 이 시기에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성비는 조경수목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과학기술처가 지난 98년 펴낸 ‘대기오염과 산성우(雨)가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산성비에 비교적 약한 조경수목으로는 은행나무, 물푸레나무, 양버즘나무, 밤나무, 포플러, 느티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으로 나타났다.
우선 은행나무는 인공 산성비를 살포한 후 3일만에 잎에 갈색의 원형 소반점이 상당수 발생했고, 물푸레나무는 3일만에 잎이 회황색으로 변색되었으며 이후 오그라들며 떨어졌다.
느티나무와 자작나무의 경우에는 인공 산성비 살포 하루만에 잎의 변색현상이 나타나며 급속도로 번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산성비는 특히 수목의 줄기를 타고 내려와 토양 또한 산성화시키고 있어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산성비 피해 줄여야
과학기술처의 보고서에서 나타난 결과를 분석해 보면 산성비는 식물체 내에서 축적된 상당량의 무기양료를 잎에서 탈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심할 경우 무기양료의 탈취에 따른 식물의 생장 억제와 수세의 쇠약 등도 초래한다.
산성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란 매우 어렵지만 산성비에 비교적 강한 수목과 대기환경을 정화시킬 수 있는 수목을 식재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산성비에 비교적 강하면서 대기환경을 정화시키는 기능이 있는 수목으로는 소나무, 팽나무, 오동나무, 배롱나무, 백목련, 벚나무류, 칠엽수, 회화나무, 감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매화나무, 박태기나무, 자목련, 시나무, 태산목, 녹나무, 사철나무, 철쭉나무류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소나무는 과학기술처의 인공 실험에서 산성비에 가장 강한 수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토양의 산도를 낮출 수 있는 적절한 시비작업이 동반돼야 한다.
우선 토양 중의 유기물질(퇴비, 이탄, 어분 등)은 토양의 산도를 낮추는데 효과가 있으므로 이를 중심으로 시기에 맞게 적절히 투입해야 한다.
<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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