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생장조건 달라 전정시 수종별 특징 파악해야
전정작업 또한 다른 조경작업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계획성이 없는 전정은 오히려 수목의 수형을 나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수목은 생장조건이 모두 다르므로 전정작업을 실시하기 전 해당 수목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 전정의 방법
① 먼저 전정할 수목에 대하여 전체적인 수형을 스케치해야 한다. 계획성 없이 전정할 경우 수형(樹形)이 나빠질 수 있다.
② 병든 가지, 죽은 가지, 꼬인 가지, 곁움 등 꼭 제거해야 할 가지들을 우선적으로 잘라줘야 한다.
③ 전체 수형을 고려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잘라주고 바깥쪽의 윤곽을 고려하여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가지를 자를 때는 수목 바깥쪽으로 향한 눈 바로 위 1cm 지점을 잘라야 한다. 그래야 새로 나온 가지가 바깥으로 자라서 수목 전체 모양을 바르게 형성할 수 있다. 안쪽으로 향한 눈 위를 자르면 가지가 수목 안쪽으로 자라서 보기에도 안 좋고 채광 및 통풍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
♣ 수종별 주의사항
① 동절기 전정은 굵은 가지를 제거해도 낙엽수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단 굵은 가지 전정시에는 수피가 벗겨지지 않도록 가지의 밑 부분을 톱으로 미리 켜 놓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잘라진 단면은 매끄럽게 처리한 뒤 유성페인트 등을 칠하여 방부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② 벚나무는 되도록 전정을 안 하는 것이 좋으며 굵은 가지를 자르는 것을 삼가야 한다. 벚나무는 굵은 가지를 잘랐을 때 썩어 들어가는 성질이 있다. 모과나무도 잘라진 가지에서부터 썩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꼭 방부처리가 필요하다.
③ 봄에 꽃이 피는 수목은 이미 가지에 꽃눈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강전정 했을 경우 봄에 많은 꽃을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목련, 산수유, 벚나무, 매화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철쭉, 영산홍 등이 있다. 이러한 수목들은 꽃이 진 직후에 전정한다. 적어도 6월까지는 전정을 마무리한다.
특히 철쭉이나 영산홍 등은 강전정을 피하고 기존의 전체 윤곽에서 크게 이탈한 가지만 잘라줘야 한다. 철쭉이나 영산홍은 주로 군식(모아심기) 형태로 식재돼 있는 경우가 많은데 군식된 전체 수형을 반구(半球) 형태로 둥그렇게 잡아주는 것이 보기 좋다.
또한 반구형태에서 이탈한 가지만 잘라줌으로써 봄에 개화하였을 때 둥그런 꽃동산을 기대할 수 있다. 철쭉이나 영산홍 등 꽃나무에 대한 전체적인 전정은 꽃이 진 직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느티나무는 자연 상태로 놔두어도 좋은 수형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전정을 안 해주어도 무방하다. 다만 줄기에서 돋은 가지, 뿌리에서 나온 가지, 처진 가지 등을 제거해 주고 역삼각형 모양으로 관리하는 것이 보기 좋다.
⑤ 단풍나무는 부드러운 질감을 살려야 보기 좋은 수목이다. 단풍나무는 가지 끝이 연하여 아래로 늘어지는 수형이 아름답다. 강전정을 할 경우 센 순이 나와 전체적으로 가지가 위로 향하게 되어 수형이 좋지 않으므로 약전정을 하여 수목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려준다. 단풍나무는 눈이 빨리 나오는 수종이므로 11∼12월에 전정하는 것이 좋다.
⑥ 아파트 외벽에 흔히 식재된 메타세쿼이아는 뾰족한 역삼각형 형태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간혹 성장을 억제할 목적으로 정수리 부분을 잘라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수목의 미관은 크게 나빠진다. 또한 추위에 약하므로 한겨울 전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 성 진 한마음조경회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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