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경공간 설계시 철저한 예비조사가 필수
최근 들어 아파트 단지 내 텃밭이나 야생화밭, 소규모 공원 등을 관리주체가 직접 설계·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경설계라 함은 조경의 대상이 되는 부지(敷地)를 토지에 따른 자연·사회적 조건과 각종 조경재료를 세밀히 조사하고 분석하여 미·기능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보기 쉽게 도면을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설계도를 기획하고 작성하기 위해서는 조경부지를 답사한 후 예비조사의 일환으로 조경의 목적과 기능 파악, 자연·사회환경 조사, 소요경비 예산조사, 측량, 현황도 작성 등이 필요하다.
♣ 예비조사
예비조사는 조경공간 설계와 시공에 있어 밑거름이 되는 작업으로 철저하게 시행돼야 한다.
이후 예비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설계도면을 작성하고 시공에 들어가게 된다.
아파트 조경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기 위해서는 입주민들이 원하는 조경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입주민들의 성향이나 생활방식 등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자연·사회환경에 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우선 자연환경 조사로는 조경대상이 되는 부지의 지역에 기후와 수목을 식재하여 생육이 가능한 토질인지, 지형의 경사도가 어떤지, 이미 식재된 수목이나 자연석 등의 활용이 가능한지 등이며 사회적 환경에 대한 조사는 조경부지의 넓이, 건축물의 형태와 양식, 조경재료의 운반 진입로 조사 등으로 이뤄진다.
소요경비에 대한 예산조사도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설계를 한다 할지라도 경비가 충분히 마련돼지 못한다면 그 설계는 필요 없는 설계가 되고 말 것이다.
♣ 측량
입주민들의 의향과 자연·사회환경 조사, 예산조사 등을 마쳤다면 본격적으로 조경부지의 측량에 들어간다. 조경부지의 전체 넓이와 지형의 고저, 건축물의 평면도 등이 측량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측량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간단하게 측량하는 간략측량과 기구를 사용하여 측량하는 기구측량으로 나눌 수 있다.
간략측량에는 거리와 높이를 짐작으로 간단히 잴 수 있는 목측(目測)과 보측(步測), 시각법(時角法), 스케치 측량 등이 있다.
기구측량은 평면도를 작성하기 위한 평판측량, 각도를 재기 위한 각도측량, 거리를 재는 간이거리측량, 등고선을 재는 고저측량 등이 있으며 도면의 실면적으로 잴 수 있는 측면기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내 공원이나 텃밭 조성 등 소규모 조경공간 설계에 있어서는 대규모 조경공간 설계를 위해 전문기술과 장시간을 요하는 기구측량에 비해 목측이나 보측, 스케치 측량이 적합하다.
♣ 기본계획 수립
예비조사를 마치고 조사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끝났다면 조경공간 설계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조경시설물을 구상해야 하는데 환경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좁을 때나 기능면이 강조될 때, 부지 내에 활용할 수 있는 수목이나 자연석 등이 없을 때, 주변 차경의 대상이 없는 답답한 곳일 때에는 정형화된 조경양식이 어울린다.
이에 반해 지형이 불규칙하고 넓을 때나 기능보다는 감상이 강조될 때, 조경부지 내에 활용할 수 있는 수목이나 자연석 등이 있을 때, 주변에 차경의 대상이 있을 때에는 비정형 조경양식이 적합하다. 무엇보다 조경양식을 정할 때에는 차후 관리가 용이한 방향으로 검토돼야 할 것이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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