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상태에 따라 생장력 달라…작업별로 철저히 관리해야
지금까지 잔디의 조성에서부터 관리기법까지 살펴보았다.
잔디는 잘 깎고 충분히 물을 주며 토양을 적절히 관리해 준다면 주변으로부터 그리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 그러나 뿌리 상태에 따라 생장력이 달라지고, 다양한 해충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깎기와 관수, 해충방제, 토양관리 등 각 작업별로 요점을 잘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 관리를 실시한다면 푸른 잔디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깎기
잔디를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잔디깎기가 이뤄져야 한다.
난지형 잔디는 일반적으로 6∼8월 상순에 걸쳐 줄기가 잘 뻗기 때문에 이 때에 깎아주어야 한다.
횟수는 8월 이전에 2회와 9월 중에 1회 정도 실시하는 것이 좋고, 일반적으로 높이는 2∼3cm 정도가 좋다.
잔디깎기 작업시 유의할 점으로는 ▲지나치게 길게 자라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 ▲잘려진 잎은 작업이 끝나는 대로 걷어낼 것(가뭄이 심할 때에는 그대로 방치해 건조방지에 도움이 되게한 후 걷어낼 것) ▲깎은 뒤에는 거름을 줄 것 ▲깎는 높이와 빈도는 규칙적으로 할 것 ▲잔디를 깎는 기계의 방향이 규칙적이어야 하며 잎이 찢어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등이 있다.
◑ 관수
잔디는 여름철에 높은 온도로 심하게 마르는 경우가 많고 나무에 비해 천근성이므로 충분히 관수해야만 한다.
관수시에는 물이 20∼30cm의 깊이로 들어갈 수 있게 해야 뿌리가 깊게 뻗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의 양을 한번에 25∼35mm 정도로 주는 것이 좋다.
관수시간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가 가장 좋다. 초저녁이나 늦은 저녁에 관수하면 잔디 잎의 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에 병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해가 지기 전에 반드시 물이 마르도록 해야 한다.
◑ 해충방제
잔디에 피해를 주는 해충의 종류는 전체 곤충 중 극히 일부이나 때에 따라서는 상당한 피해를 준다.
특히 풍뎅이류의 애벌레들이 잔디의 뿌리를 손상시켜 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 피해를 주는 시기가 한정돼 있어 적절한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바구미류와 왜콩풍뎅이류, 방아벌레류, 땅강아지류도 잔디 뿌리에 해를 주며 명나방류와 멸강나방류, 거세미나방류 등의 애벌레는 잎과 줄기에 해를 준다.
진딧물류와 긴노린재류, 응애류 등도 잔디의 수액을 빨아먹어 해를 주며, 벼룩과 모기, 벌, 개미 등은 잔디 표토층을 파괴한다.
따라서 잔디에 해를 끼치는 곤충을 파악하고 약제를 적절히 살포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
◑ 토양관리
객토는 연 1회 실시해야 하며 잔디밭의 높고 낮은 곳은 흙을 깎거나 채워서 평평하게 유지해야 한다.
객토를 할 때에는 객토에 비료를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잔디밭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연 1회 정도 뗏밥을 넣어 주어야 한다.
뗏밥이란 노출되는 땅속 줄기를 덮어 주기 위해 잔디밭 표면에 고르게 뿌려 주는 흙을 말한다. 뗏밥은 잔디의 생육을 돕는 한편, 잔디밭의 표면을 고르게 해준다.
또한 비료 성분의 유실을 막고 또 비료와 동시에 사용되므로 잔디의 분열과 생육을 촉진한다.
특히 잔디밭의 흙을 개량하는 구실을 해 확실한 객토효과를 준다.
오래된 잔디밭은 밟기와 깎기에 의한 노쇠현상으로 군데군데 죽어 버리게 되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갱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잔디의 갱신에는 흙 속에 공기가 쉽게 통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과 황폐된 부분의 잔디를 들어내 새로운 잔디를 입히는 작업 등이 있다.
두 작업 모두 땅을 깊게 판 뒤 그곳에 거름흙을 많이 넣어 채우고 잔디를 심으면 곧 활착하게 된다.
◑ 제초제 사용법
잔디의 원활한 생장을 위해서는 주변 잡초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잡초제거는 손으로 직접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초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반드시 제초제의 주의사항과 살포방법을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제초제를 소량의 물에 섞은 후 체를 거쳐서 덩어리가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제초제와 섞는 물의 산도가 낮거나(ph 8∼9 이상) 지나치게 센물(경수)은 약제의 침전을 가져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에 섞은 후에는 가능하면 빨리 살포하는 것이 좋다. 어떤 약제는 물 속에서 12시간 정도 지나면 약이 분해돼 약효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 가지 약제를 섞어야 할 경우에는 ‘수화제-액화제-가용성-분제-전착제-유제’ 등의 순으로 섞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엽처리 살균제나 살충제, 비료 등의 약제는 섞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제초제의 처리는 기온이 5℃ 이상 30℃ 이하에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필요한 만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제 살포 후 각종 기구의 불량한 세척은 다음 살포시 약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정현준 기자 june@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