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이 쉽고 병충해에 강한 묘목이 조경수로 좋아
봄철이 다가오면서 아파트 단지 등에서 식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나무는 주거환경의 미관과 더불어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조경수종을 선정할 때는 반드시 입지조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종 또는 묘목의 선택과 식재 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 수종의 선택
대중성이 있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은 여러 사람들에게 눈에 익어 공감대를 줄 수 있다.
만일 외국에서 수입된 수종을 무조건 식재하거나 재배한다면 그 수종의 이름을 알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적응력도 떨어지므로 매우 위험하다.
자생수종은 우리나라의 임야에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수종이며 국내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수종을 말한다. 외국에서 도입해 잘 적응하는 귀화수종까지 생각해도 무리는 없다.
최근에는 국내 조경연구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여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잇따르고 있다.
수종 선택시 지역별(난대, 온대남부, 중부, 북부한대로 구분)로 적당한 수종을 결정해야 한다.
조경수가 갖추어야 할 구비조건으로는 ▲수형이 아름답고 실용적인 가치가 있는 것 ▲이식하기 쉽고 이식 후 적응력이 있는 것 ▲병해충에 강한 것 ▲전지·전정에 잘 견딜 수 있는 것 등이 있다.
◐ 묘목의 선택 및 구입요령
묘목의 선택은 심을 곳의 주위 환경이나 재배방식에 따라 그 규격이 달라질 수 있다.
선택된 묘목을 정식으로 식재하고자 할 때는 식재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으나 성목이 아닌 중간묘목을 선택하도록 하고, 또한 제초 관리를 손쉽게 하려면 1년생의 어린 묘목보다 2∼4년생인 1.5∼2m 정도 되는 묘목을 식재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가급적이면 식재할 지방에서 생산돼 적응력이 좋은 수종을 선택하도록 하며 추운 지방에서 더운 지방으로 옮겨 식재할 경우에는 동해의 피해를 고려해야 한다.
충실한 묘목이라 하면 묘목의 규격도 중요하겠으나 뿌리의 발달정도, 수형, 병해충, 가식기간 정도의 순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묘목의 구입처는 농장에서 직접 구입하든 묘목상회에서 구입하든 관계가 없으나 제일 중요한 것은 묘목 굴취 과정에서 식재까지의 기간이 짧을수록 실패율이 적기 때문에 관리자가 직접 나서서 선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가급적이면 식재 전날 묘목을 굴취 운반하여 가식 과정을 거치지 말고 다음날 식재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확인하지 못하면 언제 어떻게 묘목을 굴취하여 얼마간 가식되어 있던 묘목인지 몰라 묘목의 활력정도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정원에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좋으므로 각 계절의 꽃나무를 잘 섞어서 심는 것이 좋다. 이 때 상록수와 낙엽수, 키 큰나무와 작은나무들을 혼합해 식재하도록 한다.
묘목을 고를 때는 ▲묘목의 줄기와 가지사이의 배치가 잘 되어 있고 눈으로 보았을 때 나무가 싱싱한지 ▲묘목에 상처가 없고 가지의 눈이 충실하고 고르게 배치되었는지 ▲뿌리에 상처가 없고 잔뿌리가 잘 발달되어 있는지 ▲묘목의 잎이나 가지에 병해충 흔적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뿌리 중 자른부분
깨끗하게 분으로 싸야
우선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심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빨리 심을 수 없을 경우에는 뿌리부분을 흙 속에 묻어 가식(假植)해 두었다가 젖은 거적 또는 가마니를 뿌리에 덮어씌워 건조하지 않도록 한 후 운반 식재한다.
또 정원수를 파냈을 때는 뿌리부분이 끊어지는 수가 많은데 뿌리의 잘린 자리는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뿌리를 자른 곳에서 새로운 뿌리가 생겨나기 때문에 뿌리를 빠른 시간 내에 많이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잘린 자리를 깨끗이 해서 썩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뿌리의 잘린 자리나 상한 뿌리를 예리한 칼로 깨끗이 깎아내어 다듬는다. 이렇게 하면 심은 후의 발근이 놀라울 정도로 달라진다. 그리고 뿌리를 파냈을 때 어느 정도의 흙이 붙어서 거적이나 짚으로 싸놓거나 새끼로 감아 두거나 하는데 이것을 분(盆)이라고 한다.
분의 크기는 나무 줄기 밑둥 직경의 4∼6배 크기로 해야 하는데 이는 운반할 때 뿌리를 싸는 흙이 흘러 떨어져 털뿌리가 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생육에 좋지 않은
자갈, 조각 등은 제거해야
우선 분의 크기보다 좀더 크게 심을 구덩이를 파면 되는데, 이 때 파낸 흙은 메워 넣을 때 쓰이므로 생육에 좋지 않은 자갈, 조각 등은 미리 제거한다.
심을 구덩이는 바닥의 중앙 부분을 약간 돋우어 놓고 부셔서 부드럽게 해 준다.
식재 깊이는 줄기의 밑둥 부분이 원래의 지면과 접했던 부분과 같은 높이로 해서 깊이 심지 않도록 주의한다.
깊이 식재하면 흙 속에 들어간 줄기 부분에서도 뿌리가 나와 이중으로 뿌리가 생성돼 잘 자라지 않게 된다. 이때 뿌리를 두른 짚이나 새끼줄, 고무줄, 철사 등을 제거하는 데 분토가 허물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 형 순 농학박사
국립삼림과학원
아파트관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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