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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수목관리요령 ④

대한인 2016. 1. 23. 04:31


가지치기 통해 수목 생장에 불필요한 요소 제거해야



봄철 수목관리 작업은 조경수목이 원활하게 생장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는 데에 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가지치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으로 꼽을 수 있다.
가지치기시 수목 생장에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원가지를 중심으로 곧은 방향으로 생장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가지치기는 또 통풍과 채광효과도 높일 수 있어 조경수목의 영양상태와 병충해 방제에도 큰 도움을 얻으므로 반드시 주의 깊게 실시해야 할 것이다.

⊙ 기본요령
가지치기의 기본 요령은 제거할 가지를 매끈하게 바싹 자르고 나무가 상처를 빨리 감싸서 치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다만 수피가 찢어져 상처를 만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가는 가지의 경우 전정가위를 이용하여 자르는 것이 좋다. 원가지를 남겨 놓고 옆가지를 자르고자 할 때에는 바짝 자르도록 한다.
반대로 옆가지를 남겨 놓고 원가지를 자르고자 할 때에는 옆가지의 각도와 같게 비스듬히 자르되 가지터기를 약간 남겨 둠으로써 옆가지가 찢어지지 않게 한다.
길게 자란 가지를 중간에서 절단하고자 할 때에는 옆눈이 있던 곳의 위에서 비스듬히 자르되 가지터기를 6∼7mm 가량 남겨 두어야 한다. 가지터기를 약간 남겨 두면 가지 끝이 마르더라도 옆눈에서 싹이 나올 수 있게 된다.
굵은 가지를 가지치기하고자 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는 가지와는 달리 그루터기를 남기지 않고 바싹 자르는 것이다. 가지의 굵기가 2㎝ 이상인 경우에는 톱을 이용해야 하며 5㎝ 이하일 경우에는 톱으로 한 번에 잘라도 되지만 수피가 찢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세 단계로 나누어 잘라야 한다.
첫번째 최종 자르려는 곳에서 30㎝ 가량 올라가서 가지의 밑부분을 직경의 1/3∼1/4 가량만 위 방향으로 자른다. 그 다음 절단은 첫번째보다 2∼3㎝ 가량 올라가서 가지의 윗 부분을 가지가 부러질 때까지 아래 방향으로 깊게 자른다. 마지막으로 분지점에 가깝게 하여 남아 있는 가지터기를 제거하되 상처부위를 최소로 할 수 있는 각도로 자른다.
이 때 지피융기선(枝皮隆起線·branch bark ridge:두 가지가 서로 맞닿아 생긴 주름살)을 기준으로 해 지륭(枝隆·가지를 지탱하기 위해 발달한 가지 밑살)을 그대로 남겨둘 수 있는 각도를 유지해 바짝 자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이 때의 절단각도는 수직이 되지 않고 자연히 약간의 각도를 가지게 된다. 각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는 톱을 쓰는 것이 좋다. 특히 굵은 가지를 제거할 경우 첫번째와 두번째 절단은 기계톱을 사용하지만 마지막 절단은 손톱으로 정교하게, 매끈하게 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륭은 가지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가지 밑에 생기는 불룩한 조직으로서 목질부를 보호하기 위한 화학적 보호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지치기할 때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수종과 개체에 따라서 지륭을 만들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이 때에는 거의 수직으로 잘라도 된다. 침엽수와 활엽수의 지륭은 그 모양이 서로 약간 다르며 침엽수는 가지 밑살을 기준으로 수직으로 자르면 된다.

⊙ 죽은 가지
건강한 나무에서 죽어 있는 가지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나무가 스스로 보호층을 만들면서 죽어 있는 가지를 분리시키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이 때 죽은 가지가 떨어져나가면 보호층(형성층)이 상처를 자연스럽게 완전히 감싸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죽은 가지가 분리되지 않는다.
위와 같은 나무의 성질을 이용해 죽은 가지는 지륭이 튀어나와 있더라도 지륭의 바깥 부분에서 바짝 잘라준다.
가지치기를 실시하면 상처부위가 노출된다. 수목은 자체적으로 상처 주변에 화학적 방어구역을 만들어 보호하지만 한계가 있다. 노출된 부위는 목재부후균과 천공충의 공격을 받게 되므로 상처도포제(wound dressing)를 처리하여 보호한다.
종전의 방부제는 아스팔트 바니쉬 페인트로서 살균제를 함께 섞어서 만든 제품인데,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고 있다. 방부제는 얇게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가능하면 첫 해에 수차례 바르도록 한다. 두껍게 바르면, 나중에 보호막에 금이 간 후 물이 스며들어 더 습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지치기로 생긴 상처는 작은 가지의 경우 형성층 조직이 자라 나와서 1년 내에 감싸게 되며 굵은 가지의 경우 3∼4년 정도 걸린다. 이 때까지 방부제를 발라 주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 원가지와 옆가지
침엽수와 활엽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목성 수목은 종자에서 발아하여 치수시절에 곧추선 모양(직립형)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이것은 정아(頂芽) 우세현상으로 인하여 가운데 위치한 원가지가 옆가지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이다.
어릴 때 직립형으로 자라는 성질은 곧은 수간을 가지게 되므로 가로수와 공원수로 식재하면 바람직하다. 그러나 직립성이 너무 강하면 원가지만 위로 자라고 옆가지가 별로 발달하지 않아서 빈약한 외형을 나타내게 된다.
이런 때는 원가지 끝을 절단하면 옆가지가 서너개 가량 자라 올라온다. 이때 새로 나온 가지는 곧추서는 경향이 있다. 가로수로 심을 나무는 가지가 없는 지하고(枝下高·수간에 가지가 붙어 있지 않은 높이)를 2m 가량으로 유지해야 하므로 첫 가지가 나오는 높이를 높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가로수를 목적으로 양묘할 때에는 옆가지의 발생을 억제시킨 후, 원가지가 2m 이상 높이에 이르렀을 때 첫 옆가지가 나올 수 있도록 원가지를 절단하는 시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조경수의 줄기와 원가지가 자라고 있는 자연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자란 가지를 모두 자르면 수형이 아름다워진다.

박 형 순 농학박사
국립삼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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