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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⑤ / 처녀치마

대한인 2016. 1. 23. 04:34


겨울에도 푸른 잎 유지…관상가치도 커


 

치맛자락풀, 치마풀, 성성이치마라고도 불리는 처녀치마(Heloniopsis orientalis (Thunb.) C. Tanaka)는 잎이 땅바닥에 사방으로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옛날 처녀들이 즐겨 입던 치마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식물의 잎은 광합성을 통해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따라서 식물이 잎을 보호한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도 잎이 늘 푸른 상태를 유지하는 식물들은 추위로부터 잎을 보호하지 않으면 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

반면 처녀치마는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푸른 잎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땅속의 온도를 이용하는 지혜 때문이다. 잎이 방석처럼 땅바닥에 바짝 붙어 땅속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지온으로 매서운 바람과 찬 날씨를 이겨내며 3월에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낸다.

처녀치마는 전국에 걸쳐 습기가 많고 반 그늘진 곳에 생육한다.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푸른 잎으로 남아 있으며 봄에 꽃대가 높이 10∼30cm 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과 사할린에 분포하고 있는데 낮은 지대에서부터 고산지대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다. 뿌리는 수염뿌리이고 잎은 방석처럼 땅바닥으로 퍼지며 끝이 뾰쪽한 긴 타원모양이다. 꽃은 3∼4월부터 하나의 꽃대에 3∼10개의 작은 꽃이 모여서 붉은 자줏빛으로 피는데 일년에 3∼4개의 꽃대가 올라오고 열매는 5∼6월에 익는다.

꽃은 독특한 모양으로 피고 잎은 광택이 있어 관상용으로 가치가 있다. 햇빛을 직접 받는 곳보다는 충분히 그늘이 지는 나무 밑에 여러 포기를 모아 심으면 꽃이 필 무렵 좋은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처녀치마는 낙엽이 잘 썩어 비옥하면서도 수분이 많으며 배수가 좋은 흙에서 잘 자란다.

<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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